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어제 엄마랑 통화를 오랜만에 했습니다

"여보세요"
"엄마다"
"어"
"형수쪽에서 너 양복사입으라고 돈좀 보냈다"
"어"
"요즘 티비보니까 젊은애들 속에 털달린거 많이 사입던데 그것도 사입어"
"나 티비안봐"
"말하는거 하고는"

뚜뚜



그리고 2시간뒤 아빠한테 전화가 왔네요
엄마가 형도 결혼한다고하고 많이 우울해 한다고

아니 결혼하라고 하라고 닥달할땐 언제고?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부모마음을 알리없는게 이 모자란 자식놈 마음이란거겠죠...


하여간 아빠왈 내일 전화해서 좀 달래주라고하더군요

그래서 오늘 전화를 집에했는데 안받네요
그래서 엄마에게 문자를 한통했습니다

"돈많이 벌어서 효도할테니까 삐지지좀마"





한 삼십여분뒤
어머니로부터 장문의 멀티메일이 왔습니다
아마 삼십여분동안 쓴거겠죠

전문을 요약하자면

"효도는 바라지도 않는다
잘난 니 입장에서 나는 너무 모자란 부모지만 난 할만큼했다
넌 10년전에 날 떠났고 다음달 형이 날 떠난다
마지막남은 소원이 있다면 니가 착한 여자만나서 행복하게 사는거 보는것이다"



뭐랄까요
어렴풋하게 알고는 있었지만
그냥
가족이라는게 힘들어요

혼자가 편하지만 피로 연결된 저 고리는 죽을때까지 끊어지지 않을테니 더 그런거같습니다


제가 뭘 어찌해야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답문은 이렇게 보냈습니다

"앞으로 잘할께 겨울이 지나면 봄도 오겠지"



정말 제가 잘할수 있을까요?
저도 저 말이 거짓말이란거 알고 저희 부모님도 알겁니다

그냥 다들 그렇게 사는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