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친구녀석이랑 치킨집에서 맥주 3000 나눠먹고
삼겹살집에서 소주 한 세병쯤 마시고 있었을 때쯤이었을까요 ;

문자가 하나 날아옵니다

문자 올 곳이 없는데... 하면서 스윽 살펴봤더니

"ㅎㅂ아나ㅎㅁ누나ㅋ기억하려나ㅋㅋㅇㅈ랑같이있는데올래?"





아니 이건 또 뭐지 싶어서ㅋㅋㅋㅋㅋㅋㅋㅋ

"나 ㅎㅂ이 아닌데 가도 되나요?" 라고 답해줬드랬죠

그랬더니만

"네ㅋㅋㅋ♡근데누구신데영?ㅋㅋ" 라고 오더라구요



정체를 쉬이 밝혀주믄 금방 끝날거 같아서 다시 되묻기를 시도 ;

"아그쪽은어디세요?"

"네?어디냐니영?전조대후문인데...???"

"아놔 저 지금 서울인데 나중에 저 광주가면 함 뵈요"

"ㅋㅋ근데누구셔영ㅋㅋ"

"먼저 저한테 문자 보내셨으믄서;;; 자기소개는 그쪽에서 먼저해야하는거 아닙니까ㅋ"

"헐..죄송요ㅜ문자번호잘못보냈나바여ㅜㅜ흑"

"저기 술 쫌 드셨나봐요;; ㅋㅋ 근데몇살이세요?"

"헐ㅋ과일소주밖에안마셨는데..저23살인데염~"

"이름은 뭐에요?"

"정ㅎㅁ요"

"와 일단 저장ㅋ 나중에 저 광주가면 연락할게요 오늘은 일단 재밌게 애들이랑 노시길"

"ㅋ네..;;근데몇살이세여?ㅋ"

"어 전 쫌 많아요; 근데 의도하고 보내신건 아니시죠?"

"아니영5489인데6으로잘못보낸거에여;;27?"

"제가 속는셈치고 나중에 연락드리겠음ㅋㅋㅋㅋ 동생들이랑 좋은시간 보내시길




소주 네병째를 다 채우고
집에 들어와 침대에 누워있다가 전화를 걸어보았어요

전화를 받아주더라구요

집에 들어가는 길이라던데
한 20-30분 통화했으려나

통화내용이 잘 기억은 안 나지만

제 나이를 계속 묻길래 밝혔더니

"아 나이가 많으실거라는 건 알고 있었어요
요샌 문자에 보통 띄어쓰기 잘 안 하는데
띄어쓰길 꼬박꼬박 하시더라구요" 라고 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맞춤법 틀리면 싫다고 했던 처자들땜시
열심히 띄어쓰기하고 맞춤법 신경쓰고 그랬는디-ㅂ-

띄어쓰기한다고 나이들어보인다는 요 처자는 또 뭔지 -_ㅠ




하아 암튼 소주 네병이나 마셨는데 숙취도 없고,,, -ㅂ-
참 스산하고 우중충하니 오늘도 충분히 외로운 하루가 될 거 같네요

점심들 맛나게 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