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오늘 종교 이야기가 조금씩 올라오네요.
그 논의에 참여하고 싶은 것은 아니구요...^^
그냥 일하다가 싫어서 좀 끄적여 볼랍니다.


결혼이라는 것을 준비하면서
알게모르게 의식되는 것이 종교입니다.

저는 사실 날라리 신자에 가깝지만
저희 집안은 오래전부터 성당에 다니고 있었고
여자친구 집안은 할아버지께서 목사님이시다보니
소위 모태신앙이라고 하는 개신교이죠.

결혼 준비 초기에 사실 이 점이 걱정되긴 했습니다.
저희 어머니가 은근 강성(?) 천주교 신자이시고
여자친구의 할아버지께서 목사이시다보니
집안 간 갈등이 발생하는 등 문제가 생기지 않을까 우려했습니다.

지나치거나 부담될 정도는 아니었지만
양쪽 집안에서 은근 요구하시는 것이 있긴 했습니다.
저희 어머니는 성당에서 관면이라는 약식 혼례를 올리길 바라셨고
여자친구가 다니는 교회에서도 제게 예배에 몇차례 참석하고 인사드리길 바라셧습니다.

가족의 평화와 집안의 안녕을 지키고
그동안 살아온 서로의 삶을 존중하고자
모두 다 수용하기로 했습니다~~
하루는 성당에, 하루는 교회에~

가뜩이나 시간도 부족한 마당에 몸은 힘들지만
오히려 그렇게 함을 통해서 마음이 편해지더군요.
또한 어쩌면 양가에서 이정도만 요구하는 것이 다행이라고 여기기로 했습니다~^^

어느 한쪽 집안에서 무조건 성당에서 결혼식을 해야한다, 아니다 교회에서 해야한다...
그런 주장은 없었으니 천만 다행스럽게 생각해야죠^^

천주교 배경인 저와 개신교 배경인 제 여자친구가 만났는데
앞으로는 어떤 종교를 택해야 하는가 하는 의문이 제 자신도 조금 듭니다.
다만 둘다 열심히 종교생활을 하는 편은 아니었기에(저만 그럴지도 ㅋㅋ)
큰 갈등없이 지금까지 온 것 같네요.



차이라는 것은 인정함을 통해서 그 차이가 조금씩 없어지고
차이라는 것은 존중함을 통해서 그 차이를 더 없앨 수 있을 것입니다.






아~ 일하기 싫네요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