ㅠ_ㅠ

영양 불균형 위험이 높다는 건 혼자 먹으면 자기 좋아하는 것만 편식을 하게 되어서 그런가

제때 안 챙겨먹고, 영양학적으로 균형잡히지 않은 음식들을 먹게 되어서 그런 것 같아요.
근데, 건강은 미덕이 되겠지만 장수가 미덕인거 같진 않아서 좋아하는거 먹으면서 즐겁게 살다가
(좋아하는거 먹는다고 골골거리면서 살진 않죠. 갑자기 훅갈 가능성은 있지만)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왜 저희 외할아버지는 노년에(중년때도 그러셨다고 듣긴 했지만 못봤으니 패스하고;;) 매일 술만 드시면서
사셨을까 했는데... 삶 자체에 의미를 찾지 못하면 그럴 수도 있다고 봅니다. 가족으로서는 좋은 구성원은
아니었을 수 있지만 나이가 들다보니 한 인간으로서는 이해가 가는 측면도 있네요.

그것도 참 일리가 있는 말씀이긴 한데

머랄까 약간 느껴지는 개인적 아쉬움은

이것도 일종의 문화지체일 수도 있겠는데 노년의 삶에 가치를 적게 두는 것 자체도 사회가 너무 노년의 삶을 평가절하하는 것이 상당부분 그 이유일 수 있지 않은가 싶군요.. 자꾸 삶은 길어지는데 '아름다운 시기' 는 여전히 10~20년으로 묘사되고 있으니.

6, 70대 이후의 삶도 20대의 그것과 비교해 크게 가치절하당하지 않는 세상이 오면 좋겠어요. 장수가 아들 세대에게 눈치와 천덕이 되지 않고 미덕이 되는 사회.

저는 한 80~100살 정도까지만 살고 싶어요. 하지만 현대 의학의 발전추세로 보자면 암이랑 교통사고 피해가면 이제 저희 세대는 120살까지 사는 사람도 흔하게 나올 수도 있습니다.

60~65세 은퇴하고 한 20~30년 정도는 현실감 있게 살 수 있을 것 같지만 그 이후 40~50년이 더 흘러버린다면 어떨지 모르겠네요. 노년의 삶도 당연히 아름답습니다만 자연의 이치에는 또 따라야 하니까요.

yawny님과 제 얘기가 약간 핀트가 다른 것이 저는 나중에 나이들어서 더 오래 살기 위해서 건강관리 한다고 먹고싶은 것 안 먹고 그러면서까지 오래 살 필요는 없지 않냐 뭐 요정도 얘기입니다.

전 언제까지 사느냐보다는 치매에 걸리기 전엔 죽고 싶습니다.

지독하게 내 가족을 힘들게 하더군요.

아 맞아요 통계님 얘기와 좀 핀트가 다른 얘기입니다.

단지 제 개인적인 감상은 수명은 늘어나지만 은퇴시기는 오히려 당겨지고 노년기의 삶이 잉여 (노골적으로 말해) 취급을 받으면서 무의미한 연장으로 인식되는 풍조와 무관하지는 않다고 보거든요. 이를테면 엠팍 같은 곳에서 2~30대의 10년 vs 60대 이후의 30년 이런 식의 vs 놀이를 하면 밸붕으로 전자가 선택되는 것이. 100세가 평균수명이 되면 적어도 80까지는 젊은이와 똑같이 현역으로 활기차게 살 수 있는 사회라면 사람들이 좀 더 열심히 장수를 소망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