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딱히 강박증이라고 하기는 좀 뭐한 것 같지만...

집에 전기를 켜놓고 온 것 같다든가, 가스밸브를 잠근 것 같지 않다든가, 혹은 현관문을 잠갔는지 아닌지 기억이 안 날 때
저는 극도로 불안해지거든요.
그러다가 또 잊어버리면 다시 생각나기 전까진 까맣게 잊고 잘 지내긴 하지만요.-ㅛ-
대체로, 재산이나 인명의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실수에 대해서는 모두들 걱정하는 부분입니다만...
저는 애완동물을 기르다보니 혹시 문이 열려서 이 아이가 나가진 않을 지, 집에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이 아이가 탈출을 못하는 건 아닌지
늘 걱정이 돼서 집에 있는 모든 전기 코드는 항상 모두 빼놓고, 문을 잠글 때도 몇 번씩 확인을 하곤 합니다.

그랬는데 최근에, 정말 이상하다 싶은 생각을 자주 하게 되는데
만원버스를 탔는데 제 자리가 거의 뒤쪽일 때, 이 차 사고나면 어떻게 탈출하지? 집에 무사히 갈 수 있을까?
지하철이 앞 차와의 간격을 위해 천천히 달릴 때, 헉 이러다 뒤에서 박으면 어쩌지? 혹은 내가 탄 기차가 앞을 박으면?
엄마가 제주도 여행을 가서 잠수함을 탄다고 했을 때, 그거 무슨 일 생기면 어쩌려고 타? 지금까지 아무 일 없었으니 또 별 일 없겠지?
인도에 가서도 완전 허술한 배에 사람+차+릭샤 등등을 태우고 섬에 가는 배를 봤을 때, 저건 저러다 분명 가라앉는다 난 안 타
다리가 무너지면? 비행기가 떨어지면? 고소공포증+폐소공포증 등등 영양가 없는 걱정이 늘었어요.
그렇다고 뭐 걱정이 돼서 그 일을 안하는 건 아니구요-ㅅ- 걱정을 하면서도 할 건 또 다 하긴 해요.
안 그러다가 그러니 나 요즘 병 있나봐 그러면서 푸념을 하는데,
나이 들어서 그런 건가 쓸데없는 걱정을 하나 모르겠어요.

다들 정신건강은 평안 하신가요?-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