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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파트 단지에 2012년에 지하철이 개통됩니다.

서울 양재역까지 쭈욱 연결이 되지요.   아파트 가격이 오르겠지요.  개인적으로 좋은일입니다.


그런데 이에 발맞춰, 우리 단지에서 경비 시스템을 바꾼다고 하더군요.


지금은 경비 아저씨들이 동 하나 둘씩을 담당하는 개방형 아파트 였는데, 아파트 입구에 게이트를 설치하고 에스원인가에서 경비를 담당한다하더군요.


몇일전,  동 대표께서 밤 늦은 시간에, 주민들에게 동의서명을 받으러 다녔습니다.

요지는 주민들이 초기 투자비를 내는 것은 거의 없다.   매달 관리비가 2만여원 줄어든다.  아파트의 격이 올라가서 가격 상승의 효과가 발생한다.  찬성해 달라  였습니다.


늦은 시간 공공의 업무를 담당하기 위하여 날인 받으러 다니는 분의 노고는 고맙기는 하나, 저는 반대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분이 뜨아해 하시면서 '아니 이사람 왠 되도 않는 딴지..' 하는 표정이셨지만, 웃는 낮으로 반대에 날인했네요.



민지가 물어보다군요.   

"아빠.  왜 반대해요?  관리비도 낮아지고, 아파트 가격도 올라간다는데..."

"민지야.  에스원에서 우리 아파트 관리하게되면 기존의 경비원 아저씨들은 어떻게 될까..?"

"그만 두셔야 하나요?"

"그래.  다들 그만 두셔야 할꺼야.  에스원에서는 젊은 직원들로 배치를 할테고 지금 만약 경비 아저씨가 20명 근무하고 있으면, 에스원은 10명도 고용을 안하게될꺼야.  나머지는 기계장치가 담당 할거고...   그리고 그 젊은 직원들은 더 친절한 웃음을 띄고 서비스가 좋아질 수도 있으며 아파트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겠지만, 아빠는 해고될 20명의 경비원 아저씨들 때문에 찬성하기가 어렵구나.."

"음...  그렇군요.  지금 경비 아저씨들은 연세들도 많으셔서 다른데 취업하기도 어려울텐데 말이죠..."

"그렇지.  우리 세상은 단지 효율성으로만 움직이는게 아니지.  공동체 삶이라는 가치도 무척 중요한데, 그나마 안정적이던 경비 직장을 그만둔 그분들은 이제 또 무엇을 하게 살게 될까....??   그냥 아빠가 할 수 있는건 반대하는 주민도 있었다는 흔적 정도이겠지?  대부분의 주민들은 찬성할테니까..."




나름 올바른 결정을 했다고 자식 교육에 조금 도움이 되겠다라고 뿌듯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울 아빠, 청소부 아저씨들 생각해서 쓰레기 막 버리고 다닐 기세..."  라고 하네요.


우리 와이프 옆에서 낄낄 거리고.....






이 짜슭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