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어젠가... 투덜이스머프님이 쓰셨던 글 중에
자기 하나 땜에 모두 다 기다리게 만들고 굼뜨고 답답한 과장이 있다고 하셨었죠.....
제가 그 댓글에... 자기의 (별 같잖은) 존재감을 즐기는 변태가 아니냐고 달았었는데 말이죠...

문득 잊고 있었는데...
저희 회사에도 12월 31일날 자기 볼 일 있다며 4시 30분에 나가면서 니들 가지마 드립으로 집에도 못가고 꼼짝없이 4시간 기다리다가
길바닥에서 2010년을 맞을 뻔하게 만든 사람이 있다는 걸 깨달았네요...

어제 자주 오시는 업체 사장님께서
(내일) 연휴 전날인데 왜 나오느냐며 자기가 내일 안 나오게 해주겠다고 그러시더니
회장한테 무슨 얘기를 했는지 니네 내일 오전근무다! 이러더니만
2시 30분이 넘은 이 시각...
자기 손님들 불러다 놓고 시덥잖은 얘기를 하면서 아무도 퇴근 못하게 하고 있습니다.
회사 직원들 중에 (몇 명 안되지만) 저만 집이 지방이라서
보다 못한 이사님이 대신 얘기해주겠다고 회장실에 들어갔다가
좀 더 기다려야겠다 짜증 내신다 그러시네요.
ㅎㅎ
왜 제가 여기 자리 지키고 앉아서 잡담 끝나기만을 기다려야 하는지 모르겠네요.
너무 열받아서 퐈이야 하고 있다보니 점심 안 먹은 것도 잊어버렸습니다.
한 입으로 두 말하고 전형적인 니가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 타입이네요.


차라리 오전 근무 드립을 하지를 말든가...
아무래도 오늘 집에 가기는 틀린 것 같네요.
새언니가 출산한 지 얼마 안돼서 올 설에 못 오는 바람에 일찍 가서 음식 만드는 거 도와줘야겠다고 간만에 착한 생각 했더니만
뭐 저는... 운명이 그렇게 이끌질 않는 모양이네요..-ㅅ-
엄마 미안해 차례상 준비는 엄마 혼자 해야겠다..-ㅅ-



********** 뭡니까??
아무 이유없이 인터폰 치더니 집에 가랍니다. 나와보지도 않고!!!
이럴 거면 왜 기다리라고!!!! 아ㅣㅓㄻ;ㅣㅏㅓㅎ;미아러;니ㅏㅗ;ㅣㄹㅇ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 집에 갑니다. 뒤도 안돌아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