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어릴땐 우리집 쪼금 남들 보단 잘산다는 소리를 들었다..

손이 귀한 집에 아버지가 당시 서른을 넘기고 첫아들을 얻은게 보자간

금지옥엽이었다 근데 애가 어릴때 부터 말랐다 ㅡ.ㅡ

뭐 집안체질이라기 보다 아버지 유전이었다

할아버진 엄청난 거구(당시 180이셨다고 한다 부산역전에서 시중 힘쓰는 사람들과 내기가 붙었을때 80키로 짜리 쌀가마니를 양손에 하나씩 입에 하나 물고 한바퀴를 돌았다고 하니 엄청난 하드웨어였을걸로 추측한다(아버지 7살때 돌아가셔서 전 몰라요))

하지만 아버진....입이 심하게 짧으셔서 집외엔 어디서든 밥을 안먹었다고 한다 그리고 밥에 보리 한톨 섞여 있어도 안드셨고 생선이든 고기든 일단 육류반찬 없으면 안드셨다 한다 -_- 제 기억에 밥도 갓지은 밥 아니면 안드셨다(요즘 세대라면 이혼감이겠져?-_-)



뭐 각설하고 기본적인 보약은 뭐 4~12살까진 밥보다 더 많이 먹은듯 -_-;;



기억에 남는 보신음식은 가물치와 민물장어를 참기름 한통과 함께 가마솥에 넣어서 볶다가 그대로 삶은물...이거..한 5년 먹은듯 -_- 남들은 귀하다는거 그냥 눈뜨자 마자 먹는 아주 귀찮은 비린내 나는 국물이었다..


흑염소 고환?? 이것도 엄청 먹었다 그때는 그런건줄 모르고 먹었다 ㅡ.ㅡ


붕어즙이라기 보다 민물고기는 죄다 잡아 즙내어서도 몇년 먹어봤고

뱀 빼고는 다 먹어봤다 보신탕은 추어탕이라 속아서 한 석달 먹었다ㅡㅡ 왜 추어탕이 석달 넘게 나오는지 몰랐겠지 -_-;;

이렇게 유소년을 보내고


초말 중딩때 까진...

라면 먹고 자기 한 1년
아이스크림 먹으면 살찐다란 이야기에 제과점에서 파는 본젤라또 아이스크림 한통(당시 3500원으로 기억)이것도 한 1년 먹고잤다(그 뒤로 아이스크림 싫어라 한다)
개소주 초콜릿 뭐 안해본게 없을듯



하지만 지금은 183에 70을 겨우 넘기는 걸어다니는 뼈다귀...-_-




결론....살도 찌는 사람만 찐다.....젠장....


인생의 목표중 하나가 서른전에 해수욕장가서 웃통 한번 까보는거였는데...ㅜ_ㅜ




지금까지 먹은 보신음식값을 통장에 채워주셨다면 아마 그돈으로 요즘 과학적 체계적인 트레이닝으로 몸짱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뻘생각과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