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영계횽아가 요즘 밀고 있는 "이거뜨롸~ 우리땐 ~~할 때에도 뻘글 남겨똬" 에 자극을 받기도 했고,

옆동네로 먼저 가신 분도 계시고 해서 출근 후 계속 딴생각하다가 떠오른게 있어서 뻘글 하나 남깁니다.


여자친구가 사주나 궁합을 어느 정도 신뢰하는 편이고, 저도 무조건적인 미신으로 치부하지는 않기에

올 해 사주를 두 번 봤습니다. 참 좋은 운을 타고 났지만 노력한만큼은 이루지 못한다고 나오더라구요.

저도 항상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서 어느 정도 동감을 하고 있는 요즈음입니다.


그런데, 노력한만큼 이루지 못한 것보다는 운이 좋았던 쪽이 저는 더 기쁘더라구요.

학창 시절 열심히 공부했지만 원하던 학교(정확히는 학과)에 진학하지 못했고,

정말 죽어버릴까 생각할만큼 좋아했던 여자와는 짝사랑으로 끝나버렸고,

공부를 계속해서 박사를 따고 싶었지만 가정형편(정확히 말하자면 그렇게까지 하면서 박사를 따야하나 하는 마음) 때문에

취업으로 돌아섰고...

세상 그 얼마나 많은 사람이 노력하고 원하는만큼 이루면서 살겠냐만

저는 위의 것들을 하나도 이루지 못했지만


원하던 학과에 가지 못했기에 제 삶에 대해 더 고민하게 되었고,

그 짝사랑 덕분에 지금의 인연이 있습니다.

뒤늦게 취업으로 돌아섰지만 지금 다니는 직장도 만족하면서 다니고 있구요.

버스나 지하철도 제 앞에서 떠나는 경우보다는 제가 왔을 때 도착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아요.

어찌보면 노력한 것에 비해서도 많은 것을 이루면서 살고 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요즘 사람들 치고 어디 노력하지 않는 사람도 찾아보기 힘드니까요.


노력한만큼 이루며 살고 있다고 생각하거나 아니면 운이 좋다고 생각하는게 정신 건강을 위해서 좋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은 어느 쪽이신가요? 노력한만큼 이루지도 못하고, 운도 없다고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