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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까마득할 만큼 옛날 얘기지만...^^ 인도에 머물렀던 때의 사진입니다.


사진의 이 곳은 인도 서부 라자스탄 주의 우데뿌르Udaipur(혹은 우다이뿌르) 시 입니다.

제뿌르Jaipur(혹은 자이뿌르)에서 협궤 열차를 타고 밤새도록 달려가면 새벽 어스름에 작은 우데뿌르역에 도착할 수 있죠.

여행객들만 보면 눈에 불을 켜고 달려드는 릭샤꾼들이 많은 인도지만 우데뿌르에서 만난 릭샤왈라 마누는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써준 방명록을 보여주면서 그에게 잔뜩 어리석은 경계의 눈빛을 보내던 홀홀단신의 동양인 여자여행객에 끝까지 친절했었어요.

산 위에 홀로 서 있는 성(城) 숨이 막힐 만큼 아름다운 써전 거르까지 싸게(!!) 릭샤를 운행해주기도 했구요.

더운 나라 인도지만 겨울밤에는 꽤 쌀쌀합니다.

하지만 우데뿌르의 날씨는 그 곳에 머무는 내내 너무나 온화하고 눈부셨어요.


저는 그 영화를 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007 옥토퍼시>라는 영화의 배경이 우데뿌르였다고 해요.

방금 찾아보니 제가 태어나던 해 개봉한 영화였군요-ㅅ-

어쨌든, 그래서 그런지 당시 20여년이 훨씬 지났음에도 여전히 인도인들은 그 영화를 보았냐고 묻더군요.

첫번째 사진은 허누만 가뜨 가는 길 입니다.

우데뿌르에서 제일 유명한 인공호수 삐쫄라와 시티팰리스, 레이크 팰리스를 볼 수 있는 곳이죠.

두번째 사진은 인공호수인 삐쫄라 호수 (그리고 시티팰리스와 시티팰리스 호텔)입니다. 저 앞엔 호수에 떠 있는 성인 레이크 팰리스가 있죠.

겨울에 간 데다 몇 년 째 가뭄이 심한 상태라 물은 다 말라버리고 야생소들만이 풀을 뜯고 있었어요.

여름에 가면 정말 아름답다고 해요.

세번째 사진은 시티팰리스에서 내려다 본 우데뿌르시 입니다.

날씨는 좋았는데 찍사 실력이 부족해서 뭔가 흐릿하네요ㅋㅋ

네번째는 우데뿌르의 바자르(시장) 입니다. 자전거 하나 빌려서 하루종일 타고 다니면서 구경했었어요.


여행사진을 올렸던 블로그가 말도 없이 급작스럽게 폐쇄돼서, 남은 사진이 별로 없네요.

원본들은 고향집에 있어서 가지고 있는 건 고작 사진 네장 뿐이네요.

크기를 줄여놓으니 안 그래도 못 찍은 사진 엄청 없어보이는군요.ㅋㅋ

음음, 문득 옛날 생각이 나서요.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다고, 갑자기 자랑하고 싶어지네요^^

하고 싶은 말도 계속 생각나고.

학생 때 더 많이 여행다니지 못한 게 후회가 많이 돼요.

지금은 발목을 잡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 섣불리 다 버리고 떠날 수가 없으니까요. 모두들 그러시겠지만.

최근 계속 슬럼프에 빠져 있는데, 그 때 생각을 하니 마음이 편해지네요.

여행이 고픈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