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데 야권연대라는 말은 문제가 좀 있습니다. 기호 20번까지 있는 정당 중에 19개는 야권인데, 뭐 범여권으로 몰아 넣어도 대여섯개는 되는데 두 당이 합쳐서 야권연대라고 칭하는 건 ...

문제는 너무 많죠..... ㅎ

그래도 뭐 어쩌겠습니까? 이렇게라도 뭉치지 않으면 법위에 걸어다니는 스카이워커들 잡을수가 없는걸요.

뜬금없이 김희철 불쌍하지 않다 는 글 쓰신분이 야권연대에 흠집 내려는거엿겠죠

미키님이 김희철 까는글 쓰면 야권연대를 위한 글이지만
제가 이정희 까는 글 쓰면 야권연대를 깨기위한 새누리당 지지자로 변모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실은 조중동에서 저 말 해주기를 애타게 기다리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조중동이 분열획책, 야권연대 비판하면 조중동' 이 말을 하고 싶어서요...
요즘 보면 수꼴 세력은 조중동이 없어도 잘 살 것 같지만, 조중동 없이는 못살 것 같은 일부 야권 세력도 보입니다.

그건 소수인듯... 일단 조중동 없이는 못사는 수꼴이라기 보다 조중동 프레임 외에 다른 시스템을 못 만들어놓은 현 상황을 당황해 하는건 사실인듯 합니다.

의도적으로 진보신당 배제를 통진당 NL들이 했기때문에 적어도 통진당 NL들을 야권을 대표하는 정치인들이라고 보지는 않습니다.

저는 야권연대, 야권전체를 흔들고 깨겠다는게 아니라 문제 있는 사람들이 야권에도 분명하게 존재하고(새누리보다 적다는 것이야 200% 공감합니다만) 이들까지 야권단일후보라는 미명아래 옹호해서는 안된다고는 생각합니다.

아무리 야권단일후보라 한들,
인천연합 김성진, 울산연합 김창현, 경기동부 이상규를 야권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그냥 덮어놓고 표를 주는 행동은 껄끄럽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민주주의와 전혀 다른 정치관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새누리당을 싫어하는 논리가 그대로 적용되는 왼편의 대상들이지요.)

소탐대실 하지만 않았으면 합니다. 어쩌면 이게 반대경우가 될수도 있을 수 있겠지만.... 아무리 NL이 날고 기어도... 원내 교섭단체 못 얻습니다. 결국 그들의 소수 무리밖에 안됩니다. 그들은 당장 자신들이 갖는 편파성에 대한 극복 없이는 답이 없다고 생각되내요..

분명 문제없지는 않겠쬬... 자라님이야 그쪽방면에 더 깊이 아시는 분이시니.... 또 제가 느끼는것 보다는 더 위기감이나 절실함도 잘 아실테고요....

다만 이번 선거를 보면서... 어쩌면 꼼수 때문이였는지도 모르겠지만... 지금까지는 대의정치의 탈을 쓴 자기수익시스템의 정치였따가... 이번부터는 조금더 대의정치의 기본에 좀더 접근해가지 않나 싶습니다.

즉 그들이 아무리 자기들 몫 챙기는것에 급급한다 한들... 그게 기간이 길지도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 이정희가 가고 이상규가 나왔다는게, 겨우 얼굴마담 치웠더니 보스가 나타났다고 더 안좋은 상황이 된 게 아니냐는 사람들이 있던데요. 저는 이게 오히려 잘 되었다고 봅니다.

저는 이정희 사태의 핵심을 이렇게 봐요...
예를 들어, 일수꾼 사채업자가 있다고 쳐요. 이런 거 불법이죠. 근데 돈을 많이 법니다.
돈을 많이 벌고 나니 양지로 나가고 싶어집니다. 그래서 합법적 대부업체를 차립니다.
이 시점에서 사채업자는 몇가지 적응을 해야 해요.
상법의 규제를 받고 이자율 상한 제한도 있고 폭력도 못쓰고 뭐 신고도 해야 하고 세무 감사도 받아야 하고 등등
양지의 규칙을 모두 지키는 쪽으로 변화한다면 뭐 출신이 어떻든 일단 공식적으로 같이 살만한 상대가 됩니다. 그러나 지키지 못한다면 범법자가 되고 사회에서 같이 살 수 없는 사람이 되는 거죠.

제가 보기에 이정희는 저 변화의 상징입니다.
양지의 규칙에 따라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있는 파트너라는 걸 보여주는 사람이었죠.
진중권을 비롯해 많은 사람들이 이정희 아깝다고 하는 건 이정희를 통해 경기동부가 정상적으로 변해갈 거라는 기대 때문일 겁니다.
그러나 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옳다 그르다 사퇴가 무리하다 적당하다 논쟁을 하자는 게 아닙니다) 그래봐야 결국 이정희는 조직의 꼭두각시에 불과하다는 걸 깨달았죠.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이 아니라, 변한것처럼 속이기 위한 가면이라고 보는 게 제 입장입니다.
그래서 얼른 가면을 치우고 본체를 직시하게 된 점에서 이번 사태가 잘 되었다고 보는 거죠.

기간이 길 지 짧을지, 혹은 안착을 할지도 앞으로 지켜봐야겠지만 이들에게 개전의 정은 없습니다.
이들은 아마 모여서 '우리가 사고를 쳐서 이토록 큰 문제가 일어났으니 어떻게 잘 수습할까'가 아니라 '우리의 과업을 추진하는 데 얼마나 큰 장애물과 고난이 발생할 수 있는가, 어떻게 우리는 이 고난 속에서 과업 달성을 위해 일을 추진해 나가야 하나'를 고민하고 있을 겁니다.
근거없는 편견이라 해도 좋은데, 아마 100%일 겁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