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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년인가? 여름에 짧은 휴가를 받아 와이프와 함께 강원도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저희가.. 여행을 가면 그동네에서 맛나다고 소문난 곳은 꼭 찾아다니면서 먹는걸 즐기는지라... --;

회사 같은 팀의 어떤 분이 대관령 삼양목장 다녀오시면서 들렸던 횡성의 축협에서 직영하는 식당에서 횡성한우 먹은 얘기를 너무 맛있었다며 침이 마르도록 칭찬하셨던 기억이 떠올라 저희도 횡성 축협에서 직영한다는 그 식당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저희가 여행 갔던 때가.. 여름이긴 했지만 8월말이라 성수기는 아니었고.. 목요일이었던걸로 기억합니다. 가보니깐 새말 IC인가? 여튼 영동고속도로 무슨 IC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더군요.

그렇게 저녁 6시쯤 도착했는데... 사람이 ㅎㄷㄷㄷㄷ


번호표를 나눠주며, 1시간쯤 기다려야 한다고 하더군요.

뜨악하기는 했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기다리기로 했죠.



결국 1시간 30분을 기다려 먹을 수가 있었습니다. --;

(참고로.. 식당이 9시까지만 손님을 받는다고 하던데.. 덕분에 7시 이후에 오신 분들은 9시 이전 입장이 불가능하다 해서 발걸음을 돌리셔야 했다능... --;)



오래 기다렸고.. 멀리까지 왔으니.. 제일 맛있는걸 시켜먹기로 했습니다.

거기서 파는 횡성한우는 모두 1++인가? 최상등급이었고,

제일 비싼게 꽃등심이던가? 여튼... 무려 1인분에 55,000원이더군요. --;



그래도.. 덜덜 떠는 목소리로 그걸 주문하려 했는데...

다행스럽게도(^^;) 그 부위는 저녁이 되기전에 이미 다 팔리고 없다 하더군요. --;

거기가.. 그날 바로 잡은 고기를 공급하는 그런 시스템이기 때문에... 물건이 다 팔리면 먹을 수가 없다고... ㅠ.ㅠ



여튼 그래서 저희는 1인분에 35,000원짜리 모듬인가? (치맛살이랑 뭐랑 뭐랑 했던거 같은데... --a)를 먹었습니다.

보통 고기집에 가면 둘이서 2인분 먹고, 추가로 2인분 더 먹곤 하는데... 거기서는 차마 그럴수가... --;



그런데...

우와.. 이건...

진짜 맛있더군요.



그때까지 한 번도 그렇게 맛있는 고기를 먹어본 적이 없었고, 그이후로도 지금까지 그런 고기를 먹어본 기억이 없네요. ㅠ.ㅠ

정말...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는 말을 온 몸으로 체험했다는...

고기를 적당히 구워서 씹지않고 혓바닥위에 살 올려놨는데... 고기가 진짜 사탕처럼 녹는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능... --;



물론.. 제가 느꼈던 맛이...

'이건 비싼 고기다. 따라서 맛있을거다'라는 대뇌에서 내려오는 강력한 세뇌작용과...

저녁시간에 1시간 30분을 기다린 덕분에 극대화된 배고픔의 본능으로 인해 본질보다 훨씬 더 맛이 있던걸로 느껴진 걸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정말 맛있었다능... ㅠ.ㅠ




기다리면서.. 횡성 축협 2층에 있는 횡성한우 홍보관? 전시관? 이런걸 둘러볼 기회가 있었는데... 횡성한우는 내가 지금 먹는 고기가 몇년 몇월 몇일에 태어났으며, 부모님은 누구시고, 누가 길렀고, 뭘 먹고 어떻게 자랐으며, 언제 어디서 사망하셨는지까지... 전부 이력관리가 되더군요. --;



여튼.. 너무 비싸긴 했지만...

그래도 다시 한 번 꼭 맛보고 싶은 맛이긴 하네요.



서울 창동에도 횡성 축협 직영 식당이 있다고 하던데... 거기를 가보고 싶긴 한데... 너무 멀고... --;

회사근처에도 동네에도 '횡성한우' 판다는 고기집은 꽤 있는데...

가격도... 횡성 축협에서 먹었던 것 못지않게 다들 비싸던데...



솔직히 신뢰가 잘 안가네요.

아래 강호동678도 소비자고발팀이 사과했다 하는데... 그것도 신뢰가 잘 안가고... --a



횡성군에 있는 횡성 축협 식당에서도 인기 있는 부위는 물량이 달려서 못팔기도 하고 그랬는데...

진짜 횡성한우를 판다면 서울에 있는 일반 식당들도 그런 일이 있어야 하는데...

'죄송합니다. 횡성한우는 다 떨어졌네요. 그냥 다른 한우나 아니면 호주산 괜찮으시겠습니까?'라고 얘기하는 곳이 있다는 얘기는 들어본 기억이... --;



속이지 않고 양심적으로 '횡성 한우 팝니다'하면 50%도 아니고, 70%도 아니고, 100% '횡성 한우' 파는 식당이 1군데라도 있을까요?


심지어는 횡성에 있는 '농협'에서도 다른 지역 한우? 수입산? 소고기를 '횡성한우'라 속여 팔다가 걸린일까지 있었던 대한민국에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