좋은 아침입니다. annihilator님.
아침부터 바그너... +.+

그런데 뻘 질문인데 각본가로서 바그너의 평가는 어떤가요?
반지 같은 경우 스토리 자체는 흥미진진하더군요. 이게 원 소스 - 게르만전설 - 가 좋아서 그런지 아님 바그너의 재능인지...
각본가로서 재능이 있다는 말은 다른 글도 잘 쓸 깜냥이 된단 이야기인데 의외로 명성에 비해선 알려진게 없는 것 같더군요. (_ _)

바그너의 자손을 포함하여 평론가들의 대체로의 평판을 한줄요약하면,

'빈수레가 요란하다'

에 가깝습니다. 읽어보시면 알겠지만 장황하기가 이루 말할 수가 없지요. 심지어 대사 중간의 지시어까지 세세하게 지시를 하고 있는데, 오늘날 그걸 충실히 따라하는 연출가는 거의 없는 것으로 압니다. 뭐 그래도 저 엄청난 양의 작업을 혼자 힘으로 전부 해냈다는 게 어찌 대단하지 않겠습니까만.

베르디의 초기작에 쓰인 대본 같이 지리멸렬한 수준은 아니지만 모차르트, 슈트라우스와 콤비를 이루었던 다 폰테, 호프만슈탈 같은 사람들의 수준에는 많이 못 미친다고 봐야죠.

음.. 그렇군요. 사실 음악은 음악만 좋으면 되지만.... 이왕이면 다홍치마라고 가사가 세련되면 더 좋죠.
제가 좋아하는 오페라로 말씀드리면 인종차별적인 시선을 담고 있는 "나비부인" 같은 것도 있고, 사실 "마적"도 말이되는 줄거리는 아니여서 급실망..,

그렇다고 음악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예전보다 선뜻 손이 안가더군요.

반지는 한번만 들으려고 해도 한 세월이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