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회가 지나치게 경험의 가치를 숭상하는 듯 하기도 (그렇다고 베테랑들의 관록을 인정하는 것도 아니면서 ㄷㄷ)
똥인지 된장인지 항상 무 봐야 아는....
김겨울11-07-15 02:54
128.♡.♡.72
옳소~~~
고추11-07-15 10:36
203.♡.♡.135
제가 저런 소릴 한다는 건 아닌데 사실 저는 저런 표현은 싫어도 그 의도엔 공감하는 편입니다.
왜 그런고 하면 우선 경험의 유무는 절대로 건널 수 없는 강입니다. 물론 그게 고작 군대 생활 해봤어? 이런 정도의 까부는 소리면 피식 웃고 말 문제지만 훨씬 심각한 상황일 경우에는 얘기가 달라집니다.
좋은 얘긴 아닙니다만 저희 집이 근 10년 전 쯤에 홀라당 불에 탔었습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나쁜 일 97위 정도 되는 생각하기도 싫은 일인데... 방화였고 이웃집까지 다 태워 죄다 물어주고 집을 고쳐 팔아도 모자라는 피해가 생긴데다 그 와중에 어머니께서 다치셔서 생사의 기로를 오가시다 그야말로 기적적으로 살아나셨던... 참 끔찍한 경험이었죠. 저는 그 와중에 세 개의 소송에 동시에 걸려 한 마디로 모든 정신이 갈갈이 찢겨지는 나날이었습니다.
물론 누가 화재에 대해 얘기한다면 제가 "너 집에 불 나봤어?"라는 말은 절대 못 합니다. 그냥 경험 자체가 끔찍하니 떠올리고 싶지 않죠. 오히려 화재 얘기가 나오면 조용히 입이 다물어집니다.
아마 그런 것 같아요. 내 경험 자체가 가볍거나 그다지 심각하지 않기 때문에 저런 깝치는 소리를 할 수 있는 게 아닐까... 저도 MVP베이스볼이 좋냐 하이히트가 좋냐를 두고 너 MVP 해봤어? 하는 소리는 해봤거든요...
그러나 경험 그 자체의 유무는 솔직히 요단강 이쪽과 저쪽의 문제라고 봅니다. 비교 자체가 불가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