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하아 아까 핸드폰 잃어버렸댔는데..

오후엔 제가 콴타스 담당자 였습니다.

항공기운행에 있어 일정 좌석을 다른 항공사에게 판매하는..

일명 코드셰어,,


콴타스는 아마도 원월드 항공사 이지만, 특이하게 저희가 코드셰어를 해서 호주를 운항합니다.

비슷한 예로 에어 프랑스는 저희 스타얼라이언스 항공사 이지만 대한항공에서 코드셰어를 하지요.


오늘 이거땜에 대박이었는데..

코드셰어 특성상 자리가 많이 할애되지 않고 그마저도 지정된 블럭에서만 자리배정및 수속이 가능합니다.

가능한 좌석수 44좌석.


근데 콴타스가 디비가 난거죠.. 디비-디나이드 보딩.

손님이 오버 부킹 된 상태로 몇명은 탑승을 못하는 상태.

손님 입장에서는 열받죠 당연히.

예약도 했고 돈도 다 냈는데..

공항에 나오니 니자리는 없다..


하아,,간보냐?? 식인거죠..



이런 일이 생기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뭐 물론 더욱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제일 큰 이유..


항공사에서 예약을 받을때 정원의 10-20%는 더 받죠.

이유는 예약을 해놓고 안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걸 노쇼 라고 하는데 (NO SHOW)

그 수가 상당하기 때문에 위험을 감수하고 승객을 더 받는것

이건 세계 어느 항공사나 같습니다.


그래서 수속시에 편명을 열어보면

부킹이나 수속 상태가 뜨는데 대개 90,44 등 숫자로 멀쩡히 뜨면

좌석이 그만큼 남아있다,,

즉 여유가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만약 -1, -8 등으로 뜨면 -8의 경우 8명이 오버부킹 되어 있는 상태.


재수없으면 나중에 나온 8명은 비행기를 못타게 되는 상황인거죠.


이런 상황이 종종 발생하는데

이럴땐 좌석을 흔든다..는 표현을 씁니다.


골드, 다이아, 다이아 플러스, 플래티넘등의 하이 마일러들을 우선적으로 업그레이드 시켜주죠.


그래도 흔들어도 안난다 하면

ENDOS라고 하여 같은 노선의 타 항공사에 좌석을 부탁하여 손님을 모시는 겁니다.

(항공사 손해죠.. 그 타항공사에 돈을 주고 손님을 태워야하는거니깐요.)


오늘 콴타스가 DB가 났습니다.

4명..


하아,,하루종일 제가 방송으로 목이터져라

"콴타스 손님 오시면 우선적으로 대한항공으로 모실꺼니깐 네고시에이터가 되주삼,,"

하고 방송을 했건만,,


오시는 손님마다 인펀트 동반, 혹은 핸디캡 팩스(장애가 있으시거나 연세가 많으시거나,,몸이 불편하시거나,,)

등등의 이유로 거절,,


저희 비행기는 8시 20분 출발인가 그랬는데 대한항공은 7시10분 출발,,


하아,,

후배가 손님 두명 네고에 성공한 시간이 6시 30분


저희 카운터랑 그쪽 카운터는 끝에서 끝..


후배님 뛰시고 손님 뛰시고 저는 그사이에 발권, 콴타스 부장님, 대한항공 레벨에 전화를 해야  하는

미칠듯한 상황..


너무 늦게 컨택 된 바람에 대한항공에서 전화 받자마자 깜놀,,

항공기 이미 마감,.,ㅠㅠ


그래도 사정사정해서..

겨우 밀도 싣고 손님도 태웠습니다.ㅠㅠ



그 리고 남은 2명,,

1명은 다행히 노쇼 였던것 같은데..

1명이 대박..


문제의 프리미엄 카운터로 나오신 '프리미엄'고객..ㅠㅠ


오시더니 다짜고짜 매니저랑 이야기 하시겠다고 하시더라구요.


하아..

매니저님이 나가셨는데

이런법이 어딨냐고 고래고래 소리질러서 모든 손님 이목 집중..


그러더니

"내가 깜둥이 새끼냐 왜 세워놓냐, 왜 멍때리게 만드냐.."


라는 인종차별 발언 서슴없이 내뱉으시더니 고래고래 소리지르심,.


분명 대기라인에는 흑인 손님들도 계셨는데..보고있자니 조마조마..



근데 저희 차장님이 디게 멋진게 여자분이신데..

손님 끝까지 죄송하다 안정시키고 상황 설명..

그치만 손님은 듣지도 않고 소리지르심

"소리 지르면 자리 줄꺼잖아~!!!"

사실 콴타스라서 저희가 판매한 자리도 아닌데..ㅠㅠ



아아악,,콴타스 담당자인 저는 정줄 안들호..


결국 남자 차장님이 올라오셔서 진정시키시려하자

여자 차장님이 단호하게 말씀하십니다

"디비손님이고 제가 끝까지 핸들링 하겠습니다."

멋지더군요..


손님이 코앞에서 소리소리지르고 막말을 하여도 평정심을 유지하시는 프로다운 모습..



아무튼,,,오늘 마지막 그손님 결국 저희 비행기(저희 비행기도 -11인 상태)

자리 꿰차고 끝까지 고래고래 하시면서 가시더라구여,,


어떤면에서 분명 항공사 잘못입니다.

오버부킹은,,,

하지만,,저렇게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욕설에 가까운 말 늘어놓고 하는것은

본인의 얼굴에 침을 뱉을 뿐이라는 생각만 듭니다.


손님이 소리를 지를수록..

핸드폰 뽀려간 놈 잡히면 데진다는 제 생각만 모락모락,,


덕분에 퇴근이 늦어졌네요..

하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