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가는게 그냥 김대중 마켓팅이라면 그냥 욕한번 하고 말겠는데

광주가는게 또 "이론" 어쩌고 저쩌고 하고 이어지면 골치 아파집니다.

강형구 정도면 약과인데요. 당장 이용대가 여기저기 남긴 글이나 문건만 언론에 공개되면 난리날걸요. 소싯적에 이용대의 평양방문기를 읽고 기겁한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이정희가 광주에서 사퇴를 한다면야 좋겠지만 현재 분위기로 봐서는 그게 아니라 유시민이 김대중 조롱한거 사과한다고 어설프게 참배한 거를 좀 더 스케일 크게 하는 스토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사과를 하는데 왜 광주에서 하나 완전 코미디입니다. 서울에서 조작한 것들이 웬 광주에 와서 쇼를 하죠? 광주가 무슨 호구도 아니고.....

그리고 색깔론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김대중, 노무현에게 하면 색깔론인데 저들에게 하면 그냥 사실관계 확인 정도죠.

색깔론을 야권 전체로 덧씌울 가능성을 이야기하는거죠,

중앙인가 동아일보에서는 이정희를 민주통합당 공동대표 라는 문구까지 나왔습니다.

이정희 = 색깔론 -> 최종목표 민주통합당

반공주의가 생명력을 유지한건 박홍이래 "주사파"들 때문이었죠. 그리고, 결국은 북한이 존재하기 때문에 가능한거고...

저는 지금의 이 상황을 홍역이라고 보는게... 한국의 좌파가 "주사파" 라는 멍에를 벗어나기 위한 일종의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엔엘중에도 확실히 훌륭한 분들도 많고 같이 가야할 분들도 많아요. 그러나, 주사파가 존재하는 한, 그러한 "바람직한" 엔엘조차도 제대로 기능하기 힘든게 현재의 상황이라고 생각하는거고...

확실히, 단기적으로 후퇴할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정리하는게, 저는 오히려 장기적으로 훨씬 좋은 결과를 낳으리라 생각해요.

이명박 정권동안 하나 확실하게 체감하는건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하는 것이 광범위하게 자리잡는 것과 지나친 피로감이라서 말이지요. 전자는 부정에 대해 암묵적 내지는 적극적 동참을 가져올 테고, 후자는 자포자기를 불러오겠죠.

자포자기로 이어진다고 보기는 어렵지 싶네요. 일시적으로 허탈할 수 있겠죠. 그러나, 그 허탈함이 지나고 나서도 정치는 이어지고 사건은 계속 벌어질텐데요. 결국 이 사건도 어떤 하나의 큰 계기로서 작용은 하겠지만, 이 사건이 종착점일수는 없다고 보면... 이것을 통해 어떤 유의미한 새로운 출발을 모색하는 것이 이왕 벌어진 일을 생산적으로 사용하는 거이 되지 않겠느냐 싶습니다.

산이 깊으면 골이 깊다고, 바꿀 수 있다는 기대감이 충만했던 때가 있었죠. 광우병사태부터 해서 크고 작은 물결이 몇번 있었고 지금까지는 바꾸려는 사람들이 다 다친 셈이죠. 어떻게 마무리되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어정쩡하게 마무리된다면 타격은 결코 작지 않으리라 생각됩니다.

아무리 충격이 크다한들... 87년 대선만 하겠습니까. 80년 광주만 하겠습니까. 이 정도는 맞서 싸울 힘이 우리 사회에 충분히 있다고 믿습니다.

지금 피곤하면 여기서 멈출까요? 그러면 나중에 어차피 또 터집니다. 아니, 더 크게 터지죠. 마치 이번 승부조작 사건에서, 유야무야하고 넘어간게, 결과적으로는 더 찜찜함을 남겼듯이 말이죠. 좌파는 확실히 필요한 집단이에요. 이 사회에. 그렇다고 한다면, 그들이 유의미하게 자리잡을 수 있는 최선의 길로서 저는 지금의 사태를 긍정적으로 봅니다.

솔직하게 말하면 민통당이 통진과 결별했으면 좋겠습니다. 이정희씨가 사퇴하지 않는다면 그게 유일한 길인것 같아요.

저는 아~~~주 전부터 그 쪽과 상종하지를 말아야 한다고 말해왔습니다. 물론... 반이명박 정서가 강한 상황에서 "합쳐라!" 라는 여론이 과하게 높은 상황에서 그 이야기는 설득력이 없었겠죠.

결과적으로 그런 이야기가... 이런식으로 설득력을 갖게 되리라고는 저도 생각못했습니다.

불가능합니다. 이른바 노이사 공천으로 지지율이 많이 내려갔고 486들은 운동권 동기인 NL들을 버리기 어렵습니다. 일단 알고보면 다들 친구고 동지였기에 그렇고 당장 선거 현실이 단일화 안하면 당선이 많이 어려워졌습니다. 물론 노이사 공천으로 지들이 스스로 말아먹어서 어려워진거지만 말입니다.

통합진보당이 그냥 저렇게 강하게 나가는거 아닙니다. 광주에 간다는 그레이트 빅쇼까지 하는 자신감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저는 국보법 철폐 반대론자인데 저런글로 국보법 폐지 반대 여론이 더 강해지는거 같네여

그리고 가끔 국보법철폐하면 오히려 종북세력이 소멸될수 있다고 하시는데

저는 그 의견에 반대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의 소멸 과정을 논리적으로 이해해 주지도 않겠죠

이 와중에 저어되는건 경기동부 열풍(?)에 휩쓸려 통일이나 민족을 말하는 사람들 전체가 한무더기로 휩쓸려 낙인 찍히는 사태네요. 당장 본문 위엣 글 정도는 충분히 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현실적으로 대중한테 어필할 수 있느냐 없느냐 뭐 그런거야 해당 정파도 아닌 사람들이 대신 걱정해 줄 거리가 아니고.

사실 제목 이야기인데... 반공주의는 떠난적이 없죠. 오히려... 반공주의의 그늘속에 주사파라는 괴물들이야말로 정체를 숨기고 있었던 것일겁니다. 반공주의가 터무니없는 관점이긴 하지만... 그것이 아무 맥락없이 뚝 떨어진건 아닐테니까요. 반공주의와 주사파를 묶어서 한큐에 역사의 쓰레기통에 집어넣을 수 있다면 그만큼 좋을수는 없겠죠. 물론, 이 정도 사건으로 그 둘이 사라지리라고 보진 않지만...

북풍 또는 색깔론이 그다지 힘을 받지 못하던 때가 계속되고 있죠. 그게 다시 힘을 얻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죠.

다시 반복합니다만, 그게 두려워서 이 건을 덮고 넘기면 나중에 더 크게 돌아올 뿐... 아니, 아예 지금 이 상황에서 덮고 넘어가려 한다면 훨씬 큰 역풍을 맞을 겁니다. 정면돌파말고는 이제 방법이 없다고 봐요. 손자병법에서도... 적에게 둘러쌓였을때 물러나면 더 크게 패할 뿐이기에, 오히려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저도 여기에는 동조하는데요. 문제는 과연 주사파니 경기동부니 떠나서도 NL들은 진보 내부에 굉장히 많다는 것이고 진보 언론에도 많습니다. 연대 깨면 한겨레에서 뭐라고 할까? 아주 궁금합니다. NL들 의회진출이 한꺼번에 황이 되버릴텐데 그걸 그냥 참을지 의문이더군요. 그리고 NL은 민주통합당에도 널려 있으니 동지애가 있겠죠. 또한 혁통 류가 들어오면서 연대 안하면 지는 것이 진실인양 확정되고 이제는 그게 통계적으로 보이는 현실이라 더 안습입니다. 물론 스스로 연대만이 살 길이라고 떠들면서 연대 안해도 살 수 있는 길을 차버린 민통당이 멍청했습니다.

게다가 NL이 전혀 아닌 유시민이라는 아주 복잡한 캐릭터가 있어가지고 연대를 깨면 민주통합당에게 쏟아질 화살이 너무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위엔가 다른 글엔가 댓글 달았죠. 이번 총선 버리는 셈 치더라도 정리하는게 낫다고. 그러나, 정치가 직업이고 밥벌이인 사람들 입장은 또 다르기에... 이젠 하루하루가 스펙타클이겠습니다. 조중동이나 새누리당이 이 건을 어떻게 이용하려 들지도 큰 변수고... 단숨에 정국에 태풍이 몰아치네요. 그 동안에는 잔바람쪼가리나 불더니...

제가 보기엔 총선에선 적당히 엿맥일거라고 봅니다. 벌써부터 다 깔 이유가 없을 것 같네요.

대선에서 까지 않겠어요? 이번에 연대를 하면 여기저기서 민주통합당은 대권까지 야권연대를 지켜내라고 할테고 진보언론들은 민주통합당은 대선에서 독식하는 오만을 버리라고 난리칠게 뻔하니 대선가면 까면 될 겁니다.

"XXX후보는 공동정부의 파트너인 통합진보당의 ~~~~에 대해 동의하는가? 이에 대해 알고 있는가? 민주통합당은 통합진보당의 대북 정책에 대한 내부 문건과 정책과제에 대해어찌 생각하는가?" 뭐 이렇게 가지 않을까요.

벌써부터 대놓고 경기동부니 주사파니 할 것 같진 않습니다. 그냥 좀 구린 놈들이라고 기스내고 말 것 같습니다.

근데 nl계열들이 북한을 저리 찬양 하는게
한반도 정통성이 북한 한테 있어서 그렇다고 하는데
사실인가요?
엠팍에서 글로 본거라서

정통성이야 갖다붙이기 나름이라...

그들의 사고의 핵심은 민족이고... 북한이 남한보다 그 출발에 있어서 여러모로 "민족적 성격" 이 더 강한건 분명하죠. 그렇기에, 북한에 정통성이 있다고 해석하는 것이랄 수 있겠구요.

민족주의가 핵심이기 때문에 그런거네요
감사 합니다

그리고 현재 한겨레신문이나 그리고 자칭 시민사회원로(?)라는 분들 중에 NL이나 NL은 아니어도 민족주의(?) 감수성이 강한 분들이 많을텐데 대표적으로 오종렬씨도 원탁회의명단에 이름이 있더군요.

이 분들이 이정희에 대한 애정이나 야권연대로 인해 생기는 통진당 의석에 대한 집착은 너무 큽니다. 만약 내일 연대가 깨진다? 그러면 아주 난리가 날 겁니다. 한겨레는 아마 작정하고 까댈 듯.....

근데 생각해보면... 이 이슈가 커지면 확실히 총선에는 엄청 불리하겠군요. 특히 부경권 총선이 더 문제겠는데요. 흔들리던 부경권 사람들이 대거 우경화해버릴 가능성이 높으니... 문재인 골치아프겠네... 그 때문인지 문재인이 중재에 나선다고 하더군요.

으아, 이러다 손수조 의원님 나오는거 아닌가... 김영삼 이래 최연소넹...--

김정길, 문성근이야 진작부터 좀 힘들다 생각했고, 어지간하지않고서야 희망처녀가 원내 진입할 일은 없겠져....;;
남은 20여일은 참으로 다이나믹하게 흘러가겠지만.

다른 건 모르겠는데 사상구에 호남인구 혹은 외지인구가 많아서 유리하다고 하던데 그다지 공감이 안가더군요. 물론 약간 많은 건 맞는데 1987,1988년의 평민당 득표율이나 92.97년 대선 성적을 보면 타 지역보다 그다지 차이가 없습니다. 미세하게 김대중의 민주당 계열이 더 우세하나 그래봤자 미미한 차이입니다.

총선 구도는 진작에 망가졌습니다. 이전에도 쓴 적 있는데 쇄신이라는 어처구니없는 화두를 내세우면서 박근혜의 친이계 학살에 맞장구쳐준 때부터 망조가 들었어요. 엊그제 박영선 최고가 사퇴하면서 언급한 보이지 않는 손 이란 게 이해찬이 맞고 이해찬이 혁통계의 화려한 귀환을 위해 쇄신론 판짜기를 준비한 거라면 이해찬씨도 어느덧 진영의 책사가 아니라 계파 수장 수준으로 전락한 것인지 슬프고.

대선 구도에는 오히려 호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민주당 지도부가 야권연대를 염두에 두고 김희철 구원에 소극적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시간이 좀 지나자 입장을 정하고 강하게 밀어붙이는 것을 보니 총선국면에서는 소실이더라도 대선국면까지 장기적으로 보면 악재가 아니라고 판단하지 않았을까 생각됩니다.

잘 생각해 보면 최고의 기회죠. 통진당 쪽에서 대선 때까지 계속 5~10%의 지지율을 볼모삼아서 발목을 잡을 게 불보듯 뻔한데, 이참에 NL 비판론이 고조되고 이정희가 부정경선으로 이미지 훅 가면, 인물론이 중요해지는 대선 국면에서 통진당 쪽에서는 대신 내놓을 후보가 없고 누구를 내놓든 5% 넘기기도 어려운 상황이 될 겁니다. 통진당에서 단일화 운운 말꺼내기도 무색해지는거죠. 머 애들이 갑자기 정신이 살짝 나가서 노회찬이나 유시민을 대선주자로 밀면 얘기가 달라지겠지만 그럴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고..

엔엘에 한정된 색깔론이라면 색깔론 자체는 지긋지긋하지만 적어도 민주당 쪽에 큰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는다고 봅니다. 민주당 집권 10년을 거치면서 적어도 중도파에선 얘네들이 김정일한테 나라 팔아먹으려고 하는 애들은 아니란 걸 다 알고 있거든요. 북에 퍼줬네 어쨌네 하고 열변을 토하시는 분들은 어차피 안고가지 못할 사람들이고.

엔엘이 정신을 차린다면 이것을 기회로 활용해서 주사와 결별을 해야죠. 자기네들이 10% 미만의 지지율을 가지고 지분싸움하는 시절이 아니라, 대중정당으로 발돋움하려면, 언젠가는 털어내야 할 문제라는 걸 인식을 하긴 하고 있을 겁니다. 언제까지나 모호한 말투로 눙치고 넘어갈 수 있을거라 생각할 만큼 바보들은 아닐 테고요.

협상용으로는 노유도 활용은 될 겁니다. 어차피 누가 나와도 낙선인데 퍼센테이지만 나오면 다 쓸 수 있을 겁니다. 그리고 민주통합당은 이제 지도부가 사실상 와해된 상태입니다. 선거체제로 개편되면서 컨트롤 타워는 없습니다.

이인영과 박영선이 좀 얄팍한 부분이 있는데 언플도 하면서 투쟁을 해야지 가만히 있다가 분위기가 나빠지니 각각 인터뷰/사퇴기자회견으로 쏙 빠져나갔습니다. 이인영은 서울신문 인터뷰로 총선 이후 한명숙이 책임지라고 발 뺏고, 박영선은 어제 다들 보셨을 겁니다. 정동영도 박영선의 바톤을 받아 한명숙에게 비판을 소극적이나마 약하게나마 했고, 문재인과 이해찬은 친노의 외부적으로는 대화합이라고는 지금 그리 가깝진 않을 겁니다. 이해찬의 세종시 출마 자체가 자발적인게 아니에요. 물론 억지로 나갔는데 잭팟이 터진 상황이지만요.

엔엘을 넘 쉽게 보지 마세요. 07년 대선만 봐도, 비록 당이 와해되더라도 평등파나 참여계 인물이 대선후보로 나오는 걸 좌시하지 않을 겁니다. 제 생각이 틀리기를 간절히 바라지만.

한명숙 체제는 아예 끝난 것 같습니다. 통진당과 중재를 한명숙이 아니라 문재인이 한다는 걸 보니 한명숙이 대표로서 뭘 할 상황도 지나가버린 듯 합니다. 전 이 양반이 총선 끝나고 어찌 될지가 너무 궁금합니다.

한명숙은 그쪽과의 단일화 당사자잖아요. 책임이 있는 사람이 자기 잘못을 스스로 매조지하는 모양새가 되니 피한거죠.

물론 한명숙은 아무 능력도 없음을 공인했고, 어차피 관리형 대표였기에... 지금 민주당은 각 정파들이 알아서 각개약진하는 상황이니, 총선에서 각 정파들이 가져온 결과를 놓고 총선후에 다시 대권을 염두에 둔 당권갈등이 벌어지겠죠.

쇄신 프레임은 정말이지.. 반성없는 쇄신론이야말로 반성의 대상이라고 생각합니다. 진보언론도 그렇고요.
정치면 기사로는 쇄신론 맹점 나름 차분하게 짚다가도 사설 가면 '또 그 나물에 그 밥인가' 식으로 진부한 이야기나 하고 있으니..

하루 이틀 된 얘기도 아니고. 너무 앞서는 것 같지만 현재의 정당 모두 총선 이후에 구성원은 그대로인데 로고 간판은 다 바뀐다고 봅니다.

보수언론이 인적 쇄신을 어느쪽이 잘하냐 식으로 몰고가면서 총선 구도가 난장판이 되어 버렸죠. 진득하게 엠비실정 물고 늘어지면서 복지 이슈 결합시키는 걸로 충분히 먹고 들어가는 싸움이었는데요.

제가 보기엔 복지 이슈를 먹히려면 공천부터 제대로 했어야 한다고 봅니다. 복지 이슈가 먹히려면 좀 전문가, 엘리트, 관료와 싸워서 이기고도 남을 노회함이 보여야지 먹히는건데 그런 사람들은 다선이라고 대거 잘리거나 경선 대상자가 되어서 중간에 진 곳이 많아요. 반MB프레임은 어차피 약빨이 떨어지니 복지 이슈가 되어야 하는데 복지 이슈도 뭔가 해줄 수 있을 것 같은 능력자가 떠들어야 먹어주는 건데 그게 안 됐어요. 복지 이슈 우제창 같은 사람이 말하는게 더 믿음이 가지 김기식이 말하면 그냥 그래요. 문제는 우제창은 경제학자라 무슨 진보 이런 분위기가 아니라 뜨질 못하죠.

하다못해 남북 문제도 임수경이 떠들면 철지난 감상론 같은데 서훈 국정원 3차장이 하면 현실적으로 들립니다. 근데 현실은 전대협 동우회의 간청으로 임수경 공천이고 감히 안기부 후신인 국정원가 간부 서훈은 잘렸어요.

그게 힘든게, 박근혜의 친박이

"여당내 야당"

노릇을 한 때문이죠. 이명박을 까 봐야, 지금 새누리당에 이명박과 관련해 책임을 물을 사람이 이재오말고 싹 사라진 상황에서, 허수아비 때리기가 되어버릴 우려가 높죠. 복지이슈는 이미 민주당이 독점권을 상실한 상황이구요. 이러한 프레임을 박근혜가 유도한거라면... 역시 정치감각이 있다고 할 수 밖에요...

결국 같은 말인데,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민주당의 전략은 친이와 친박을 분리해서 받아들이는 프레임을 최대한 파괴하는 쪽으로 가는 게 상식적이죠. 그런데 인적 쇄신이 총선의 가장 중요한 이슈인양 맞장구 쳐주면서 친이학살을 인적쇄신으로 정당화까지 시켜줘 버렸으니까요.

그건 어쩔 수 없는게 민주당을 민주통합당이라고 만들면서 또 약칭은 민통당이 아니라 민주당이 되는 아주 독특한 정당을 만들면서 쇄신과 열린우리당의 부활이 미묘하게 겹쳐야 하는게 혁통 쪽의 목표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을 겁니다.

맞장구 쳤다... 라는 능동태로 볼 수도 있지만, 맞장구쳐졌다, 라는 수동태로 볼 수도 있죠.

지금 민주당과 새누리당의 가장 큰 차이는

"오너쉽"

이라고 봅니다. 결국 민주당도 그다지 민주적이지 않은 권위주의적인 보수정당이라고 할 때, 그 조직이 일사불란하게 움직일 수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는 결정적이라고 보는데... 새누리당이 박근혜에게 감히 대들자가, 정적들중에도 별로 없어서 분열이 덜 발생하는 동안 민주당은 자중지란 쩔어줬죠...

그런 상황에서, 제대로 된 프레임 설정등의 전략적 논의가 가능했을까 하는 부분은... 많이 회의적입니다.

결국 여전히 압도적인 여론형성능력을 지닌 저쪽의 담론에 질질 끌려갔다, 라고 보는게 제 생각이에요.

그정도밖에 안되는 녀석들이면 이래저래 암울한 게 맞네요.

대선주자가 하나 확 부상해야 정리가 되는 상황일라나.. 해군기지 같은 걸 의제화하는 뻘짓이나 하고 있고

반MB프레임은 유효하긴 한데 선거에서는 좀 효과가 떨어진게 반MB라고 꼭 진보는 아니죠. 저만 해도 촛불시위 당시에 평소에 전형적인 TK이던 양반이 갑자기 무슨 운하가 어쩌고 소고기가 어쩌고 하길래 저 양반이 왜 저러나 했는데 결론이 이명박 공천학살 나쁜놈, 불쌍한 박근혜로 귀결이 되더군요.

이명박은 수도권 중도층의 주도하에 뽑힌 후보가 영남의 비판적 지지(?)를 얻어낸 경우라 이명박이 아무리 실패해도 영남 본류인 박근혜에 갈 타격은 적을 수 밖에 없습니다. 게다가 검찰이 슬슬 박근혜 눈치를 보며 MB라인 학살극을 준비하는 듯 하고 말이죠. 이재오나 정몽준에겐 그게 잘 먹힐지 몰라도 새로 공천 받고 나온 박근혜 키드들에게는 좀 어려울거에요.

반엠비는 어차피 수명이 뻔한 프레임이었고, 오히려, 새누리당내에서 친이계가 학살당하는 것으로

"이명박심판"

으로 간주할 여론도 상당부분 있었어요. 이번 총선에서 반엠비를 꺼내는건, 어차피 야권을 지지할 사람들의 결집이상의 효과는 내기 어려웠다고 봅니다. 그러나,

"이기는 싸움"

에서는, 중간층을 가져와야 한다고 할 때, 반엠비로 갔을때 그들이 얼마나 호응해 줄 것이었는지는 불투명하다고 봅니다.

많은 사람들이 2007년 대선에서 정동영 26%, 이명박+이회창 64%임을 잊었더군요. 이 말 자체가 이명박 표는 과거 민주당으로 간 표가 엄청나게 섞여들어갔다는 말이고 오히려 이회창이 보수표를 나눠 먹은 건데 그들이 민주당으로 대거 돌아온 걸 보면 반MB프레임의 효과는 약하죠. 어차피 이회창 찍었던 사람은 박근혜 찍을테니...

심지어 이 시기는 요즘 마치 서울 속의 전라도로 인식 되는 관악구 조차 57%가 이회창+이명박이죠. 참고로 정확하게 반대로 16대 노무현/이회창 선거에서 관악구는 57%가 노무현입니다. 57%의 노무현 지지자가 17대에 29% 정동영으로 거의 반으로 줄었습니다. 문국현을 감안해도 엄청나게 많은 수가 이명박에게 갔다는 걸 알 수가 있죠.

단순한 반MB 는 약빨이 다되가고 있다는 것 인정합니다.

제 의견은, 다시 말씀드리면 "박근혜와 이명박은 다르다" 라는 프레임을 저쪽에서 들고 나올 때, 이쪽에서는 서울시장 때와 같은 전략으로 그걸 부숴야죠.
반MB 와 복지 이슈를 결합함으로써, 거칠게 말하면 "새누리당=특권층 옹호 세력" 이라는 프레임을 이명박/박근혜 위에 덮어씌움으로써 박근혜의 지지활동을 무력화시킬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박근혜와 이명박은 다르다" 에 "민주통합당은 민주당과 다르다" 로 대응하는 건 최악이죠.

결국 본선은 대선인데, 이 프레임으로는 박근혜한테 잡아먹히기 딱 좋죠.

근데 그래서 제가

"박근혜표 복지"

라는 걸 말씀드린 거라서요... 복지라는 것을 사회연대라는 관점보다는 온정주의적으로 인식하는 경향성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은 아무래도 사실이라 생각하고... 박근혜의 "이미지" 는 그러한 온정주의적 이미지와 매칭이 잘 되죠. 복지라는 것이 이미 야권의 독점적 메뉴가 아니게 되어버렸다는 점이 관건이라고 봅니다.

한국인민들의 일반정서는 정치에 대해 불신이 강하고... 그렇기에 그 내부에서의 동학 역학에도 인지가 낮죠. 주사파같은 문제가 그동안 당췌 화두가 되지 못한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고 보는데...

그렇기에 제가 보기에는 복지라는 화두 자체에는 사람들이 호응을 해 주고 있지만

"그것을 누가 한건가"

라는 부분엔 관심이 별로 없지 않은가?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 상황에서, 대놓고 복지에 대항하지 않는 박근혜정도 포지션으로도 야권의 복지 프레임 독점은 쉽게 무화되어버렸지 않나 하는거죠.

수긍가는 의견입니다.

한국에서 복지담론은 사실 북유럽식 "시스템적인 차원이 아니라.. 미국식 시혜적 차원의 복지담론이 한계치이지요.

다들 말로는 북유럽이 다 살기 좋다드라.. 부럽다..우리도 그랬으면 하고... 하는 수준으로 끝이 나지..

우리도 그럼 세금을 전체적으로 증세해서.. 하는 식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면.. 우리들만이 세금이 꼬박꼬박 다 뜯긴다고 불만인 중산층 샐러리맨들부터... 그 혜택을 주로 받는 서민들까지 바로 등돌리기 쉽상이지요.


어차피 문재인 역시 복지에서의 시각은 근본적으로 온정적 복지에 있는 사람이구 말이구요

저는 이게 구호의 문제가 아니라 이슈발굴력, 말하자면 '꺼리' 찾기의 문제라고 생각되는데
범야권이 성공적으로 진보적 이슈를 가지고 정책연대를 해온 중심에는 무상급식이 있었죠. 단순히 '우리도 복지 중시해' 라는 식으로 감정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추상적이고 모호한 수준에서의 싸움이 아니라
박근혜의 복지이슈에 대한 진심을 테스트할 수 있고 사람들에게 직접적으로 눈에 보이는 파급력을 가진 꺼리를 발굴하면서 정책연대로 가는 게 이상적인데,
현재 야권연대와 민주당 공천 모습 자체가 나눠먹기로 비칠 가능성이 농후하고 실제 그렇기도 하니까요.

이번에는 그런 꺼리 발굴이 안되었고 (설마 해군기지냐) 그 자리를 인적쇄신 이슈가 점령하면서 박근혜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고 있는게 아닌가 해요
쉬운 문제는 아니겠죠 총선이면 전국적인 이슈를 만들어야 하니

어쨌든 중요한 건 구호 수준의 아젠다가 아니라 실천적인 이슈를 점거해야 한다는 겁니다.
거기에 대해서 박근혜가 그건 포퓰리즘 복지 내가 하려는 건 따뜻한 마음의 복지 이런 식으로 받아쳐주면 땡큐고
그거 나도 찬성 이렇게 따라오면, 어제까지 하던 말 다시 주워담아야 하는 조중동 등 보수진영의 단결력을 시험해볼 수 있습니다.

정치를 이념(이슈까지?)과 인물을 통해 수행되는 것이라고 볼 때...

한국의 상황은 압도적으로 인물위주라는 점은 동의가 되지 시프요. 복지담론이 2010년 지방선거에서는 나름대로(결과적으론 그리 대단한 성과도 아니었으니까) 힘을 쓴것은,

"이명박이 그에 맞섰기 때문"

이죠. 그리고, 그 뒤를 이어 오세훈의 셀프탄핵과정에서 치열하게 복지와 맞서 싸우는 모습을 보였다가, 장렬... 아니 추잡하게 산화한 모습과 지금의 박근혜를 비교하면, 단순한 포지션 변경의 효과가 작지 않음을 알 수 있습니다.

즉, 복지에 맞서는 이명박과 달리 나 박근혜는 복지에 친하다능, 그리고 복지에 맞선 이명박 일당은 내가 척살했다능, 이런 상황은, 사람들의

"인물중심적 관점"

과 더해져서 설득력을 발휘한다는거죠. 이슈와 이념이라는, 합리적 요소보다는 인물이라는 정서적 감정적 요소가 훨씬 크게 작용하는 상황에서...

특히 야권은 바로 그

"사람들 마음을 움직일 인물"

이 없었다는 점도 크죠. 따지고 보면 작년말 올해초를 야권이 지배한것도 사람들의 감성을 움직인 안철수라는 인물이 있어서 가능했다고 해석할 여지도 큰데... 지금은 안철수가 코빼기도 안보이는 상황이죠. 저는 그 인물을 높게 평가하지 않지만, 그가 지니는 영향력 - 단순히 그의 능력이 아닌 "대선주자로서의 가능성과 맞물린" 영향력은 결코 작지 않다고 볼 때... 박근혜와 맞서볼만한 인물이 있고 없고 라는 점도 크다고 봅니다.

문재인이니 김두관이니 하는 인물들은 아직 멀었는데... 덜 여문 상황에서, 이제 판이 바뀌었으니, 우리도 해볼만 하겠지? 하고 너무 성급하게 스스로를 대선주자급으로 위치지웠다는 느낌이죠. 까놓고 말하면 주제를 몰랐달까나... 즉,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쪽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김칫국 제대로 먹었다"

라고 할 수 있지 싶네요. 물론, 총선은 아직 3주 남았고... 어찌 끝날지는 두고봐야하는 거지만 말이죠.

머 그런 점에서 박근혜는 상당히 유능하다는 점에는 동의합니다.

그런데 현 야권이 그걸 깨려는 노력을 제대로 방향을 잡고 집중했는데 못깼으면 제가 할말이 없는데.. 물론 제 논지에는 그런 인물중심적 선거 자체가 정책중심적 선거로 변해갔으면 하는 개인적 바람이 섞여 있습니다. 박원순같이 인물 자체가 정책을 상징하는 경우가 가장 이상적이겠습니다만.

어쨌든 제가 지적하고 싶은 건 아까 말씀하신 '맞장구쳤다' 와 '맞장구쳐졌다' 얘기에서, 맞장구친 측면이 있다고 보거든요. 이번 총선은 우리가 이긴 판, 샴페인 일단 따고, 저쪽에서 친이학살하는 걸 쇄신이라고 언론에서 포장해 주네 그러면 우리도 계파중심 공천을 쇄신이라고 포장하면서 숟가락 얹어도 되겠구먼 하면서 의제설정 노력을 방기했다는 느낌이에요.

어쨌건 븅신짓 어지간히 했다는데에는 이견이 없지 시프요... 에효...-- 어쨌건 주력인데... 은영전의 이 구절이 떠오르는구뇽

"나는 내 앞의 유능한 적과 내 뒤의 무능한 아군 양쪽과 싸워야 했다"

정리하자면, 저쪽의 엑스맨 이명박은 상당히 효과적으로 정리되었고, 이쪽에 버프를 걸어주던 안철수(효과)는 사라진 상황, 저쪽의 페널티와 이쪽의 어드밴티지가 겹쳐서 작년말 올해초의 "아름다운 시절" 이 잠시 있었던 건데, 여러 사건들로 인해 저쪽의 디버프는 사라지고 이쪽의 버프도 사라지고 나니, 거기에 남은건 앙상한 이쪽의 현실인거죠. 그리고, 그 앙상한 현실을

"초현실적 현실"

로 만들어버린건 이정희고...

진짜... 정치 재밌습니다.

남의 일이라면 말이죠. 진중권 말처럼...--

총선에서 안철수는 못 나온다고 해야 될까? 안나온다고 해야 할까? 둘 다라고 봅니다.

안철수가 편지 한 번 읽어주니 총선이 평정되더란 말은 정말 좋은 얘기지만 그렇게 되면 정손문 모두 손가락 빨아야 되서리.....

저도 yanwy 님 말대로 노회찬이 대선에서 대타로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봅니다. 오히려 같은 좌파계열 인물은 더더욱 꺼릴거라 보고..

근데 유시민은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실체가 어느 정도 드러난 NL 세력이 대중의 관심으로부터 다시 벗어나기 위해 수면 아래로 "잠수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고, 따라서 유시민과 같은 대중성이 있고 본인들과 거리가 먼 인물을 내세울 가능성이 있겠지요. 이정희의 뜬금없는 노무현 찬양 행보를 하면 구 노무현 지지층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려고 노력하는 것을 봐도, 라이벌 좌파계열 후보와 달리 친노계열 정치인을 얼굴마담으로 추대하는 것에 그렇게 거부감을 갖진 않을 겁니다. 오히려 NL 계열쪽은 구 노무현 지지층을 외연확대를 위한 우선 타겟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은 보이구요.

단...

1) 유시민의 인기도가 캐스팅 보드 역할을 할 수 있는 정도의 지지도를 유지할 것, 2) 유시민을 충분히 컨트롤할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을 정도로 당장악력을 유지하고, 유시민 스스로도 NL 계열과 직접 충돌을 자제하는 태도를 유지한다는 전제하에 말이지요.

이번에 이정희 지원하는 트윗을 하면서 욕을 먹고 있는 유시민도 어느 정도 이를 염두에 두고 있지 않나 생각도 듭니다. 결과적으로 계속된 패착인 정치선택을 했지만, 유시민이 그렇게 단순한 인물이 아니라 판단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정말 그렇게 된다면 정말 재밌는 상황이 벌어지겠군요.
제가 경기동부 수장이면 아주 진지하게 고려해 볼만한 옵션입니다.
노회찬은 아무래도 너무 부담스럽지만, 유시민이라면 바지사장으로 영입해 볼 만도..

유시민 바지사장 정도는 이미 참여당을 끌어들일 때부터 옵션에 있었을 거라 생각합니다.

어쩌면 유시민도 어느 정도는 바랐던 것일 지도 모르죠. 어차피 저 쪽은 후보감 없어 보인다는 판단이 가능했을 테니.

개인적으로는 딱 총선용 FA 영입이라고 생각합니다.
대선후보라면 프랜차이즈라서 쓰고 버리는 카드로 활용하기엔 너무 리스크가 커지죠.
대선국면에서는 후보에게 상징적 실질적 권한이 집중되기 때문에 잠재적 지지층을 아직 많이 거느리고 있는 유시민이라면 진성당원을 대폭 확충해서 이후 엔엘과 주도권 싸움이 가능한 조직력을 갖출 수도 있습니다.
아무 조직력 없이 허주계에 기대어 대선을 치렀던 이회창도 대선에 지고서도 허주계를 숙청해 버릴 정도의 힘을 키웠죠.

으아... 자야겠다. 다들 좋은 밤 되세여.

굿나잇! 그쪽은 새벽이 다됐네요.

저도 과거 진보대통합을 주장했었는데, 그건 통합이 '대의'다 가 아니고 '이익'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 주사파를 안고가는 것은 너무 위험부담이 커서 '손해'가 예상되므로 이쯤에서 잘라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통진당 전체가 아니라 주사파계열, 비례상위순번을 차지하고 있는 그들을요.

처음부터 끝까지 그 작자들과는 손 잡을 필요가 없다고 말해왔다는데에 자부심을 느낍니다. 아마 불령선인님과도 그 문제로 의견차이가 있었던걸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