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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수준 또는 경기의 흐름을 설명하는 지표들은 참 많습니다.
그중에 다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나름 유용한 지표 중 하나가 바로
'공실률'이라는 지표입니다.

공실률은 사실 매우 쉬운 개념입니다.
空室率... 즉 업무용 빌딩에서 비어있는 사무실의 비율을 의미합니다.
가령 총 20개층으로 이루어진 건물에서
한층이 완전히 비어있고 나머지 19개층에는 사무실이 입주해 있다면
공실률은 (20-1) / 20 = 5%가 되겠죠.




경기에 가장 민감한 것이 사업체 수입니다.
경기가 좋으면 너도나도 창업하고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사무실을 늘려나갈테고
경기가 나쁘면 망하는 사업체가 속출하고 사무실을 줄여가겠죠.

경기의 하강이나 변동이 없을 때를 가정하면
공실률은 경기가 침체되어 있다 또는 경기가 호황이다는 것을 잘 설명해줍니다.

즉 공실률이 높다는 것은 사무실이 잘 임대가 안 된다,
다시 말해 업체 수가 적다는 것을 의미하고
반대로 공실률이 낮다는 것은 사무실 임대가 잘 된다,
다시 말해 업체 수가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때문에 공실률이 증가한다는 것은 경기가 하강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고
공실률이 감소한다는 것은 경기가 상승하고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위 그래프는 오늘자 한국일보에 보도된 기사에서 발췌했습니다.
http://media.daum.net/economic/estate/view.html?cateid=100019&newsid=20090204024906815&p=hankooki



그래프에 나와있듯이 06년 1분기 이후 계속적으로 감소하던 서울지역의 공실률은
08년 1분기를 기점으로 계속 상승하여 09년 2월 현재 1년전의 2배가 넘는 수준으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즉, 경기가 그만큼 악화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죠.

또한 09년들어 많은 금융관련 회사들이 몰려있는
여의도의 공실률 상승률이 급격히 인상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글로벌 경제위기와 국내경제의 급격한 불안이 금융권에 미치는 영향을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래프만으로 보았을때는 파악되지 않지만
실제로 여의도나 강남의 비싼 건물에 입주해있던 크고작은 기업들은
구로디지털단지나 상암DMC 등으로 이주한다고 합니다.
사업 인프라는 매우 훌륭하지만 아직 상대적으로 임대료가 저렴한 지역으로 옮겨
경영의 내실화를 꾀하는 것이겠지요.

이렇게 여의도, 강남 등 서울의 업무용고층빌딩이 많이 몰려이는
주요 CBD 지역의 공실률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는데
무려 최소 600,000m2의 공간이 생긴다는 제2롯데월드를 비롯한 각종 건설이 추진하게 되면
그 안에 과연 누가 비싼 돈 주고 사무실 입주를 할 참 한심스럽네요.
롯데 관계사들 다 총집합 시켜도 남고도 남을 공간입니다.








제2롯데월드가 실현된다면 완공되기까지 최소 5년 이상은 소요되지만
분양 및 임대는 사업 초기에 이루어지고 또 이루어져야
천문학적 돈이 투입되는 사업이 진행될 수 있습니다.
롯데가 현금을 많이 들고 있다고는 하지만
세상에 자기돈 다 꼴아박고 사업하는 사람이 어디있습니까~
(신격호 회장의 노망기스런 행태라면 가능할지도 모르겠군요 ㅋㅋ)
이렇게 공실률이 증가는 이런 와중에 누가 선뜻 투자할 수 있을지 걱정이네요.




암튼 공실률 이야기 하다가 이야기가 조금 삼천포로 샜습니다.






3줄요약

공실율이 증가한다.
경기가 더 안좋아진다.
제2롯데월드가 웬말이냐.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