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분석] 굵직한 빈볼 사건 왜 항상 SK인가
- 작성일
- 09-04-24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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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항상 SK인가.'
롯데 주장 조성환은 24일 오전 11시 서울 한양대병원에서 함몰된 왼쪽 관자놀이를 복원하는 성형 수술을 무려 3시간에 걸쳐 받았다. 함몰 부위를 절개해 뼈를 고정시키는 보형물을 삽입하는 대수술. 평생 얼굴에 흉터를 안고 살아야 하고, 시신경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소견을 들었다.
조성환은 23일 인천 SK전에서 채병용의 공에 얼굴을 정통으로 맞았다. 최소 한달은 휴식을 취해야 한다. 채병용은 몸쪽 승부를 하다 컨트롤이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근 일어난 굵직한 빈볼(beanball) 사태엔 꼭 SK가 개입돼 있다. 지난해 SK 윤길현이 KIA 최경환에게 얼굴로 공을 던졌다. 후배인 윤길현은 항의하는 최경환에게 '왜 그러느냐'는 제스처를 취했다. 이어 윤길현이 최경환을 삼진으로 잡은 뒤 욕설을 하는 장면이 그대로 중계돼 파문이 일어났다. 김성근 감독과 구단 사장이 공식 사과를 하는 기자회견을 열기도 했다. 조성환을 맞힌 채병용은 지난 2007년 한국시리즈에서 두산 김동주에게 빈볼을 던지는 등 단골 리스트에 올라있다. 빈볼 문제에 있어서 만큼은 타 구단들이 SK를 공공의 적으로 취급하고 있다. 반면 SK는 '억울하다'고 한다. 각자의 변은 무엇일까.
▶선수들끼리는 안다.
사구와 빈볼의 차이는 무엇일까. 사구는 실수지만 빈볼은 고의성이 묻어 있다. 사구의 경우 타자들은 아무리 아파도 투수를 용서한다. 손에서 공이 빠졌거나, 컨트롤이 되지 않았음을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빈볼은 타자들이 직감적으로 안다고 한다. 타자들은 " 투수의 눈과 팔의 각도 등을 보면 빈볼 여부를 안다 " 고 말한다. 다른 구단 타자들은 특히 SK 투수들이 빈볼을 많이 던진다고 입을 모은다. 이와 관련해 모 구단 타격 코치는 " 벤치의 지시 여부는 모르겠지만 포수 박경완의 리드에도 어느 정도 문제가 있다 " 고 지적했다. 이 코치에 따르면 박경완은 상대 타자가 몸쪽 공에 대한 적응력이 뛰어나다고 판단되면 몸쪽 위협구를 줄기차게 요구한다고 한다. 이렇다 보니 컨트롤이 뛰어나지 않은 투수들은 고의든 아니든 빈볼성 공을 던질 수밖에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SK 투수들에게 빈볼을 맞아본 타자들은 하나같이 " 타자들은 공에 맞고 나면 아무래도 몸쪽 공에 대한 두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는데 SK 투수들은 이런 빈볼성 공을 악의적으로 이용한다 " 고 입을 모았다. 조성환도 " 투스트라이크 이후 몸쪽 공을 노리기 위해 홈플레이트쪽으로 바짝 붙어 섰는데 공이 순식간에 얼굴을 때렸다. 타자는 빈볼성인지, 아닌지 투수의 눈을 보면 알수 있다 " 고 말해 고의성에 무게를 실었다.
▶몸쪽 승부하면 어쩔 수 없다.
반면 SK 투수들은 빈볼 오해에 대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고의가 아니라 몸쪽 승부를 하다가 생긴 '사고'라는 것이다. SK 김성근 감독은 평소 투수들에게 몸쪽 승부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한다. 몸쪽 승부를 하지 못하면 투수도 아니라는 이야기까지 한다. 그렇다 보니 몸쪽 승부를 하지 못하는 투수는 1군에 올리지 않는다. SK 투수들은 1군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몸쪽 승부를 고집할 수밖에 없는 상황. 몸쪽 공을 많이 던지다 보니 몸에 맞는 공도 많이 나온다는 게 SK 투수들의 항변이다.
여기에 SK 투수들의 불안한 제구력도 이유가 된다. SK 마운드엔 대부분 젊은 투수들이 많다. 그만큼 경험이 많지 않고, 컨트롤이 완벽하지 않다. 빈볼 시비에 연루돼 있는 투수들은 모두 '영건'들이다. 경험 많고 제구력이 뒷받침되는 김원형, 조웅천, 정대현, 가득염 등은 예외다. 어린 선수들이 제구력에 문제가 있어서 생긴 하나의 사고에 지나지 않는다는 게 SK의 주장이다.
<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
한번쯤..생각해 봐야 하는 문제 아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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