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노무현이란 분이 인터넷 민주주의로 대통령이 되었을때..전 마침 그 선거날 한국에
들어갔었습니다.

비행기가 연착해서 6시 넘어 도착한탓에 투표는 할수 없었지만...가능하면 그에게
한표를 행사하고 싶었지요. 공항에 도착해서 본 개표방송에서는 애석하게도 이회창씨의
당선 가능성을 더 높게 보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면 그렇지...하며 씁쓸하게 공항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하던 기억이 나네요.

집에 도착하니 예상결과가 뒤집어저 있었습니다. 노무현씨가 대통령이 되었지요.

전 기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아...한국이라는 나라는 희망이 있구나..하면서
참으로 기뻐했었습니다.

그뒤 생각만큼의 추진력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그 진실성에 대해서는 한치도 의심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가 한 일은 자신과 주변이 아닌 나라 그 자체를 위한 것이라는
믿음에 변함이 없었지요.

그리고.....그는 한많은 인생을 마쳤습니다.

제가 여태까지 한 실망은 인간 노무현이 아닌, 너무나 순수한 정치인 노무현의
순진함이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더 강하게..아니 강할수 없었던 분이지만..그래도
무조리와 부정의를 일소하기를 바랬건만...그는 원칙에 입각해서 오히려 스스로
고통속으로 걸어들어갔지요.

이해는 하지만, 안타까웠고,
이 정권은 탄생하고..
한국은 점점 뒤로 후퇴를 하고....

전 세상과 국가에 대해서 다시 보게 되었지요. 희망만 가득한 나라만은 아니라는 것과...
내 인생을 저기서 묻을 가치가 있는것인가...처음으로 뒤돌아 보는 일들이 계속 터졌었지요.

이 정권의 삽질이 미울수록 노무현 전대통령에게 더 안타까움을 느꼈고,
최근의 그의 고통에 대해서 자업자득이라는 생각까지 했었습니다.

그래도 그에 대한 애정의 한자락은 놓지 않았었는데...

오늘 난데없는 사망 소식에 내안의 무언가가 툭 끊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래...그렇게 그냥 굴러가라 대한민국아........................

눈물이 납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당신을 잊지 않을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