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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랫만에 추신수가 대폭발을 했습니다. 타율도 291까지 끌어올렸네요.

2할9푼이란것이 한국사람이 생각하는 추신수 타율의 최소한도가 아닐까 합니다.
전반기에 추신수가 3할과 2할9푼 사이에서 타율이 움직였지만, 그 아래로는 거의
떨어지지 않았기에, 최근에 2할8푼으로 떨어지니 슬럼프라는 말들도 나오고
그랬었나 봅니다.

하지만 추신수의 경우 그 꾸준함을 말할때 타율이 2할7푼과 3할1푼 사이에서
더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미국에서는 말하지요. 한국에서 생각하는 것은
기대감이 더 많이 포함되어서 그런지 몰라도, 상당히 엄학편이긴 합니다.
저 자신도 그렇구요.

작년과 다른 금년 추신수의 타격은 밀어치는 타격을 의식적으로 많이 구사한다는
거였지요. 그것이 추똑딱이라는 말까지 나온 이유가 아닐까 합니다.

밀어쳐서 장타를 날리는 것은 라인을 타고 빠지는 타구가 아닌한 많이 힘들지요. 힘이
실리기 힘드니까 멀리 나가기 힘드니까요. 추신수 입장에서도 작년 후반기에 공이
서있는것 처럼 보였다고 했지만, 금년의 컨디션은 많이 떨어졌다는 것을 스스로도 밝
혔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컨택과 살아나가는데 많이 주력을 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홈런이 10개가 넘게 나온것은, 추신수가 카운트가 유리할때는 당겨
치는 타격을 구사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카운트가 몰리면 의식적으로 공을 뒤에
놓고 스윙을 했고 덕분에 밀어치는 타격이 자연스럽게 되었지요.

전반기 추신수의 타구를 보면 2스트라이크 전에는 당겨치는 스윙을 하다가, 카운트가
몰리면 커티성 밀어치기가 많이 나오는 것을 볼수 있습니다.

추신수에게 당겨치는 스윙 자체가 정확성이 많이 떨어지는 것은 그 스윙 메커니즘과
컨택 위치 때문인거 같습니다. 헬튼같이 최고의 정확성을 가진 타자는 스윙 자체를 부드
럽게 가지고 나오다가 컨택때 힘을 가하는 스윙을 하지요. 이승엽이 격찬받는 바로 그런
기술입니다. 하지만 추신수는 그야말로 힘을 바짝준 번개같은 스윙. 덕분에 중간에 공의
궤적이 예상에서 벗어나면 헛스윙이 자주나오지요. 컨디션이 좋다면야 작년같이 뭔
공이 와도 이런 스윙으로 다 칠수 있지만, 안좋을때는 그야말로 공하고 배트하고 한뼘이상
차이가 나기도 하지요.

추신수의 타격 메카니즘이 달라지고 슬럼프 기미를 보인것은 아이러니 하게도 최고의
타격을 보였던 전반기 마지막 경기부터였습니다. 그 경기에서 추신수는 모든 공을 당겨서
장타를 만들고 안타를 만들었지요.

추신수는 그후에 모든 스윙에서 밀어치는 스윙 대신에 당겨치는 하나의 스윙만 구사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컨디션 자체가 원래 그리 좋은 상태가 아니었기에...타율도 떨어지고
삼진만 늘어나고 그랬었지요.

그러다가 최근에 워낙 안맞으니까 똑딱으로라도 살아나가자..하는 생각에 밀어치기를
다시 구사하게 된거 같습니다. 그게 좀 심해져서 지금은 스윙 자체가 모든 카운트에서 밀어
치기가 되어버렸지만요. 좌투수가 많이 나오는 탓도 있겠구요.

이건 어디까지나 제가 관찰하고 생각한 주관적인 의견일 뿐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보고
추신수의 현재를 추측하고 미래를 예측하고 있지요.

추신수의 경우는......좋을때는 당겨치는 스윙을, 안좋을때는 밀어치는 스윙으로 스탯관리가
가능한 정말 드문 타자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좋지 않은 상태에서는 오늘같이 장타에 욕심내지
않고 컨택에 주력하고, 컨디션 올라오면 다시 힘을 내서 장타도 펑펑 날리는 모습 봤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