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PD와 기자는 많이 다른 존재죠.
- 작성일
- 10-01-31 05:52
일단 아이티 관련해서 현재 드러난 상황으로는 MBC 유재광 기자가 많이 무리(?)했다는 입장이긴
하지만... 머 다른 사실들이 추가로 나올 수도 있는 것이고 이정도 수준에서 좀 더 지켜봐야겠죠.
다만...
이번 기회에 MBC에 대해서도 무조건 MBC니까 라고 무한신뢰를 보내는 시각이 좀 사라졌으면 합니다.
많은 분들의 신뢰를 받는 MBC의 대표 시사 프로그램인 PD 수첩의 경우에는
기자들이 만드는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시사교양국 PD 들이 만드는 프로그램이죠.
그러다보니 같은 MBC라 하더라도 보도국 기자들과 다른 시각을 보여주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원래 MBC가 KBS와는 다르게 좀 더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이고 그러다보니
상대적으로 윗 선을 통해서 통제되고 일률적인 방향으로 나아가기보다는
때때로 보면 따로 놀기도 하고 그런 부분들이 있다 합니다.)
승리의 MBC(?)의 쾌거 중의 하나인 황구라 사건도...
당시에 보도국 기자들이 은근히 교양국 PD들 디스놓고 그랬죠. =_=;;;
(머 단순히 황구라 사건만이 아니라 MBC 역사를 보면 그런 일 종종 있는 거 같더라구요.)
밖에서 보면 같은 회사 안인데 서로 좀 협조하고 그러면 좋지 않나 싶긴 한데...
이게 또 PD와 기자들 사이에 은근히 경쟁적인 분위기 같은 것이 있다고 하는 것 같더군요.
삼성 X파일 보도를 했던 이상호 기자 같은 분도 있지만
MBC 기자들이 타 방송사에 비해서 좀 더 자유로운 입장에 놓여있다는 것만 빼고는
MBC 기자들이 유별나게 정의감에 뭉쳐있다 보긴 힘들다라고 생각합니다.
한겨레, 경향 같은 신문사 기자들이야 월급도 제대로 못 받고
그나마 신념하나로 버틴다 하지만...
MBC 기자들이 월급도 제대로 못 받고 그런 처지에 있는 건 아니죠.
다른 언론사에 비해 좀 더 자유로운 분위기이다보니
다양한 시각을 가진 기자들이 상대적으로 좀 더 많이 있고
좀 더 자기 목소리를 낼 줄 안다는 것 정도가 아닐까 합니다.
새벽이라 중구난방으로 대충 막 쓰는 것 같는데요. 쿨럭~ 쿨럭~
아무튼... 기자들은 심층취재보다는 그 때 그 때 일어나는 일들 속보 위주로
따라가기 바쁜 존재들이라면;;;
PD들은 특정 주제를 잡고 속보보다는 심층취재를 기반으로 하는 존재들이죠.
그리고 보도국 기자 규모면에서 타 방송사나 신문사에 비해 작은 MBC가
그들 못지않은 영향력을 보일 수 있었던 원동력도
단순히 따라가기 바쁜 속보가 아니라 심층취재였구요...
아무튼... 여러가지 반론이 나오고 있는 만큼 그에 대해서 MBC가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주길 바래봅니다.
그리고 우리도 민주주의 사회에서 무한신뢰란 있을 수 없는 것인만큼 그게 한겨레든 MBC든 꼼꼼하게 바라보는 시각이 필요할테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