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추석때도 휴일없이 일하는 직원들을 격려하시고자

사장님께서 인천공항에 방문하셨어요.

사실 제가 입사할때 이분은 사장님은 아니셨는데 임원이셨기 때문에

불펜옹들이 응원해 주셨던 최종면접에 들어오셨었죠.

잠깐 딴 이야기로 빠져서

그때 질문 난이도 들이 후덜덜해서,,진짜 떨고 있었습니다.


"부시의 공화당 수락연설을 영어로 해보라,,"

"기업의 역할에 대하여 논하여보라.."

등등 뭐 되게 많이 물어봤는데 다 까묵었네요,,

옆자리 사람들이 이런 똥꼬가 움찔하는 질문 공세를 당하고 있을무렵

제 머릿속은 하얘졌습니다...


아,,x됐다..

부시 수락연설 영어로 하라는 정말 황당한 질문에 술술술 영어로 대답하더군요,,

그 지원자는,,

그치만 합격했을때 보지는 못,,ㅠㅠ


아무튼,,

이렇게 떨고 있는데 드디어 제 차례..

당시 임원이셨던,,지금의 사장님이 저를 쳐다보시며 (엄청 인자한 인상)

질문하셨습니다..


"자네는,,학교다니면서, 학업외에 뭘 열심히 했나..?"


헉,,

난이도 최하,,

이런 생각지도 못한 상황에 머릿속은 하얘진걸 떠나서 유체 이탈을 경험할뻔,,


다들,,이목집중,,



정신을 가다듬고,,

대답을 했습니다만,,다만,,다만,,ㅠㅠ

의문형의 대답,,



"봉,,사활동??"

(마치 이정도면 되겠니?? 하는식의..ㅠㅠ)


말해놓고 다들 패닉,,


정신이 덜 가다듬어 졌나봅니다.

그래놓고 봉사활동과 우리기업과의 연관성을 토대로 자신이 일할수 있는 직장이 경제 활동뿐 아니라 자신의 인생관과도 맞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며,,주절주절 늘어놓아 마무리하고

결국 알흠다운 사람들로 다시 태어났지만..


아무튼 그런 개허접 대답을 듣고도 미소를 지으시던,,사장님,,ㅋㅋ


아무튼 그분이 오신다는 말에 발등에 불이 떨어진 지점장님께서 퍼포먼스준비해서 올리라기에

공항수비대가 출동했죠,,저랑 남자동기2명 남자후배1명,.

넷이서,,

경제위기 신종플루 치열한 경쟁때문에 힘든 회사 저희만 믿어주시라는,,

사장님 사랑한다는,,하는사람에게는 손발이 오그라들고

보는 사람에게는 빵터지는 퍼포먼스를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그 전날,,

전 날을 샜죠,,

잘라고 했는데 가슴이 바들바들,,

퍼포먼스 때문에는 하나도 안떨리는데..워낙 이제 일상생활이 되어버려서,,

회사내에서 이벤트 회사를 부업중이라,,


못일어날까바,,

침대에서 눈을 감았지만 제 심장소리가 어찌나 크게 들리는지,,

결국 불펜에서 글쓰고 어쩌고 하다가 두시가 넘어가고,,


지금자서 못일어나면,,

회사생활 영원히 꼬인다는 예지력+100을 발휘하여,,

걍 날새고 회사로 고고씽,,


그리고 차장님이,,

"파흉,,

  오늘은 화장좀 이쁘게 하고와라,,"


해가꼬,,이리저리 여자분장을 하고,,회사로,,



그리고 드디어 리허설을 마치고,,다들 잠을 덜깬 얼굴로,,술이 덜깬 동기도 있었죠,,ㅋ

사실 근무가 오후근무였는데 이벤트 때문에 갑자기 에이로 바뀐 저도,,ㅎㄷㄷ 했죠,,



각잡고 대기하고 있다가 그분이 오셨네요,,여전히 인자한 얼굴,,

감사합니다,,반갑습니다,,ㅠㅠ


그렇게 악수를 하고,,


다과를 다누며 격려말씀해주시고,,

그냥 무마되서 나가시는 상황,,


속으로 생각했죠,,


'사장님 역시 멋쟁이 그냥 나가세요,,."


그런데 안달난 지점장님의 한마디,,

"저희 직원들이 준비한게.."

'이런,,ㄱㄸㄹㅇ 진짜..걍 넘어가라,,쫌,,'


결국 불려나갔습죠..


손발이 오그라드는 퍼포먼스 노래와 율동,,


끝이나고,,직원들 빵터지고 사장님도 기분 좋아지셔서 한마디 하시네요,,


















"미남만 네명 모아놨네..허허허."






샹,,치마 유니폼입었는데..ㅠㅠ


직원들 쓰러졌습..


그리고 사장님이 저를 향해 손짓을 하시며 "미남 이리와서 식혜마셔,,"





직원들 개거품,,


그리고,,

이제 제 별명은 미남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