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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워낙 성적이 않좋아서 하사관 지원할려고 했었거든요...공군 기술하사관...

그런데 우찌 일이 꼬여서 군대에 가게 됐습니다.
군생활하면서 다시 공부를할까 하는 생각이 든게 왕고한분이 잠줄여가면서 영어공부하시더군요 그걸보고 군대에서 처음으로 다른사람에 대한 존경심이 생기고 나도 다시 공부를해서 도전해봐야 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1단계 의지가 생긴거죠..+_+;

이렇게 마음만 먹고.........군제대를하는데 9월에 전역하고 남은 그해는 그냥 놀았어여...=_=;
그전에 부모님과 상의 했는데 공부안해서 실망이 거의 절망지경에 이르신 아버지가 열심히 해봐라고 용기를 주셨습니다..

가득이나 공부를 안했고 군2년을 보낸후라 기억에 남은게 있을리도 없었으니 참 난감했었죠...
일단 목표는 미대였는데 가능하면 in서울권을 목표로 했었죠..

그나마 성적이 좀 됐었던 암기과목을 먼저 마스터를 목표로 했고 언어가 예전과 출제 방식이 달라져 조금은 수월해졌는데.
수학,영어는 워낙 장시간에 투자가 필요하고 미술 실기 연습도 있어서 그날 운에 맞기기로 했습니다....

처음은 일단 암기를 목표로 교과서와 참고서를 암기해 나가 1학기 여름방학 정도 됐을때 교과서 페이지 수만 보고 내용을 읊을정도 수준을 만들었습니다.
그다음에 문제집 간략한 요점 암기 국사도 그렇고 대부분의 과목들은 암기 없으면 좋은 점수를 기대할수 없고 문제 유형이 전과목이 복합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더더욱 머리속에 표를 만들어 넣지않으면 문제지문에서 막혀 버리거든요..

국어는 수능방식으로 바뀌면서 굉장히 점수가 오른편인데 책과 신문을 읽은게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영어 수학은 거의 중학교 수준에서 막혀버려서 참 막막하고 흔히 요즘에 쪽집게 과외라든지 문제의 요지나 출제 유형에 대한 감각자체가 없이 조금이라도 더 효율적인 방법에 대한 연구가 부족했던것 같습니다.

그림도 그려야 되니 하루에 공부에 투자할 시간이 모자라고 그림도 그해 처음 시작해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렸었죠..
위궤양에 습관적인 구토 그때 담배가 거의 2갑으로 늘어났고 체중도 10KG정도 줄었고 당시 술을 안마셨던게 굉장한 행운이였던것 같네여...

안그래도 성격이 않좋았는데 그때가 가장 까칠할때였을겁니다..

실기도 시험이 거의 50일정도 남았을때 수준이 확 올라갔고 모의고사 볼때 거의 3등급정도 나왔었죠..국영수 기초의 중요함이 절실했던...
나중을 위해서라도 수학,영어는 중학수준이라도 기초를 확실하게 다질것을 하고 요즘도 후회가 많이 됩니다..

나머지 암기는 정말 딱 페이지 펼치면 바로 튀어나오게 암기하고 마지막 수능 시험때는 문제집 댓권 풀고 틀린것 위주로 요점 암기하면서 주로 머리속에서 암기 사항을 체크하는 방식으로 넘어갔죠..

시험날 어느정도 자신이 붙었는데 체력이 떨어져서 참....집에서 긴장하지 말라고 청심환 하나 먹었는데 가장 자신있던 수탐2에서 잠이 ...ㅜㅜ
시험장에서 시험문제를 펼쳐보는데 시파.....수능 사상 최고의 난이도...ㅠㅠ

시험 끝나고 가체점 하니 최종 모의고사보다 30점 말아 먹었네요...하늘은 나를 버렸다..하고 하늘을 향해 감자바위 날리고...
집에 돌아와서 식음전폐....
어쩔수없이 남은건 실기 뿐이다....독하게 연습했죠...

나중에 점수 나왔는데 가체점보단 10점 정도 더 나왔습니다....그해 수능은 다들 말아먹었으니 나름 선방했다고 위안을...

복수지원이 가능했으니 커드라인 될만한 인서울권 학교랑 좀 쎈곳 하나 안정권 2 했는데 목표로 한곳 2군데는 실기도 그저그래서 실패하고 안정권 2군데는 성공했습니다....거기 경쟁률이 무려 13:1 15:1 -_-v

아마 제 인생에 가장 빡세게 공부한건 그때가 아닌가 합니다.
자녀들이 있는 옹들도 많으시니 자녀 공부에 신경쓰인다면 제가 한대로 공부 시켜 보세혀...
암기과목은 단시간에 효과가 나지만 국영수는 중학교 기초를 확실하게 마스터해야 나중에 가속도가 붙습니다.

시험은 99%의 암기와 1% 운 입니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