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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깡통 기업’ 가치 6000억 부풀리고… 회생불능 기업 상장폐지 면하게
ㆍ검찰 “소액주주 막대한 손실” 4명 구속

부실 기업의 가치를 부풀려 평가해주거나 회생 가능성이 없는 기업이 상장 폐지되지 않도록 회계서류를 허위로 작성해 주고 수천만원에서 수억원의 돈을 받은 공인회계사들이 검찰에 무더기 적발됐다. 이들의 허위 회계결과 등을 믿고 투자했던 소액주주들은 회사가 상장 폐지되거나 부실화되면서 막대한 손실을 봤다.
서울북부지검 형사6부(권오성 부장검사)는 5일 공인회계사법 위반 혐의 등으로 ㄴ회계법인 소속 김모씨(37) 등 공인회계사 4명을 구속 기소하고 같은 혐의로 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회계사들에게 돈을 주고 부정 회계를 부탁한 손모씨(41) 등 부실 기업 관련자 15명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 등의 혐의로 구속 또는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김씨 등 회계사 3명은 지난해 5월 이모씨(50)가 15억원에 사들인 ㅋ사의 가치를 200억원 이상으로 평가해 주는 대신 1억1000만원을 받았다. 회계사 안모씨(57)는 지난해 ㅋ사가 인수한 중국 소재 업체를 실제 자산가치가 거의 없음에도 6000억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것처럼 부풀려 평가해 주고 9000만원을 받았다.

회계사 권모씨(42)와 회계브로커 박모씨(43)는 2007년 ㅁ사의 대표이사 김모씨(49)로부터 정기 회계감사에서 ‘적정 의견’을 받도록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1억2000만원을 받았다. 권씨가 허위 회계서류를 작성해 이 회사는 지난해 주식시장 상장이 유지됐으나 결국 올해 초에 상장폐지되고 말았다.

회계사 김씨는 지난해 정기 회계감사 결과 상장이 폐지될 위기에 놓인 ㅇ사 대표로부터 증권거래소 간부 등에게 상장폐지가 되지 않도록 로비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6000만원을 받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일반 소액 투자자들은 회계사들의 기업 가치 평가만 믿고 투자했다가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았다”며 “회계감사 방해 행위 등에 대한 형량을 높이도록 입법 건의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보미기자 bomi83@kyunghyang.com>


구속되면 사식 좀 부탁.. 굽신굽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