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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지지층이 대거이탈하면서 '부동층'이 42%까지 급증, 이들 부동층이 10월 재보선 및 내년 지방선거의 최대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는 여야 모두, 기존정치에 냉소적인 이들 부동층의 마음을 잡지 못할 경우 향후 선거에서 고전을 면치 못할 것이란 의미이다.

한나라 지지율 27.6%로 추락...이탈층 대거 부동층화

19일 <헤럴드경제>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KM조사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11~13일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나라당 지지율은 27.6%에 그치며 30% 선마저 무너졌다. 민주당 지지율은 15.3%로 나타났다.

반면에 지지정당이 없는 부동층은 41.6%로 급격히 늘어나, 한나라당 이탈층이 부동층으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됐다. 부동층은 지난 1월(27.9%)ㆍ2월(32.7%) 조사 때보다 증가 추세가 빨라지고 있다.

이같이 급증한 부동층은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최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광역자치단체장 교체시 어느 후보의 정당을 찍겠냐는 질문에 42.9%가 지지정당이 없다고 답했다. 이는 부동층과 거의 유사한 숫자로, 지지정당이 없는 이들 부동층이 '견제론'에 힘을 실어줄지, '국정 뒷받침론'에 힘을 실어줄지에 따라 지방선거의 향배를 결정될 전망이다.

이밖에 한나라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은 17.6%에 그친 반면 민주당 후보를 찍겠다는 응답은 14.2%로 나타나,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한나라당이 상당한 고전을 할 것임을 예고했다. 3위는 친박연대(6.5%)가 민주노동당(3.4%), 자유선진당(3.4%)을 앞질러, 내년 지방선거에서도 친박돌풍이 만만치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MB, 잘한 일 기억 안나

'이명박 대통령이 집권 1년 3개월여 동안 국정을 잘 운영했는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7.4%가 긍정적 평가를 내렸고, 45.4%가 부정적인 평가를 했다. 지지층인 경북ㆍ경남은 긍정적인 평가가 많았고, 서울권도 대체로 잘했다(37.7%)는 의견이 대체로 못했다(29.5%)는 것보다 우세했다. 반면 부산은 대체로 못했다(40.3%)가 대체로 잘했다(33.3%)보다 많았으며, 대전 역시 각각 50.0%, 30.0%로 비판적 시각이 높았다.

하지만 ‘이 대통령이 추진한 경제정책 중 가장 잘한 정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중소기업 육성(11.0%), 일자리 창출(9.7%), 기업규제 완화(9.5%) 등 대부분의 응답이 10%에도 못 미쳐 국민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정책이 없었음을 시사했다.

당정청 교체 대상으로는 15.4%가 청와대 수석진을 꼽았고, ‘전체 라인을 동시에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13.7%)이 그 다음으로 꼽혔다. 이어 기획재정부ㆍ금융위원회 등 경제라인(12.0%), 지식경제부 등 실물경제 라인(11.9%), 보건복지부ㆍ행정부 등 사회복지 라인(8.0%), 검찰ㆍ법무부 등 사정 라인(4.4%), 외교ㆍ통일부 등 외교안보라인(3.5%), 국정원 등 정보 라인(2.0%) 순으로 나타났다.

정몽준, 昌에게 2위 내줘

‘정치권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정치인’으로 박근혜 전 대표(32.6%)가 부동의 1위를 지켰다. 이어 이회창 자유선진당 총재(9.0%)가 정몽준 한나라당 최고위원(8.2%)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서 정 최고위원의 쇠락세를 실감케 했다.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6.8%), 정동영 의원(5.8%), 김문수 경기지사(5.0%), 손학규 전 경기지사(4.0%) 순으로 조사됐다.

노무현 전 대통령 처리 문제와 관련해선, 불구속 기소해야 한다는 의견이 51.5%로 나타나 구속해야 한다는 36.3%보다 높았다. 12.2%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연령별로는 20대의 경우 불구속 찬성이 62.7%, 반대가 28.5%로 나타난 반면, 60대 이상의 경우 불구속 찬성은 37.9%, 반대 46.7%로 전체 의견과는 정반대의 응답 양상을 보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전국 19세 성인남녀 1천10명을 대상으로 1 대 1 전화면접으로 실시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