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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대법원이 '촛불재판'에 개입한 신영철 대법관을 엄중 경고했지만 소장 판사들이 반발하면서 파문은 더욱 확산되고 있습니다.

오늘 열리는 단독판사회의가 이번 사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중앙지법에 YTN 중계차 나가 있습니다. 김혜은 기자!

서울 남부지방법원에서는 판사회의가 시작됐죠?

[중계 리포트]

서울 남부지법은 낮 1시부터 단독판사회의를 시작했습니다.

전체 단독판사 33명 가운데 회의 소집을 요구했던 21명 전원이 회의에 참석했습니다.

2시에 재판 일정이 있는 일부 판사들은 자리를 비웠지만 나머지 판사들은 회의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회의에 참석했던 판사들은 "회의가 진지하면서도 순조롭게 잘 진행되고 있으며..."라고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서울중앙지법에서도 오후 6시 반에 단독 판사회의가 열립니다.

끝나는 시간은 저녁 9시로 예정돼 있습니다만 소속 판사들의 요구가 있을 경우 회의는 밤 늦게까지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두 법원 모두 60%가 훨씬 넘는 소속 단독판사들이 판사회의 소집을 요구했는데요.

그만큼 소장 판사들 사이에는 신영철 대법관에 대한 처분이 엄중 경고에 그친 것을 그대로 인정할 수 없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오늘 단독 판사회의에서는 지난 금요일에 발표됐던 대법원 공직자 윤리위원회 결과가 타당한지와 이번 사태에 대해 집단적인 입장 표명을 할 것인지를 논의합니다.

가장 핵심적인 부분은 신영철 대법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채택할 지 여부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 어제 일부 소장판사들은 신 대법관에게 결단을 촉구하는 문구를 담은 연판장을 돌릴 준비를 하기도 했는데요.

일단 오늘 열릴 판사회의에서 논의되는 상항을 지켜보고 결정하는 쪽으로 잠정 보류된 상황입니다.

판사들이 연판장을 돌릴 경우 이번 사태는 다섯 번째 사법파동으로 이어진다는 측면에서 오늘 열리는 두 법원의 판사회의는 이번 사태의 최대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질문]
일선 판사들의 이같은 집단 움직임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흘러나오고 있다면서요?

[답변]
특히 법원 수뇌부와 부장급 판사들 사이에서는 젊은 판사들이 주축이 된 단독 판사회의 등의 집단적인 움직임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헌법이 보장하고 있는 법관의 거취문제를 놓고 같은 법관이 사퇴를 요구하고 나서는 것은 스스로 헌법에 위배되는 일을 하는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서울중앙지법의 정진경 부장판사는 어제 법원 내부 전산망에 글을 올리고, 신 대법관이 스스로 물러나는 길을 선택하지 않는 한 일선 판사들이 이를 요구하고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법원 밖에서도 의견이 분분한데요.

대한변협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은 신 대법관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낸 반면, 보수단체인 반핵반김국민회의는 오늘 신 대법관의 사퇴를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YTN 김혜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