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마지막 씬 들어가면서

랜디의 등장 음악으로

Guns & Roses의 Sweat child O'mine 나오면서

"바로 저기가 나의 세계입니다~" (대사 정확치 않음) 하고 들어가던 모습이 왤케 와닿던지요.

간만에 울컥했네요. 눈물이 맺혔다가 애써 참았다능.




사실 스토리 자체만 놓고 보믄

전혀 새로울 것 없는 삼류에 가까운 스토리지만

저한테 이런 울림을 줬던 것은

인생을 사는 틀이 정형화되고,

또 그런 정형화된 인생을 남에게 함부로 강요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을만큼 여유라고는 없는 이 사회에서

어떤 외부의 압박이 있더라도

나의 아이덴티티는 오직 레슬러로서의 자신만이 유의미 하다는

랜디 옹의 독거다이적인 선포가 멋있어 보여서였나 봐요.

저같은 비루한 겁쟁이는 할 수 없는 과감한 선언을 대신 해 준 데서 느끼는 카타르시스랄까.




그래요.

자기 인생을 오롯이 자기 것으로 만들려면

남들이 뭐라하건 간에 자신만의 자아를 놓지 않을 수 있는 자존심

그 남자다움이 어느 정도 필요하지는 않나 해요.

비록 그게 행복한 인생을 담보하지 못할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