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사진은 줄거리와 무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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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에 한 막 꼴로 조금씩 들어보는 바그너 오페라입니다.
앞서 올렸던 건 아래에.
1. 요정들, 리엔치 서곡
2-4.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5-7. 탄호이저
8-10. 로엔그린
바그너의 필생의 역작 '니벨룽의 반지' 시리즈를 드디어 시작합니다...
공연하는 데 드는 시간이 '4일'이라 알려진 거대한 작품.
어떤 의미에서 바그너의 일생은 이 작품에 전적으로 바쳐졌다고 보아도 무방할 정도로 바그너는 '반지'를 써서 공연할 기회를 얻기 위해 평생 남에게 빌붙고, 사기치고, 되도 않는 혁명에 참가하고 등등 온갖 파렴치한 짓을 저지르고 다니지 않았나 합니다.
바그너가 젊은 시절부터 부르짖고 다녔던 종합예술로서의 악극은 딴게 아니라 이것 같습니다.
문학(대본)과 미술(무대)과 음악이 혼연일체가 되어 독일 예술의 정수를 표현하는 것.
자기 딴에는 자신이 천재 예술가라고 생각한 그는 모든 작품의 대본을 스스로 썼고,
자신이 구상한 무대를 구현하기 위한 극장을 찾기 위하여 유럽 각지를 돌아다니며 눈먼 돈을 대줄 물주를 찾아 헤맸으며,
이 거대한 작품에 일관성을 부여하고자 주도동기Leitmotif라는 개념을 만들어낸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앞으로 '반지' 전작을 올리는 데 엄청난 시간이 들 것이기에 '반지'에 대한 각종 새살은 천천히 까기로 하고,
지금은 이 작품이 중세 독일 문학을 대표하는 '니벨룽의 노래' 와 북유럽의 전설에서 줄거리를 따온 것이라는 것 정도만 언급하겠습니다.
(사실 글을 적을 시간이 없어요ㅠ.ㅠ)
4일 동안 공연되는 '반지'의 전야제적 성격의 '라인의 황금'은 단막극으로 현재까지 나온 오페라 중 가장 긴 단막극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두 시간 30분 여의 공연 시간 동안 음악이 중단되지 않는다는 말씀ㅡ,.ㅡ;;;
여기서는 그 모든 스토리의 시작이 되는, 문제의 반지가 어떻게 만들어지게 되었는가 하는 것을 설명합니다.
톨킨의 '반지의 제왕'과 비교해 보시길. 당연히 톨킨의 작품도 여기서 힌트를 많이 얻은 것이지요...
인내심을 가지고 듣기 힘드신 분은 일단 첫 전주곡만 듣고 다음 장으로 넘어가시길. 도도히 흐르는 라인 강을 묘사한 멋진 곡입니다.
조금더 관심이 있다면 이 장에서 가장 중요한 '사랑의 거부'의 동기를 찾아서 기억하시면 좋습니다.
Richard Wagner
Der Ring des Nibelungen
Das Rheingold
Vorspiel
Georg Solti(Cond.)
Erster Szene 제 1 장
라인의 바닥.
초록빛 어스름. 윗쪽은 좀더 밝고 밑쪽으로 좀더 어둡다. 꼭대기는 오른쪽으로부터 왼쪽으로 부단히 흘러드는 파도치는 물로 차 있다. 밑바닥 쪽으로 물결은 점점 더 발이 고운 축축한 안개로 용해되어 바닥으로부터 사람 크기만한 높이까지의 공간은 마치 떠도는 구름들 속인양 어두운 지면 위로 흘러가는 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 있는 것처럼 보인다. 도처에 날카로운 암초들이 밑으로부터 솟아 무대의 공간을 구획지어 놓는다. 바닥 전체는 거친 톱니모양 온통 갈라져 있어서 어디도 완전히 평평한 곳은 없고 사방으로 짙은 암흑 속에서 보다 깊숙한 피신처들을 취할 수 있게 한다. 보다 밀집한 보다 밝게 빛나는 물결 속으로까지 그것의 가는 첨두가 솟아나온 무대 중앙에 있는 한 암초 주위를 세 명의 라인강 처녀 중 하나가 우아하게 헤엄치는 동작으로 돌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