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연휴라 부킹 대박이었는데..

문제는 저 카운터에서 오바차지 카운터 오픈한다고 아침에 올렸는데..

프리미엄 카운터에서 문제가 생겨서 저보고 통역해달라구..

손님 컨트롤 문제 때문에 가봤더니..

오늘 중국 바운드에 눈이 많이내려서 비행기 대거 연착..

그러다가..

24명 중에 19명이 비행기를 못타는 사태 발생..

중국 단체 관광객이었는데..

프리미엄카운터로 나갔는데..그쪽에서 단체라서,,

그랬는지,,

손님들을 (중국사람들) 상대도 안해주고 무작정 기다리게 함..


손님들 난리가남 소리지르고 완전 떼거지 진상..


중국인 차별한다며 노발대발

대사관 불러오라고,,노발대발..


완전 생지옥,,


생지옥에 저 투입..


샹,,


그와중에 임산부손님 코피 쏟아지심...

스트레스 인듯,..


하앍...


그쪽 카운터가 워낙 브이아이피 카운터라,,

중국 단체가 나와서 헤메고 있으니..


그냥,,,무시(?)하신거죠.

안내도 안하고,,


그래서 중국사람 차별하는데 화가나서 간단한 문제가 크게 커져버림,,



가서..

일단 환자먼저 인하대 병원으로 데리고 갔어요.

노발대발 지금이라도 가야된다고 중국에서 걱정하는데 무슨병원이냐고,,

난리난리...


하아..


한숨 돌리면서,,

손님을 똑바로 쳐다보고 말했습니다.


"저희 직원의 무례함을 대신해서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손님이 지금 비행기를 타실 수도 있습니다. 다만 그쪽 기상악화로 언제까지 딜레이 될지 모르는

  상황이고 이렇게 코피를 쏟으시는 상태에서 손님을 태울 수는 없습니다.
 
  저희는 손님의 건강이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하고 단호하게..크리스마스의 울분을 섞어 말씀드렸더니 일순간 클레임이 정지하더라구요..-.-:::


어,ㅇ예상밖으로,,사태가 좀 진정되서,,


손님을 모시고 인하대로,,내려갔더니,,

병원에도 왠일로 환자가 득시글..ㅠㅠ


삼십분 기다려야 한대서 중간중간 상황보고하며, 아침에 말했던 총괄이랑도 연락을 주고 받았죠.


그 와중에 환자 일행이 소독용 솜을 꺼낸답시고 손으로 만져서 병원에서도 짜증내고 화내고 간호사 분들이, 이거 다 다시 갈아야 되는데 어떻게 하냐고,,

하아,,또 한마리의 파리가 되어서 간호사 분들께 죄송하다 굽신대는데..


중국분들 자기들 잘못에 제가 굽신대는걸 보고,, 완전 누그러 드셨습니다.

막 미안하다고 하시더라구요.


제가 괜찮다고 몰라서 그런건데 제가 미리 말씀 못드려 죄송하다 말하고..

진찰실 따라들어갔는데,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더라구요.


그 와중에 위에서는 17명이 함께 클레임 중이었고,


총괄과 저희 쪽에서는 손님들을 남방항공으로 돌릴것인가(이것도 고스란히 저희가 남방 비행기를 돈주고 사서 보내는것)

아니면 하루 호텔에서 모시고 내일 아침 비행기로 모실것인가..가지고 손님과 협상중.


상황 보고 받고,

손님께 안내했죠..


물론 빨리 가시고 싶겠지만, 오늘 하루 이미 너무 피곤하시니 임산부 건강이 걱정된다.

밤에 남방 항공 비행기가 있지만 지금 지연상황이 심각해서 밤 9시에 뜰지 11시에 뜰지 모르겠다.

차라리 이렇게 쉴곳도 없는 공항에서 지친상태로 기다리느니 저희가 준비한 호텔에서 하루 묵으시고 기내식이 맛있게 나오는 저희 항공사를 이용하시는게 어떻겠느냐..


흔쾌히 응해주시더라구요.


위에서도 남방항공 자리가 모자라던 차에..5명이 모두 하루 묵고 내일 간다니 한시름 덜었다며 좋아하시고.


이미 그때 시간이 4시가 다 되어가는데..

임산부 건강에 문제 없다하여 다시 올라가보니 위쪽은 아직도 아비규환..

총괄분들도 진정시키느라 정신없으시고, 그와중에 5분(임산부일행) 호텔 묵으신다니 반기는 분위기.

밥도 못드셨을 분들 위해서 총괄에서 호텔에 점심 저녁 아침 준비하신다 하여,

다시 손님들 모시고 도착층에서 호텔 차 기다리는데,

시간이 너무 늦어 점심은 준비가 안된다고 하네요.


하앍..ㅠㅠ

뱉은말 다시 집어 넣어야 하는 상황에서..

제가 꾀를 내서, 총괄 과장님을 연결해서 점심 불가하다는데 손님들 배가 너무 고프시다하고,

클레임이 또 이어질 수도 있으니, 밀쿠폰(지연상황 발생등으로 손님들이 기다려야할때 식권 같이

일인당 만원씩 식당 이용 가능 쿠폰이 나옵니다.)지원 해 주시면 제가 손님 설득해서 공항에서

점심 해결하겠다고 말씀드리니, 선뜻 여섯장 발행해 주시겠다고 저까지 먹으라고..

(사실 저의 식사시간은 날아간 상황이고,,클레임 손님과 밥먹으라니,,아아악 이었죠,,)


그래서 다시 손님들 기다리시라 안내후(이날 손님들 앞에서 홍길동 버전으로 이리저리 날뛰어 댕겼죠..) 밀쿠폰 받아다가 지하 식당으로 안내..

같이 밥을 먹었습니다.


근데 메뉴 안내해 드리는데..

손님들이 한식을 드시겠다 하여 이건 갈비탕 이건 뭐ㅜ 이건 뭐,,하면서 쿠폰 가격에 맞게 안내 해 드리는데, 손님들이 소고기 해장국을 드신다고 하시네요..

이거 좀 매운데..했더니 괜찮으시답니다.

그래서 원하시는대로 시켜드렸는데..ㅠㅠ


임산부분,,식사하시다가 또 갑자기 쌍코피,,ㅠㅠ

아아아악...ㅠㅠ


주변 친구들.. 매운걸 먹어서 그렇다며 다시 불고기 정식을 하나 추가하심..


아아아악..

비빔밥도 추가하심,,아아아악..

이미 저는 밥을 먹을 상황도 아님,,


공항밥이 비싸다고했는데..밀쿠폰이랑 같이 결제해야되서 할인도 적용안되고,,ㅠㅠ


식당 직원분께 파리처럼 빌어서 메뉴 하나는 세일 받았어요 직원가로,,ㅠㅠ


그래도 결제한 돈이 이만원이 넘네요.. 하지만 어쩌겠어요.

아프신 손님에다가 차별받은 기분때문에 (저같아도 뚜껑따질 일) 맘이 편치 않으신데..


그래서 카드 긁고 돌아서는데,


손님이 그모습을 보심..



뭐야 니카드 긁은거야? 안되안되,,

우리 돈 많아.. 얘는 비엠더블유 타고 다니고 얜 벤츠 타고다녀..

니가 무슨돈이 있다고..


그러더니 돈을 쥐어주시네요..한국에서 남은돈 이거 밖에없다고..


됐다고 됐다고 됐다고 됐다고 했는데..

돈을 바닥에 버리시길래..줏었음,,삼만원,,ㅠㅠ


손님이 기분나빴는데 니가 임산부 신발 벗겨주고 신겨주고 하는거 보고부터 마음이 달라졌다고..

한국사람이 무시하는게 아니고 그 직원 태도가 잘못된것 같다고..


우린 만족한다고..


하앍,,ㅠㅠ


고맙더라구요.. 화날만도 한데..


그래서 어쩔수 없이 돈을 받아서,,호텔 가는 차 기다리시는 손님들께 도너츠 두박스 넣어드리고

보내드렸는데, 이제 밥좀 먹어볼까 했더니 줄밀린다고 올라오랍니다..ㅠㅠ


그래서 진빼고 쫄쫄 굶고 이미 크리스마스 따위는 잊은지 오래인 채로 카운터로 올라갔습니다.

근데 밧데리 또 다 나감,,ㅠㅠ


일곱시쯤 되니깐 손님들 슬슬 다 빠지시고, 식사하고 오라고 배려해 주셔서,,

혼자 있어보일라고,,ㅋㅋ 사실 혼자 밥먹기 뭐해서, 라떼 한잔 하고 올라왔는데..


아 그런뒈..


남방항공 비행기로 가시기로 했던 손님이 다시 나오셨습니다.

한국에서 나가기 위해서 비자가 필요한데..

호텔로 간 사람들이 그 비자를 가져갔다고...ㅠㅠ



아아아아악.. 꼬인다,,


다시 어찌어찌 호텔로 연락해서 그분들한테 연락해보니,,

그 다시나오신 남자분 9시 비행기인데..그분이 단체 비자의 대표자라서 그분만은 반드시

비자 원본이 필요하다하네요..


팩스로 받는것도 불가하여, 호텔에 사정해서 손님께 비자 원본 받아서 그 손님 드리고 원본 복사본을 다시 전달하고나니,,

9시 30분,, 허거걱,,

손님 비행기 9시,,


시 투더 망..


작은 클레임도 소중히 키운건가,,샹,,


하고 있었는데..


다행히 남방항공 비행기 연착으로 다시 돌아나가야 할 비행기가 인천 공항에 오지도 못한 상태..

무한정으로 지연,, 아마 지금쯤은 떴겠지만,,

그래서 다행히,,손님 모시니,,



폭풍같은 하루가 지나갔네요..


퇴근 브리핑에도 참가 못하고,,그냥 카운터에서 유니폼 입고 퇴근했습니다.

내일은 새벽부터 밤까지 근무라서,,ㅠㅠ


근데..

중국분들..

연락처를 꼭 쥐어주시며 중국오면 꼭 대접하겠다..

고맙다 하시네여,,ㅋㅋㅋ



내일 다시 제 카운터로 나오신다는데..


한국에서 차별 받고 괄시받은 서러움 잊고 가실수 있도록 또,,최선을 다해야 겠네여..



정신없고 두서없고 무지 긴 글이었는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도 해외 공항가면 당황해서 어리버리 하게 될 수 있죠.

그러다보면 여러가지 상황이 발생할 수 있구요.


그때 우리가 동양인이라해서, 말이 잘 안통한다해서. 안그래도 어려운 직원이 본체만체 무시하고

말을 들어보려고도 하지 않는다면 정말 서럽고 화가 날 것 같습니다.


오늘 일로 또 한번 느끼는게 있었습니다. 외국 손님일수록 더욱 세심한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


저는 다 알고 있는 일 이지만.. 손님은 처음 겪는 낯선 일일 수 있다는것,,


아무튼,,


크리스마스를 잊을 수 있는 폭풍같은 하루여서 즐거웠습니다.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