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 자성이 가능하냐? 정도?

부도덕한 회사에 바른 사원.................. 시츄에이션....
어디서 많이 들어본 콤보 아니든가요? ㅎㅎ

비판할 수 있는 경계점이란 것에 대한 어떤 객관적 기준을 세운다는건 무리이지 싶네요. 그렇기에, 어느 지점부터 비판을 할 것인가? 라는 개인적인 기준을 말씀드려 보자면, 조직이 저지르는 문제점이나 패악에 직접적으로 협력하는 선부터라고 말하고 싶네요.

사실 조선일보를 "악" 이라 치고, 그것의 존속에 도움이 되는 "모든 행위" 를 부조리라고 할 때,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그들의 기사를 클릭하고, 그 기사를 퍼나르면서 그것을 비판하는 것 또한 존속에 도움이 안된다고 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런 문제 - 사회적 폐해를 일으키는 조직에 대한 기여행위 라는 것을 '근본주의 적' 으로 비판하는 것은 무리한 일이라고 봐요.

그렇기에, 해당조직이 저지르는 사회적 폐해에 직접 기여하거나 옹호하는 사람만을, 그 조직과 관련지어 문제삼는 선 이상으로는 나가지 않으려고 합니다.

사실, 그렇다고 한다면, 저의 관점에서는 "어떤것이 직접적인 패악에 대한 기여" 인가, 라는 부분으로 문제가 좁혀지는 셈이 되는거죠. 이를테면, 아까 문제가 되었던 삼성매스게임의 경우, 저의 판단기준은 분명한게, 그 매스게임에 참여하는 것은 생활인으로서 삼성직원의 직위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일이므로, 그것에 참여하는 것을 비판할 수는 없습니다. 그리고, 사내방송등의 인터뷰에서 삼성인이라 자랑스럽다느니, 어쩌니 하는 사람은 선별적으로 비판을 가해야 한다고 보는게, 일단 방송 카메라가 들어왔는데,

'월급주니까, 하는거에요...'

라고 말할수는 없다는 점에서, 그런 발언을 한 사람을 전부 비판할 수는 없다고도 봐요. 사실, 그 매스게임의 경우야 말로 삼성이 구성원에게 일괄적으로 요구하는 행위이기에, 그것에 참여한 사람들을 비판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까 하는 지점이지 싶습니다. 물론, 그 참여를 마지못해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무지 짜증나지만 참고 하는 사람도 있을것이고, 삼성맨으로서의 자부심에 충만하여 적극적으로 하는 사람도 있을테죠.

삼성도 바보가 아닌이상, 짜증내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 것이고, 그런 사람들도 그런 불만을 접어두고 참여할 수 있도록, 조직적으로 매스게임을 만들어 나가겠죠. 관리의 삼성인데... 물론, 저는 그런 매스게임이란 행위 자체를 집단적 행동 혹은 집단주의의 발로라 보기에 근본적으로 맘에 들지 않습니다. 능력이 없어 취직 못하는 처지지만, 능력이 되더라도 일반기업체에 들어가지 않을 이유는 그런것을 - 충성을 개개인에게 요구하고 그것을 "티를 내기" 를 원하기 때문일테죠.

그런면에서 저는 매스게임과 관련해서는 제가 비판할 수 있는 지점은 없습니다. 구성원 개개인의 심정을 알 수 없기에 말이죠. 그렇게 사람들을 동원하고 그들의 존재자체를 삼성화하여 착취하는 삼성의 교활한 작태는 전적으로 비난받아야 겠지만...


사실, 그런 점에서 저는 어떤 조직에 속해있다는 것 만으로 개인을 비난하려 하지는 않습니다. 한나라당이든, 조중동이든, 삼성이든. 그들이 그렇게 되기까지의 사정이 있을 것이라는, 어떤 "호의(적 해석)의 원칙" 을 이 경우에도 적용하려고 하거든요. 그렇기에, 그들을 비판한다고 하면, 그들이 속해있는 조직때문이 아니라, 속해있는 조직의 부조리를 옹호할때만 비판하죠. 이건희의 작태를 옹호하는 삼성직원, 조선일보의 왜곡이나 덧씌우기를 옹호하는 기자등등. 그에 직접 가담하지 않더라도, 그것을 옹호한다면 충분히 비판받을 수 있다고 보며, 반대로 그것을 옹호하는 선까지가 아닌 이상, 그가 그 조직에 속해있다는 것 만으로 그를 비난하지는 않습니다. 저 개인은요.

이거 뭐... 글을 쓰는게 나을 분량이구만요... 중간에 글을 쓸까 말까 하다가 그냥 댓글로 달아버렸네용...--

개발에 편자를 다셨네요 +_+

관심이 많은 주제이기도 했던지라서요...

오래전부터 넌지시 해온 이야기입니다만...

악을 타자화해서는 안됩니다. 지금의 진보진영이 보수진영과 싸우면서 닮았다고 한다면, 그런 부분이 문제라고 저는 생각해요. 보수진영이 진보진영을 반공이라는 이름으로 타자화했다면, 진보진영은 보수진영을 수꼴 혹은 친일 친미 이런 이름으로 타자화하고 있죠. 그런 세계에서는 논쟁이 불가능해져 버린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대왕 싸가지 좃선일보 기자를 겪은 후로 그 집단은 일단 싸그리 싫습니다. 언론이란 것은 일반적인 직장과 구분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조선일보는 대중들의 의식을 지배한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생산, 제조업에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구성원들과는 그 기준을 달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고 보니 그 기준 정립이라는게 무척이나 어려운 문제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