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오늘 출근길에 지하철 환승을 하기 위해 잠시 머무르는 서울역 플랫폼에서,

늘 하는 것처럼 지하철 가판대에 진열된 각 일간지의 헤드라인들을 훑어보았습니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이 하나 눈에 띄더군요.

어제.. 노동부에선가... 비정규직법 시행이후 정규직전환에 대한 통계자료가 발표된 모양인데...

핵심이 되는 것만 요약하여 얘기하면 다음과 같죠.

전체 정규직전환 대상자중...

37%는 공식적인 절차를 거쳐 정규직 전환
37%는 해고

그리고 나머지 26%는 정규직 전환도 아니고 해고도 아니고 걍 계속 일하고 있음 (기타)

이 내용을 가지고 경향신문은 이렇게 헤드라인을 뽑았더군요.

<'노동부 해고대란'은 허구>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909042250405&code=940702

내용인즉슨 한나라당&노동부는 대상자중 70%는 해고당할거라며 해고대란이 올거라 주장했지만.. 그렇지 않았다고...

기타로 분류된 26%는 어쨌든 2년이 넘어서도 계속 고용이 되고 있기에 공식적인 절차가 없었어도 법에 의해 법적으로는 정규직으로 봐야한다고...

즉 다시 말해 37% + 26%인 63%가 실질적 정규직 전환자로 봐야한다는 얘기...

같은 내용을 가지고 뽑은 동아일보의 헤드라인은 정반대입니다.

<비정규직법 시행 이후… 37% 정규직으로, 37%는 해고 나머지 26%, 시한폭탄>

http://news.donga.com/fbin/output?rss=1&n=200909050115

페이퍼 신문을 보면,

저 <26% 시한폭탄>이라는 활자가 제일 첫머리에 제일 대문짝만하게 박혀 있습니다.

헤드라인만 봤을때는...

'역시 이녀석들... '해고대란'을 크게 부각시키려고 국민들에게 공포심을 주려는 기사를 뽑았군'하고 생각하고 회사에 와서 나머지 기사를 찾아보니..

기사 내용이 생각만큼 부정적(?)이지는 않더군요.

단지 제목만 '시한폭탄' 운운해가며 무시무시하게 뽑았을 뿐...

요는... 26%는 정식 절차를 안거치고 계속 고용만 지속하고 있는 것이라 나중에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얘기...

거기에... '해고대란' 운운했던 노동부의 첫주장은 어쨌든 잘못됐다는 비판도 있다 <- 요런 얘기까지 언급...

이번건은 기사를 읽어보면.. 경향의 얘기도 맞고... 동아의 얘기도 아주 틀린건 아닌듯 합니다. 충분히 고려해볼만 내용이라 생각하는데...

하지만... 헤드라인을 저따위로 뽑았다는 것에 대해...

그 뻔한 의도가 보이는 것 같아서...



참 동아답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