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저희 회사는 고객이라는 말을 쓰지 않고 손님이라는 단어를 쓰는 것이 규정입니다.

고객의 고자가,

높을고자가 아니라 돌아볼 고 자라고 알고 있는데..

돌아보는 손님의 의미겠죠?


손님이라는 말은 손,,의 높임말인데..

지나가다 들른사람, 다른곳에서 찾아온 사람 이라는 뜻이라고 알고있습니다.

고객이라는 말의 의미도 좋지만,,

그냥 순수 우리말인 손님,,이 왠지 더 정이갑니다.


고객님이 난무하는 요즘같은때에 손님,,참 정겹지 않나요?


아무튼,,짧은 카운터 생활이지만..

늘 손님들과 함께 하다보면 이런 저런 해프닝이 생기기 마련입니다.

힘들고 눈물나는 일도 있지만,

재밌고 즐거운 일이 더 많은것 같습니다..


오늘도 그런일이 하나있었는데요.

미친듯이 줄이 밀려서 정신하나없이 벨을 눌러서 손님을 모시고 있는데,

출장가는 남자분 두분 수속하고 있는데

그 뒤로 북적북적 한무리의 손님떼가,,


줄서셔야 되는데..라고 안내하려고 했는데 옆에 있던 다른 직원분이 이쪽으로 오셔서 수속

하시라고 하니깐,,


싫다고,,

꼭..앞에 여직원한테 수속 받겠다고,,그러시는 모양입니다.


그 손님들 얼굴을 확인도 못하고 앞서 나오신 손님을 수속해 드리고 있었는데.

앞 손님들 끝나자 부리나케 제 앞으로 모여드시는거 아니겠습니까..


이러시면,,곤...란.,이라고 말씀드리려 하는데,

손님이 막 웃으시면서 오시는바람에..

근데 낯이 엄청 익는거 였습니다..


누구더라,,출근 직후에 모셨던 손님이 다시 나오셨나,,


했는데..


무리중에 한분이

"여권이 따끈 따끈 합니다,,"


하시는 거였습니다.



순간,,어머나,,ㅎㅎ



한 한달 쯤 전에,

필리핀 클락필드에 골프치러 나가시는 남자분들(친구들)을 수속해 드린일이 있었는데.

이런저런 농담으로 편하게 해드리고 난후에.

막상 수속을 하려고 보니까

한분이 여권 유효기간이 육개월이 며칠 모자라게 남은거 아니겠습니까..

필리핀은 그런거 짤없이 돌려보내기로 유명한 곳이라,,

난처해하며 오늘 못나가실거 같다 안내드렸더니,

여행사에서 가능하다고 했답니다. (무조건 나가서 해결하란식의 여행사도,,많은듯)

여기저기 아무리 알아봐도 절대 안된다셔서,

그때가 공항에 있는 법무부 마감 삼십분쯤 전이라..

급하게 공무나 회사일로 나가시는데 여권에 문제 있으신 분들은 이곳에서 구비서류만

완비되면 여권을 만들어 줍니다. 그러나 두번이상은 안만들어 주죠.


아무튼 최후의 방법으로 그곳을 안내해 드리고

또 제 특기인 미친듯 뛰어다니기 신공을 선보여 드렸으나,

골프치러 가시는데..회사에서 그런 서류 보내주실리가,,ㅠㅠ

결국,,한분은 못가시고, 결국 그 친구분들 다 여행을 포기..ㅎㅎ


제 잘못은 없었으나, 헛걸음 하고 돌아가시는 분들 보면 좀 죄송스럽고 ..

그날도 그래서 에휴,,죄송합니다. 마음은 진짜 모시고 싶은데, 모셨다가는 더 불편해지시는 상황이라 모실수 없습니다. 하고 돌려보냈었습니다.


번뜩 그생각이 나서,

너무 반가운 나머지

꺄아,,어떻게 찾으셨어요~~~~~


했더니,,

ㅋㅋ친구분들 의견이 엇갈렸었답니다.

한무리는 까만여자,,

한무리는 코난 뿔테(만화 탐정 코난) 쓴 여자,..


이렇게 그래서 두명은 줄 서있고,,

나머지는 정찰,,ㅋㅋ


근데 까맣고 뿔테쓴 여자가 있더랩니다..

그래서 무조건 절루 가자 해서,,


계속 기다리셨다가,,.자기들 순서에 미리 자리 맡아놓고 기다리신거랍니다..ㅎㅎ


어찌나 반갑고 감사하던지,,ㅎㅎ

이름도 기억하시더라구요.


그래서 짐에다가 빨리 나오는 표식도 넣어드리고,

비상구 열로 좌르르륵 편하게 모셨습니다..


그분들 지금쯤 스튜어디스 언니들과 상견례 하고 계시겠네요,,ㅋㅋ



아무튼 오늘은 진짜 즐거운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