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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과 서양

시대를 막론하고

한 사회의 기득권층은 정말 쉽사리 사라지지 않습니다.

정말 사단에 가까운 큰 임팩트 있는 사건이 벌어지지 않는 이상에는요.


그런데 우리 역사를 보면 재밌는 부분이 있습니다.

조선시대 전기를 장악하다시피 했던 훈구파가 어느날 사라졌습니다.

무슨 피를 흘린 것도 없었고 그렇다고 사라지는 과정에서 반항이나 반발도 없이


훈구가 사라지고 사림이 득세하고 사림에서 동인과 서인이 가릴면서 조선 중기와 붕당정치가 시작된다고 하고

이게 역사 교과서에서 가르치는 공식인데

사실상 서인은 훈구입니다.

훈구 세력의 자손들이죠.


훈구가 어디 그냥 사라졌을까요 역사교과서에서 가르치는 대로? 아무런 임팩트 있는 사건이 없었는데도?


서인 세력의 조상을 찾아서 올라가면 다 훈구와 연결이 되죠

훈구세력이 뭐냐 그럼

별거 없죠, 한양에 거주 수도에 거주한다는 것만해도 기득권을 누려왔고 누린다는 거죠, 오늘날로 치면 강남에 아파트와 빌딩 있는 것과 같은

그리고 칼,  개국하는 과정에서 세조가 조카에게서 왕좌를 뺏는 과정에서 보여준 무력 이것은 또 사화에서 여실히 보여줬습니다.

나머지는 실무능력입니다, 어쨋든 정권을 장악하고 국정을 수행하는 주체로서 쌓인 실무능력

이 세가지가 훈구파인데, 이런 사람들의 후손이 서인이죠.

단 서인이 훈구와 다른건 체계적 철학이 없었는데 서인으로 변신하는 과정에서 유학을 나름 체계화시켜 받아들였고 기존의 사림에 맞서 말빨이 밀리지 않게 무장했다는 것이죠.

단지 사림의 성리학을 받아들였다는 것만으로 서인이 훈구와 단절? 그건 아니죠. 어쨋건 기득권을 계속 가지고 있었고 사화로 무수히 꽃이 떨어지는 와중에서도 지방에서 기지개를 피면서 도전했던 사림의 후손들과 맞서서 나라 망할 때까지 기득권을 뺏기지 않았으니까요. 정여립 사건때 학살 그리고 광해군때의 반정 훈구의 자손들답게 지버릇 개 못주는 모습 보여줬고, 아니다 싶으면 깡패짓 하고 힘을 쓰는



이율곡만해도 조상이 대대로 경기도 일대 한양 근처에 있었는데 훈구의 자손이죠, 그래서 철저히 서인의 스탠스에 있었고 알게 모르게 동인들 많이 엿먹였죠, 붕당 조정한다는 핑계로


저기 조광조 말인데

조광조도 근본만 따지면 사실 훈구에 가깝습니다, 한양의 로얄패밀리 가문 사람이죠

재밌는건 김굉필에게 배우면서 훈구의 하드웨어에 사림의 소프트웨어를 장착 시켰다는거 그래서 어린 나이에 슈퍼스타로 뜬거지

암만 똑똑하고 잘났어도 지방의 사림 출신이었으면 그렇게 단기간에 스타로 뜰 수 없었습니다.



훈구가 사라지고 사림에서 서인과 동인이 갈라졌다는 말

이율곡의 십만 양병설 대표적인 조선역사 구라가 되겠습니다.

사실상 훈구가 서인 그리고 노론으로 변하고 한말에 나라도 팔아먹고 일제시대에 친일도 하고 분명 지금까지 이어지는 흐름이 없다고는 못할텐데 ㅋㅋ 그래서 그게 다분히 의도가 담긴 역사 왜곡이 아닐까도 의심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