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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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에 한 막 꼴로 조금씩 들어보는 바그너 오페라입니다.
앞서 올렸던 건 아래에.


1. 요정들, 연애 금지, 리엔치 - 서곡만
2-4. 방황하는 네덜란드인
5-7. 탄호이저
8-10. 로엔그린
11-12. 니벨룽의 반지 - 1) 라인의 황금
13-15. 니벨룽의 반지 - 2) 발퀴레
16-17. 니벨룽의 반지 - 3) 지크프리트 1, 2막
18-20. 트리스탄과 이졸데
21-24. 뉘른베르크의 명가수
25. 니벨룽의 반지 - 3) 지크프리트 3막
26-29. 니벨룽의 반지 - 4) 신들의 황혼


드디어 마지막 작품 '파르지팔'까지 왔군요.

만년의 안식처 반프리트에서 태어난 작품으로 애초에는 '오직' 바이로이트에서만 공연하도록 했으나 오래지 않아 미국을 비롯한 각지에서 절찬리에(?) 연주되었다고 합니다.

평생 종교적인 경건함, 윤리 의식 같은 것과는 담 쌓고 지내온 바그너가 말년에 이런 작품을 썼다는 건 참으로 가소로운 일이나 그 모든 것을 단숨에 덮고도 남는 흡입력 있는 음악이 바로 바그너의 매력인 것도 같습니다 ㅎㅎㅎ

'성창'과 '성배'를 지키는 기사단의 왕초 암포르타스가 사악한 여자의 꼬임에 넘어가 성창을 빼앗기고 치명상을 입고 신음하고 있는데, 이 모든 것을 구원할 자는 '순수한 바보' 뿐이다...라는 사실상의 주인공 구르네만츠의 설명이 첫 장면의 줄거리입니다. 여기의 하일라이트는 뭐니뭐니해도 전주곡.

Richard Wagner

Parsifal

ERSTER AUFZUG

Vorspiel


Hans Knappertsbusch

성배 수호자들이 있는 몬살바트의 성과 영지. 중세 스페인 북부 산악지대의 경치가 펼쳐져 있다. 그늘이 지고 어둡지만 음침하지는 않은 숲이다. 가운데에는 공터가 있고 왼쪽으로는 성으로 이어진 길이 있고 가운데 뒤쪽에는 경사가 져 있고 호수로 이어진다. 새벽, 나이는 들었지만 아직 힘이 넘치는 기사 구르네만츠와 시종 둘이 나무 밑에서 잠을 자고 있다. 왼쪽의 성에서 들리는 듯 트롬본의 장엄한 기상나팔 소리가 들린다. 

Hans Hotter(Gurnemanz)

GURNEMANZ
(erwachend und die Knappen rüttelnd)
He! Ho! Waldhüter ihr,
Schlafhüter mitsammen,
so wacht doch mindest am Morgen.
(Die beiden Knappen springen auf)
Hört ihr den Ruf? Nun danket Gott,
dass ihr berufen, ihn zu hören!

구르네만츠
(일어나 시종들을 깨우며)
여봐라! 너희들보고 숲을 지키랬더니
잠을 지키는구나.
아침이니 눈을 떠라.
(어린 시종 둘이 놀라 일어난다)
저 소리 들리나? 저 소리를 듣게 해 준
하나님께 감사를 해라!
(시종과 함께 무릎을 꿇고 조용히 아침기도를 한다. 나팔소리가 사라지자 천천히 일어선다)

Jetzt auf, ihr Knaben! Seht nach dem Bad.
Zeit ist's, des Königs dort zu harren.
Dem Siechbett, das ihn trägt, voraus
seh ich die Boten schon uns nahn.
(Zwei Rietter treten auf)
Heil euch! Wie geht's Amfortas heut'?
Wohl früh verlangt'er nach dem Bade;
das Heilkraut, das Gewan
mit List und Kühnheit ihm gewann,
ich wähne, dass es Lind'rung schuf?

이젠 일어나라, 나의 시종들아! 목욕 준비나 해라.
왕께서 곧 목욕하러 오실 것이다.
벌써 전령들이 오는 소리가 들리니
폐하의 가마도 곧 오실 것이다.
(기사들이 등장한다)
어서들 오게! 암포르타스 왕께서는 어떠신가?
목욕하러 일찍 오시는군.
가웨인의 용기와 지혜로
구해온 약초가 효험을 발휘하여
폐하를 좀 낫게 하셨나?

ZWEITER RITTER
Das wähnest du, der doch alles weiss?
Ihm kehrten sehrender nur
die Schmerzen bald zurück;
schlaflos von starken Bresten,
befahl er eifrig uns das Bad.

두 번째 기사
다 알면서 그런 소리를 하십니까?
폐하의 고통은 다시 시작되고
전보다 더 심해져서
그 괴로움으로 잠도 못 주무시고
우리에게 어서 목욕준비를 하라고 하셨소.

GURNEMANZ
(das Haupt traurig senkend)
Toren wir, aud Lind'rung da zu hoffen,
wo einzig Heilung lindert!
Nach allen Kräutern, allen Tränken forscht
und jagt weit durch die Welt;
ihm hilft nur eines -
nur der Eine!

구르네만츠
(슬프게 고개 숙이며)
우리가 헛된 것을 바라는 바보지.
폐하를 고칠 수 있는 길은 한 가지 뿐인데!
온 세상을 샅샅이 뒤져내고
별별 약을 다 써봤지만
폐하를 구할 길은 오직 한 가지이고
한 사람만이 할 수 있지!

ZWEITER RITTER
So nenn' uns denn!

두 번째 기사
그게 누군지 말해주세요!

GURNEMANZ
(ausweichend)
Sorgt für das Bad!

구르네만츠
(화제를 바꾼다)
목욕준비나 하세!
(뒷쪽에 있던 시종 둘이 오른쪽 밖을 본다)

Irene Dalis(Kundry)

ZWEITER KNAPPER
Seht dort, die wilde Reiterin!

두 번째 시종
저기 누가 거칠게 말을 몰고 오네요!

ERSTER KNAPPE
Hei!
Wie fliegen der Teufelsmähre die Mähnen!

첫 번째 시종
저것 봐.
말의 갈기가 날리는 것을.

ZWEITER RITTER
Ha! Kundry dort?

두 번째 기사
저건 쿤드리 아닌가?

ERSTER RITTER
Die bringt wohl wicht'ge Kunde?

첫 번째 기사
무슨 중요한 소식을 가져오는 거겠지.

ZWEITER KNAPPE
Die Mähre taumelt.

두 번째 시종
말이 비틀거리는데.

ERSTER KNAPPE
Flog sie durch die Luft?

첫 번째 시종
하늘을 날아왔나?

ZWEITER KNAPPE
Jetzt kriecht sie am Boden hin.

두 번째 시종
땅을 기어오는데.

ERSTER KNAPPE
Mit dem Mahnen fegt sie das Moos.

첫 번째 시종
말의 갈기에서 이끼가 흩날리네!
(모두들 열심히 오른쪽을 본다)

ZWEITER RITTER
Da schwingt sich die Wilde herab.

두 번째 시종
거친 여자가 달려오는군.

(쿤드리가 급히 들어오는데, 약간 비틀거리고 있다. 이 여기사는 복장도 거칠어서 뱀가죽 끈으로 접혀진
치마끝은 길게 꼬여 늘어져 있고 검은 머리는 흩어진 채 날리고 있으며 얼굴은 짙은 갈색이다. 눈은 검고 날카로우며 가끔씩 거칠게 번쩍인다. 그러나 생명력이 없이 응시할 때가 많다. 그녀는 급히 구르네만츠에게 다가가 작은 수정 약병을 꼭 쥐어준다)

KUNDRY
Hier! Nimm du! Balsam...

쿤드리
여기! 이걸 받아요! 진통제를...

GURNEMANZ
Woher brachtest du dies?

구르네만츠
이걸 어디서 가져왔소?

KUNDRY
Von weiter her als du denken kannst.
Hilft der Balsam nicht,
Arabia birgt
dann nichts mehr zu seinem Heil.
Fragt nicht weiter.
(Sie wirft sich an den Boden)
Ich bin müde.

쿤드리
당신의 예상보다 먼 곳에서.
이 진통제가 듣지 않는다면
아라비아의 땅에는
폐하를 고칠 약이 없소.
더 이상은 방법이 없어요.
(땅바닥에 쓰러진다)
난 지쳤어요.

(시종과 기사들의 행렬이 왼쪽에서 나타난다. 암포르타스를 눕힌 가마도 호위를 받으며 나온다. 구르네만츠는 곧 쿤드리에게서 몸을 돌려 일행을 맞는다)

GURNEMANZ
(während der Zug auf die Bühne gelangt)
Er naht, sie bringen ihn getragen.
Oh weh! Wie trag' ich's im Gemüte,
in seiner Mannheit stolzer Blüte
des siegreichsten Geschlechtes Herrn
als seines Siechtums Knecht zu seh'n!
(Zu den Knappen)
Behutsam! Hört, der König stöhnt.

구르네만츠
(일행이 등장하자)
오시는군, 폐하를 모시고 오시는군.
슬프다! 가슴이 찢어지는구나.
세상을 정복한 우리의 군주께서
자신있고, 꽃 피울 수 있는 나이에
몹쓸 병의 노예가 되다니!
(시종들에게)
잘 들어보라! 왕께서 신음하신다.

(시종들은 멈춰서고 가마를 내려놓는다)

George London(Amfortas)

AMFORTAS
(erhebt sich ein wenig)
Recht so! Habt Dank! Ein wenig Rast.
Nachwilder Schmerzensnacht
nun Waldesmorgenpracht!
Im heil'gen See
wohl labt mich  auch die Welle;
Es staunt das Weh,
die Schmerzensnacht wird helle.
Gawan!

암포르타스
(몸을 약간 일으키며)
됐다. 고맙다. 조금 쉬자.
고통스런 긴 밤을 지내고
이제 눈부신 숲의 아침을 맞는군.
성스런 호수의 물이
나를 시원하게 해 주고
내 괴로움을 덜어주며
내 고통의 밤을 밝혀주리라.
가반(가웨인)!

ZWEITER RITTER
Herr! Gawan weite nicht;
da seines Heilkraufts Kraft,
wie schwer er's auch errungen,
doch deine Hoffnung trog,
hat er auf neü Sucht sich fort geschwungen.

두 번째 기사
폐하, 가반은 떠났습니다.
어렵게 찾아온 그의 약이
효험을 발하지 못하고
폐하의 희망을 좌절시키자
다시 새 약을 찾아 떠났습니다.

AMFORTAS
Ohn' Urlaub? Möge das er sühnen,
dass schlecht er Gralsgebote hält.
Oh wehe ihm, dem Trotzig Kühnen,
wenn er in Klingsors Schlingen fällt!
So breche keiner mir den Frieden!
Ich harre des, der mir beschieden;
"Durch Mitleid wissend" -
War's nicht so?

암포르타스
허락도 없이 성배의 곁을 떠났으니
그 죄를 속죄해야 할 것이다!
오, 불행한 일, 그 용감한 젊은이가
클링조르의 마법에 빠지다니!
이제 그 누구도 나를 귀찮게 하지 마라!
나는 내게 약속된 자를 기다릴 것이다.
“자비심으로 깨우치리라”---
그것을 기다리리라.

GURNEMANZ
Uns sagtest du es so.

구르네만츠
알겠습니다.

AMFORTAS
"Der Reine Tor"!
Mich dünkt, ihn zu erkennen;
dürft' ich den Tod ihn nennen!

암포르타스
“순진한 바보”,
나는 그를 아는 것 같은 느낌이다.
그의 이름은 죽음이 아닐까?

GURNEMANZ
(indem er Amfortas das Fläschchen Kundrys überreicht)
Doch zuvor versuch'es noch mit diesem!

구르네만츠
(쿤드리가 준 약병을 암포르타스에게 준다)
그 전에 우선 이 약을 써 보십시오.

AMFORTAS
(es betrachtend)
Woher dies heimliche Gefäss?

암포르타스
(자세히 보며)
희한한 이 약병, 어디서 온 것인가?

GURNEMANZ
Dir ward es aus Arabia hergeführt.

구르네만츠
아라비아에서 폐하께 가져 온 것입니다.

AMFORTAS
Und wer gewann es?

암포르타스
누가 얻었는가?

GURNEMANZ
Dort liegt's, das wilde Weib.
Auf, Kundry, komm!

구르네만츠
저기 누워 있는 저 거친 여자입니다.
일어나요, 쿤드리! 어서!

(쿤드리, 듣지 않고 땅에 누워 있다)

AMFORTAS
Du, Kundry?
Muss ich dir nochmals danken,
du rastlos scheü Magd?
Wohlan!
Den Balsam nun versuch' ich noch;
er sei aus Dank für deine Treü.

암포르타스
쿤드리, 그대가?
다시 한번 감사를 하겠다.
부지런하고 깨끗한 그대여.
그러면 어디!
그대의 약을 써 보겠다.
그대의 헌신에 대한 결과가 나왔으면.

KUNDRY
(unruhig und heftig am Boden sich bewegend)
Nicht Dank! Haha! Was wird es helfen?
Nicht Dank! Fort, fort! Ins Bad!

쿤드리
(땅바닥에서 불편한 듯 꿈틀거리며)
감사는 그만두세요! 하, 그것이 도움이 될까요?
감사는 그만두고 어서 목욕하세요.

(암포르타스는 움직이라고 신호를 한다. 행렬은 뒤쪽으로 향한다. 그 모습을 구르네만츠가 슬프게 바라본다. 쿤드리도 바닥에 누운 채 남아있다. 시종들은 왔다갔다한다)

DRITTER KNAPPE
(junger Mann)
He, du da!
Was liegst du dort wie ein wildes Tier?

세 번째 시종
(젊은 남자이다)
이봐요!
누군데 들짐승처럼 거기 누워 있소?

KUNDRY
Sind die Tiere hier nicht heilig?

쿤드리
이곳은 들짐승도 성스럽지 않나요?

DRITTER KNAPPE
Ja, doch ob heilig du,
das wissen wir grad' noch nicht.

세 번째 시종
그래요, 하지만 당신도 성스러운가요?
우린 알 수 없는데요.

VIERTER KNAPPE
(ebenfalls junger Mann)
Mit ihrem Zubersaft, wähn' ich,
wird sie den Meister vollends verderben.

네 번째 시종
(역시 젊은 남자)
제 생각에는 그녀가 가져온 약이
폐하를 해칠 것 같습니다.

GURNEMANZ
Hm! Schuf sie euch Schaden je?
Wann alles ratlos steht,
wie kämpfenden Brüdern in fernste Länder
Kunde sei zu entsenden,
und kaum ihr nur wisst, wohin? -
Wer, ehe ihr euch nur besinnt,
stürmt und fliegt dahin und zurück,
der Botschaft pflegend mit Treu und Gluk?
Ihr nährt sie nicht, sie naht euch nie,
nichts hat sie mit euch gemein;
Doch wann's in Gefahr der Hilfe gilt,
der Eifer führt sie schier durch die Luft,
die nie euch dann zum Danke ruft.
Ich wähne, ist dies Schaden,
so tät er euch gut geraten.

구르네만츠
이 여인이 그대들을 해친 적이 있는가?
너희들이 모두 당황한 채로 서서
먼 땅에서 싸우고 있는
우리의 형제 기사들에게
어떻게, 어디로 소식을 알려야 할지 모를 때
너희의 생각보다도 빠르게
그곳을 날아갔다 돌아오며
확실하고 성공적으로 소식을 전한 것이 누구냐?
너희는 그녀를 돕지 않았고, 곁에 가까이 가지 않았으니 너희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다.
그러나 너희가 위험에 빠져 도움이 필요할 때면
그녀는 열심히 달려갔고
그러면서도 감사의 말을 원하지 않았다.
그것이 너희들에게 끼친 해라면
너희를 위한 일이었다는 것을 알아라.

DRITTER KNAPPE
Doch hasst sie uns -
sieh nur, wie hämisch dort nach uns sie blickt!

세 번째 시종
이 여인은 우린 미워합니다;
우리를 노려보는 저 눈빛을 보세요!

VIERTER KNAPPE
Eine Heidin ist's, ein Zauberweib.

네 번째 시종
이교도이고, 마법을 씁니다.

GURNEMANZ
Ja, eine Verswünschte mag sie sein.
Hier lebt sie heut' -
veilleicht erneut,
zu büssen Schuld aus früh'rem Leben,
die dorten ihr noch nicht vergeben.
Übt sie nun Buss in solchen Taten,
die uns Ritterschaft um Heil geraten,
gut tut sie dann und recht sicherlich,
dienet uns - und hilft auch sich.

구르네만츠
그래, 어쩌면 저주를 받았는지도 모르지.
지금 여기서 살게 된 것은 아마 환생한 것으로
전생에 어떤 죄를 짓고
그것을 속죄받지 못하여
그 죄를 속죄하러 왔는지도 모르지.
이제 이 여인은 여러 선행을 하고 있고
우리 기사들에게도 도움을 주고 있다.
이 여인이 선행을 하고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고 우리를 도움으로써 자기 자신을 도운 것이다.

DRITTER KNAPPE
So ist's wohl auch jen' ihre Schuld,
die uns so manche Not gebracht?

세 번째 시종
혹시 이 여자가 지은 죄 때문에
우리에게 이런 재앙이 내린 건 아닐까요?

GURNEMANZ
(sich besinnend)
Ja, wann oft lange sie uns ferne blieb,
dann brach ein Unglück wohl herein.
Und lang' schon kenn' ich sie;
doch Titural kennt sie noch länger.
(zu den Knappen)
Der fand, als er die Burg dort baute,
sie schlafend hier im Waldgestrüpp,
erstarrt, leblos, wie tot.
So fand ich selbst sie letztlich wieder,
als uns das Unheil kaum geschehn,
das jener Böse über den Bergen
so schmählich über uns gebracht.
(zu Kundry)
He! Du! Hör' mich und sag;
wo schweiftest damals du umher,
als under Herr den Speer verlor?
(Kundry scweight düster)
Warum halfst du uns damals nicht?

구르네만츠
(회상하며)
그래, 이 여인이 우리 곁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을 때 우리에겐 불행이 떨어졌지.
나는 이 여인을 오랫동안 알고 있었지만
티투렐은 나보다도 더 오래 알았지.
(시종들에게)
그가 저기 저 성을 짓고 있을 때
숲의 덤불 밑에서 잠들어있는 이 여인을 발견했지.
죽은 것처럼 무감하고 생기도 없었다.
그리고는 내가 최근에 다시 이 여인을 만났다.
저 산맥 너머의 악한 자가
우리를 수치스럽게 만드는
그런 불행을 우리에게 안겨준 직후였지.
(쿤드리에게)
이봐요! 내 말을 듣고 대답해요.
우리의 군주께서 성스런 창을 잃었을 때
당신은 어디에 있었소?
(쿤드리는 우울해하며 말이 없다)
그때는 왜 우리를 돕지 않았소?

KUNDRY
Ich... helfe nie.

쿤드리
전 남을 돕지 않아요.

VIERTER KNAPP
Sie sagt's da selbst.

네 번째 시종
솔직하게 얘기하네.

DRITTER KNAPPE
Ist sie so trü, so kühn in Wehr,
so sende sie nach dem verlorenen Speer!

세 번째 시종
이 여자가 정말로 진실하고, 또 용감하다면
잃은 성스런 창을 찾아오라고 시켜야죠!

GURNEMANZ
(düster)
Das ist ein andres;
Jedem ist's verwehrt.

구르네만츠
(우울하게)
그건 안 된다.
그 일은 절대로 할 수 없게 되어 있다.

O wunden-wundervoller
heiliger Speer!
Ich sah dich schwingen
von umheiligster Hand!

오, 놀라운 상처를 입은
성스런 창이여!
불결한 손이
그대에게 닿는 것을 보았도다.
(회상에 잠긴다)

Mit ihm bewehrt, Amfortas, allzu kühner,
wer mochte dir es wehren
den Zaub'rer zu beheeren?
Schon nah dem Schloss wird uns der Held entrückt;
ein furchtbar schönes Wein hat ihn entzückt;in seinen Armen liegt er trunken,
der Speer ist ihm entsunken.
Ein Todesschrei! Ich stürm herbei!
Von dannen Klingsor lachend schwand,
den heil'gen Speer hat er entwandt.
Des Königs Flucht gab kämpfend ich Geleite;
doch eine Wunde brannt' ihm in der Seite;
die Wunde ist's, die nie sich schliessen will.

용감한 암포르타스가 무장을 갖추었으니
마법사를 무찌르기 위해 나가는 그 길을
누가 막을 수 있으리오!
검으로는 물리칠 수 없는 그를
무섭도록 아름다운 여인이 유혹하여
품에 안은 뒤 약을 먹여
손에서 창을 놓게 했으니---
내가 소리치며 달려들어 갔건만
클링조르는 이미 성창을 훔친 채
웃으면서 그곳에서 사라지고 있었지.
나는 싸움으로 왕을 구했지만
그의 옆구리에는 불에 덴 상처가 생겼고
무엇으로도 낫게 할 수 없는 상처인 것이다.

DRITTER KNAPPE
(zu Gurnemanz)
So kanntest du Klingsor?

세 번째 시종
(구르네만츠에게)
주인님께서는 클링조르를 아십니까?

GURNEMANZ
(zu den zurückkommenden beiden Knappen)
Wie geht's dem König?

구르네만츠
(돌아오는 두 시종들에게)
폐하께선 어떠시냐?

ERSTER KNAPPE
Ihn frischt das Bad.

첫 번째 시종
목욕으로 좀 상쾌해지셨습니다.

ZWEITER KNAPPE
Dem Balsam wich das Weh.

두 번째 시종
그 약이 고통을 덜어주나봐요.

GURNEMANZ
(für sich)
Die Wunde ist's, die ni sich schliessen will.

구르네만츠
(혼잣말로)
무엇으로도 나을 수 없는 상처란다!
(세번째 시종과 네 번째 시종은 이미 구르네만츠의 곁에 앉고, 다른 두 시종은 큰 나무 밑에 앉은 이들 곁으로 온다)

DRITTER KNAPPE
Doch, Väterchen, sag' und lehr' uns fein;
Du kanntest Klingsor - wie mag das sein?

세 번째 시종
주인님, 사실대로 말해 주세요.
어떻게 클링조르를 알고 계셨죠?

GURNEMANZ
Titurel, der fromme Held,
der kannt' ihn wohl.
Denn ihm, da wilder Ferine List und Macht
des reinen Glaubens Reich bedrohten,
ihn neigten sich in heilig ernster Nacht
dereinst des Heilands selige Boten;
daraus der trank beim letzten Liebesmahle,
das Weihgefäss, die heilig edle Schale,
darein am Kreuz sein göttlich' Blut auch floss,
dazu den Lanzenspeer, der dies vergoss -
der Zeugengüter höchtstes Wundergut -
das gaben sie in unsres Königs Hut.

구르네만츠
신과 같은 영웅 티투렐이
그를 더 잘 알았지.
그래서 야만스러운 적들의 힘과 계략으로
진실한 믿음의 땅이 위협받게 되자
구세주의 사자인 천사가 그에게 왔지,
어느 성스럽고 고요한 밤에.
성스러운 술잔인 귀한 성배는
주님께서 최후의 만찬에 쓰신 뒤
십자가에 못박히신 주님의 피를 받은 것.
그리고 주님의 피를 흘린 바로 그 성창.
놀라운 자리에 있었던 이 귀한 보물들이
우리 왕께 전해지게 된 것이지.

Dem Heiltum baute er das Heiligtum.
Die seinem Dienst ihr zugesindet
auf Pfaden, die kein Sünder findet,
ihr wisst, dass nur dem Reinen
vergönnt ist, sich zu einen
den Brüdern, die zu ohechsten Rettungswerken
des Grales Wunderkräfte stärken.
Drum blieb es dem, nach dem ihr fragt, verwehrt,
Klingsorn, wie hart ihn Müh' auch drob beschwert.

이 신성한 보물들을 위해서 그는 이 성전을 지었고
너희는 이곳에 죄인이 못 오도록
지키는 임무를 맡게 된 것이다.
이곳에 올 수 있는 건
우리 형제가 될 수 있는 순수한 사람이며
성배의 전능한 힘이 구원의 힘을 내려줄
사람 뿐이라는 걸 알고 있을 게다.
바로 그 때문에 너희가 묻는 클링조르는
이곳에 오고 싶어했지만
허락을 받지 못하였다.

Jenseits im Tale war er eingesiedelt;
darüberhin liegt üpp'ges Heidenland;
unkund blieb mir, was dorten er gesündigt,
doch wollt'er büssen nun, ja heilig werden.
Ohnmächtig, in sich selbst die Sünde zu ertöten,
an sich left'er die Frevlerhand,
Die nun, dem Grale zugewandt,
verachtunsvoll des' Hüter von sich stiess.
Darob die Wut nun Klingsorn unterwies,
wie seines schmäl'chen Opfers Tat
ihm gäbe zu bösem Zauber Rat;
den fand er nun -

그는 저 계곡에 따로 떨어져 살았는데
그 뒤에는 이교도의 땅이 펼쳐져 있지.
그곳에서 그가 어떤 죄를 지었는지 모르지만
그는 속죄하길 빌었고, 그래서 구원을 받았지.
그러나 내면에 남아있던 죄악을 억제하지 못하고
성배에 다가가서
그 더러운 손을 대려 했지만
성배의 수호자들이 그를 비웃고 쫓아냈지.
그때, 분노가 클링조르에게
수치스런 희생으로
사악한 마법의 지식을 얻을 수 있음을 알려주었고
- 그는 알아내었지.

Die Wüste schuf er sich zum Wonnegarten,
drin wachsen teflisch holde Fraün;
dort will des Grales Ritter er erwarten
zu böser Lust und Höllengraün;
wen er verlockt, hat er erworben;
schon viele hat er uns verdorben.
Da Titural, in hohen Alters Mühen,
dem Sohn die Herrschaft hier verliehen;
Amfortas liess es da nicht ruhn,
der Zauberplag' Einhalt zu tun.
Das wisst ihr, wie es dort sich fand;
der Speer ist nun in Klingsors Hand,
kann er selbst Heilige mit dem verwunden,
den Gral auch wähnt' er fest schon uns entwunden!

그는 사막을 마법의 정원으로 바꾸고
지옥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꽃다운 여자들을
데려다 놓고 성배를 지키는 기사들을 기다렸지,
죄악의 즐거움과 지옥의 저주로 유혹하려고.
그는 자신이 꼬드긴 사람들을 조종할 수 있게 되었지. 정말이지 많은 사람들이 그의 유혹에 파멸했다.
티투렐 왕께서 나이를 감당하기 힘들어지자
아들에게 왕위를 넘겨주었지.
그런데 암포르타스 왕께서는
성급히 이 마법사의 해악을 처치하려 하셨던 거지.
그래서 너희도 다 알고 있듯 이 꼴이 됐다.
성창은 클링조르의 손아귀에 있어서
그는 그것으로 성인까지도 해치고 있으니
보나마나 성배도 제것이라고 생각하겠지!

(쿤드리 거칠게 엎치락뒤치락하기 시작한다)

VIERTER KNAPPE
Vor allem nun; der Speer kehr' uns zurück!

네 번째 시종
어떻게 해서든 그 성창을 되찾아야죠.

DRITTER KNAPPE
Ha! Wer ihm bracht'. Ihm wär's zu Ruhm und Glück!

세 번째 시종
그걸 되찾아 오는 이는 명성과 기쁨의 주인공이겠군!

GURNEMANZ
Vor dem verwaisten Heiligtum
in brünst'gem Beten lag Amfortas,
ein Rettungszeichen bang erflehend;
ein sel'ger Schimmer da entfloss dem Grale;
en heilig' Traumgesicht
nun deutlich zu ihm spricht
durch hell erschauter Wortezeichen Male;
"Durch Mitleid wissend,
der reine Tor;
harre sein,
den ich erkor."

구르네만츠
더럽혀진 성전 앞에서
암포르타스는 엎드려서 기도를 했지,
구원의 계시를 간절히 바라면서.
그러자 성배에서 축복받은 빛이 나왔고
성스런 모습이
똑똑하게 말을 했어.
불같은 말씀을 전했어:
“자비심으로 깨우치리라”
순수한 바보를
기다릴지어다.
“그가 약속된 자이다”

DIE VIER KNAPPEN
(in grosser Ergriffenheit)
"Durch Mitleid wissend,
der reine Tor..."

네 시종들
(깊이 감동하여)
“자비심으로 깨우치리라.
순수한 바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