훨> 음.. 예술.
- 작성일
- 10-01-13 02:41
음.. 예술은 쓸모가 없다라. 밑에 chirp님 글 읽고 씁니다.
요즘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를 읽고 있습니다. 근데 여기선 좀 다르게 보고 있고, 그 관점 역시 제게 많이 와닿았습니다. 제가 베팍에서 정치에 대해 배운 게 있다면, 정치라는 것은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가 있는 곳이라면 항상 존재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앙겔님이나 여타 유저들의 토론들을 보며 배웠죠.
요즘 곰브리치의 서양미술사를 읽고 있습니다. 근데 여기선 좀 다르게 보고 있고, 그 관점 역시 제게 많이 와닿았습니다. 제가 베팍에서 정치에 대해 배운 게 있다면, 정치라는 것은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가 있는 곳이라면 항상 존재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앙겔님이나 여타 유저들의 토론들을 보며 배웠죠.
이 책에선 예술에 대해서도 비슷한 관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니, 예술이라는 말을 사용하는 것 자체를 꺼리더군요. 역사적으로 볼 때 예술가라는 직업이 구체화 된 건 어쩌면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원시인이 동굴 벽에다가 그날 있었던 일들을 그리거나 하는 작업들 역시 예술이 될 수 있습니다. 영어로 미술과 예술이 구분되지 않죠. 화가들이 작품을 만들 때, 그 작품에 예술성을 가미해야겠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일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자신의 생각과 의지를 반영할 수 있도록 고민을 합니다. 이건 여타 유명한 예술가가 아니라 그냥 영화 포스터를 만드는 사람에게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전 따라서 실용적으로 만들겠다는 의도 역시도 예술에서 충분히 용인할 수 있는 일일 것 같습니다. 다만, 인간은 다양한 만큼 실용적인 것만 추구하지 않는 사람도 많을 수 있겠고, 실용적인 작품에서는 예술가의 의도가 너무 표면적으로 드러나니 그 작품을 감상하는 우리들로서는 좀 재미가 덜할 수 있겠죠. 결국 가장 재밌는 소설들이 오랫동안 읽히는 것처럼 말이에요.
전 따라서 실용적으로 만들겠다는 의도 역시도 예술에서 충분히 용인할 수 있는 일일 것 같습니다. 다만, 인간은 다양한 만큼 실용적인 것만 추구하지 않는 사람도 많을 수 있겠고, 실용적인 작품에서는 예술가의 의도가 너무 표면적으로 드러나니 그 작품을 감상하는 우리들로서는 좀 재미가 덜할 수 있겠죠. 결국 가장 재밌는 소설들이 오랫동안 읽히는 것처럼 말이에요.
ps. 위에 소개한 서양미술사 책은 유명한 작품들을 감상하고, 그 작품을 만든 작가의 의도를 살며시 들여다보는 기회를 시대순으로 가지는 책입니다. 무척 재미있어요. 미술에 문외한인 제가 보기에도 무척 편하게 씌여져 있습니다. 16판 정도가 나올 정도로 히트했더라구요. 미술감상의 즐거움도 경험해보고 싶다라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