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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벤투스전을 앞두고 비장한 각오를 밝힌 히딩크

[스포탈코리아] 한준 기자= 첼시를 이끌고 유벤투스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 결전에 나서는 거스 히딩크 감독이 결연한 출사표를 던졌다.

첼 시는 오는 26일 새벽 4시 45분(한국시간) 영국 런던 스탬퍼드 브리지로 유벤투스를 불러들여 ‘2008/2009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경기를 치른다. 경기에 앞서 공식 기자 회견을 가진 히딩크 감독은 “첼시를 맡은 시간이 짧지만 실패하더라도 변명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첼시의 지휘봉을 잡은 지 겨우 열흘 정도를 보낸 히딩크 감독은 첼시의 일정에서 가장 중대한 두 경기를 연속으로 치르게 됐다. 지난 21일 애스턴 빌라와의 리그 경기를 치렀고, 곧바로 유벤투스와 챔피언스리그에서 만난다. 애스턴 빌라전은 결과에 따라 순위가 요동치는 분수령이었고, 히딩크의 첼시는 빌라 파크 원정 10년 만의 승리라는 위업과 함께 3위로 올라섰다.

성공적인 출발에도 히딩크 감독은 이탈리아의 명문 클럽 유벤투스를 맞이하면서 조금 더 일찍 팀을 맡았으면 좋았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토로했다. “난 2,3주 내지는 4주 정도 팀을 지켜보고 일을 시작해야 했다. 하지만 그럴 시간이 없었다.” 그럼에도 그것이 실패에 대한 변명거리가 될 수 없다는 사실도 곧바로 덧붙였다. “그러나 탑 레벨의 팀을 맡아보면서 그런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모든 감독들은 4, 5주 내지는 6주 정도의 시간을 필요로 한다. 하지만 내게 주어진 것은 훨씬 적은 시간이다. 그럼에도 우린 해내야 한다. 내가 강조하는 것은 우리가 스스로 핑계 거리를 만들어 놓아선 안된다는 것이다. 그럴 경우 우리는 전력을 다하지 못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이는 선수들의 심리에도 좋지 않다.”

히딩크의 이 같은 축구 철학은 ‘배수의 진’을 친 것에 비유할 수 있을 것이다. 첼시의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원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선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격차가 벌어졌고, 이미 무리뉴가 두 번이나 안겨준 리그 우승 타이틀 보다 아직 미개척지인 챔피언스리그다.

히 딩크 역시 빌라전 승리 이후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최우선 목표”라고 말한 바 있다. 챔피언스리그에서의 탈락은 결국 히딩크의 이번 단기 계약이 실패로 돌아감을 뜻한다. 물론 원정 2차전이 남아있어 한 경기만으로 결판이 나는 것은 아니지만, 홈에서 치를 1차전에서 승리하지 못한다면 8강 진출 여부에 먹구름이 낄 것이다.

히딩크는 부임 후 두 경기 만에 결과가 성적과 직결되는 외나무 다리에 섰다. ‘신화를 이끄는 남자’ 히딩크는 이번에도 마법을 부릴 수 있을까? 익살스런 히딩크 감독의 어느 때보다 진중한 표정 속에, 첼시와 유벤투스의 외나무 다리 맞대결이 킥오프를 앞두고 있다.

©Gettyimaes/멀티비츠/스포탈코리아/나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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딩크옹은 다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