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 디스트릭트 9 (스포 다량)
- 작성일
- 09-10-16 00:47
먼가 어안이 벙벙한 영화였습니다.
대단합니다.
1. SF의 탈을 쓴 정치 영화
같은 맥락에서 봉준호 감독의 <괴물>이 많이 연상되더군요. 초반 스토리 흐름도 비슷하고,
'격리'라는 개인에게 있어서 최대의 억압이 가해지는 상황을 통해 시스템의 부조리를 고발하는
면도 좀 닮아 있습니다.
다만, 같은 상황에서도 유머를 잃지 않는 봉준호 감독과는 달리, 이 영화는 웃을 여지가 좀
없어서;;
2. 역겨움
영화가 페이크 다큐멘터리의 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중간에 액숀 씬으로 가면서 원래
형식에서 좀 벗어나 버리지만 ㅋㅋ 상업 영화에서 그 정도는 눈감아 줄 수 있는 부분이구요.
아무래도 다큐멘터리적인 샷이 많다 보니 리얼리티에 꽤나 신경을 쓴 흔적이 보입니다.
대부분의 경우, 그것은 날 것 그대로의 비린내가 그대로 날 거 같은 그런 느낌입니다.
외계인의 축축한 피부 또는 난무하는 피비린내가 역겨운 건지, 스킨 헤드 용병 아저씨의
모습으로 대변되는 거대 권력의 잔인함이 역거운 건지는 영화 보다 보믄 헷갈리기 시작합니다.
3. 보는 재미도 있다
초반에 좀 머리 아프게 얘기를 풀어나가다가, 중반 이후에는 고생한 관객들을 위한
보답이라도 하듯, 화려한 액숀이 퐝퐝~ 압도적인 외계인의 무기에 저도 모르게 경탄이
나오더군요. ㅎ
무슨 젤리 터지듯이 퍽퍽 터져나가는 인체에 좀 거부감이 있으실 수도 있겠지만, 일단
나쁜넘들이라 ㅋ 저는 카타르시스를 느꼈습니다.
결론은 한 번 더 봐야 겠어요 +_+ 화면 넘 작은데서 본 거 같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