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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 비용 제외 벌금ㆍ과태료등'뒷감당'비용 감안…
업계"현실적으론 불가능"

40억원만 있으면 '구준표식 막무가내 쇼핑'이 가능하다.

비상벨을 눌러 다른 손님을 내쫓고, 휴점일에 쇼핑하는 것도 모자라 정상영업일에 휴점한다는 간판을 걸고 백화점을 누빈다면 쇼핑 비용을 제외하고 40억원을 고스란히 '뒷감당용'으로 써야 한다.

24일 현대백화점은 목동점을 기준으로 최근 인기드라마 '꽃보다 남자'의 주인공 구준표식 쇼핑이 현실에선 얼마의 기회비용을 치러야 하는지 계산해 공개했다.

우선 비상벨을 눌러 쇼핑하고 있던 손님을 내쫓는다면 17억3200만원의 고객불만 처리 비용을 추가로 보상해야 한다. 비상벨을 누른 당사자는 '소방기본법' '형법상 업무방해죄' '형법상 공무집행방해죄' '형법상 주거침입죄'를 적용받고 벌금이나 과태료만 3200만원을 내야 한다. 민사상 손해배상은 불법행위가 없었다는 가정하에 얻을 수 있었던 이익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화재비상벨 작동 시부터 영업 종료시간까지 얻을 수 있었던 매출액이 기준이다. 목동점의 일평균 매출은 17억원 선이다.

휴점일에 특정인에게 문을 연다면 3000만원이 든다. 식품매장과 가정용품 매장을 제외한 나머지 패션, 잡화 매장만 운영하고 매장별 응대인원을 아르바이트 사원으로 대체했을 경우다. 매장별 아르바이트 사원 일당은 5만원 수준으로, 현대백화점 목동점 내 명품, 여성의류, 남성의류, 스포츠, 잡화 등 439개 매장당 아르바이트 사원 1명이 대기하면 인건비만 2195만원, 여기에 일평균 수도광열비 970만원이 더해진다.

정상 영업일에 휴점 공고를 내고 특정 고객만 입점시키면 20억원에 달하는 돈이 청구된다. 포기해야 하는 일 매출 17억원에 임시 휴점일을 알리는 전단 20만부를 발행 비용1000만원(20만부×50원)과 10만명의 고객에게 휴대전화 SMS 발송비용 150만원(10만명×15원)이 더해진다. 그럼에도 백화점을 찾는 고객 2만5000명에게 교통비(위로비용) 1만원까지 지급하면 총 2억6150원이 든다. 물론 구준표가 현대백화점 목동점보다 매출 규모가 큰 롯데백화점 본점이나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이 같은 '쇼핑 행태'를 보였다면 비용은 더 늘어날 수 있다.

그렇다면 실제 돈만 있으면 백화점에서 '구준표식 쇼핑'이 가능할까. 그러나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세계 정상급 연예인이 한국을 찾았을 때 안전사고 등을 고려해 백화점 폐점 후 1?2시간 쇼핑이 가능하냐고 문의한 경우가 있었지만 거절했다"면서 "현실적으로 사회정서, 비용, 백화점 이미지 등 여러 요소를 고려했을 때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hit@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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