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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형 3집]-지붕위의 고양이/ Feat 장윤주

장윤주- 파란불 신호등 처럼
            그대의 마음이 열리고
           가벼운 속삭임이 바람결에 뭍어오면 실없이
           웃음만이 흘러

정재형-빨간색 신호등 처럼
          오늘은 마음이 닫히고
          무겁게 가라앉은
          목소리로 날부르며
          도망가고싶어 어디로

정재형,장윤주-지붕위의 고양이처럼
                     언제내게 올지모를너 비좁은 다락방도
                     파리에 카페소음들도 나참을수있어



여렸을적 이야기..


기르던 고양이(집에서는 네로라고 불렀다) ..

암컷이 었는데...
배가 불뚝..
"야가 뭘 많이 먹어서 저렇나?"별 심상치 않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느날 새벽쯤인가..
집안 안방 옷장 1층 서랍안에서
버럭.. 새끼를 낳아 버린것이었다..

열려진 1층 서랍안..
어떻게 거길 보금자리로 삼고 새끼를 낳았을까..

옷들이 많이 있고, 푹신하고 게다가 따뜻하고 아늑한 공간이었으니....
나름대로 "옷장"이 가장 적갑한 분만실로 선택된 것일까...

여튼, 대 여섯 마리의 젖을 먹이고 있는 네로가 고개를 빳빳이 들어 나를 쳐다보며..
"야옹~" "야옹~" 거리는데..

미리 준비해 주지 못한 나에게 네로가 많이 섭섭해 하고 있는건 아닌지,
괜한 자책감이 들기도 했었다..  

얼른 우유와 참치를 네로에게 갖다주며 고생했다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 네로야..미안하데이~"
연신 함박웃음..ㅎㅎ 

나무 판자를 이용해 근사한 집을 짓고..
입지 않는 옷들을 정리해..바닦에 깔아 주고..
애들 한마리 한마리 옮겨 주었던 기억이 있네요..

몇달후 어느날..

새끼 고양이들이 너무 자라..
더 기를수 있는 형편이 안되는지라..
동네 이웃집, 아는 지인 집으로 다 분양 시켜주고..

네로는 그게 못마땅 했는지..
...
몇일후 집을 나가서는
다시는 들어오지 않았음..

가끔씩 담넘어로 울음소리만 들려올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