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니..김병현 개인의 실제 생각이나 생활.. 이번 소집에 관한 사고 등등이

다를 수 있음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몇해전인가요?

김병현이 애리조나 시절에 찍은 것으로 보이는 셀프카메라 형식의 방송을 ESPN을 통해

볼 수 있었습니다.


넉넉하지 못했던 가정환경과 야구를 잘해야만 할 수 밖에 없었던 얘기들...

진솔하게 담아내는 영상들...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고 난 후 드는 생각은...

김병현은 야구를 곧 그만 두겠구나..였습니다.

같은 야구 선수인데...박찬호와는 전혀 다른 생각으로 야구를 하고 있는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다만, 노력하는 정도는 찬호와 다를바 없는 정도 (아니 더 열심이었는지도) 였다는 생각이 드네요.


자고 일어나는 동안 야구공을 손에서 놓지 않고.. 쉼없는 팔근육 운동으로 손의 악력과 어깨를

단련하는 모습... 말그대로 연습벌레 더군요.

다만..김병현 표현을 빌리자면.. 야구가 좋아서 이렇게 악착같이 하는건 아니다.

내가 살아갈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에 이렇게 악착 같이 죽을것 같이 싫어도 야구를 하는 것이다..

물론 연습과정이 힘들고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에..야구가 실증나 버린것일 수도 있겠는데..


저 말이 참으로 충격적으로 와 닿더군요.

야구를 일이나 돈벌이 이상으로 생각하지 않는듯한 말..

물론 언론 플레이에 약한 김병현이 스스럼 없이 내뱉은 말이라..전달하고자 하는 자신의 의지와는

좀 다르게 나왔을 수도 있지만...


한가지 확실한건..당시에 김병현에겐 야구가 전혀..즐겁지..않다.. 였습니다.


김병현은 천재형이라기보단 노력파에 가깝지 않나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가 이제 더이상 달성하고픈 목표가 없어졌지 않나 싶고요.

돈-명예 둘다 이룬 선수이니까요.

김병현이 맨탈에 문제있거나 하다는 추측은 저는 전혀 안합니다.

그만의 스타일이 조금 다른정도는 이해할 수준이라고 보고요.


어떤 경로를 통해서든 (얼마간의 방황을 더 할지 모르지만) 야구만을 해온 그는..

자신의 야구인생 자체를 받아들이고.. (찬호만큼) 다시 공을 잡게 될것 같습니다.


이상 , 김병현의 WBC 발탁 실패를 안타까워 하며..잡설좀 늘어놓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