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는 물가 상승과 카드론 규제 등의 여파가 겹치면서 6월 들어서도 가계대출 증가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은행권에서 생활 자금으로 쓰기 위해 집을 담보로 받는 대출이 늘고 있다. 한은이 지난 13일 발표한 '2011년 6월중 금융시장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은행 가계대출은 전달보다 3조4000억원 증가한 443조2000억원으로 440조원을 처음 넘어섰다. 증가폭은 지난 해 11월(4조1000억원) 이후 가장 컸다.
은행 가계대출 증가는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지난 달 말 현재 은행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95조4000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7000억원 증가했다. 전월 증가폭(2조5000억원)보다 늘어난 것이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6월과 7, 8월은 원래 주택담보대출 비수기에 해당하지만 6월이 상반기 실적결산을 하는 달인 데다 생활자금 용도로 담보대출을 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은행의 경우 주택담보대출 잔액 증가폭이 4월 2145억원에서 5월 2802억원, 6월 3260억원으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김중수 한은 총재가 전날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주택담보대출이 적지 않은 규모로 계속 늘어나고 있다"며 "주택담보대출을 주택 이외의 용도로 쓰이는 비중이 늘어나 유심히 관찰하고 있다"고 한 배경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