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플링이라는 개념이 따로 있긴 합니다만
이게 허락을 받고 해야하는건지 걍 막해도 되는건지는 모르겠네요.

당연히 샘플링도 허락을 받아야 합니다. 무단 샘플링은 그냥 표절일 뿐이죠.
예를 들면.. 원더걸스의 텔미 오리지날 버전에는 유빈 파트가 없습니다. 샘플링 신청을 할때는 가수명도 들어가야 하는데 처음 샘플링 신청을 할때는 유빈은 원걸에 들어오기 전이었거든요. 다시 수정을 하기엔 텔미로 데뷔시기가 이미 잡혀져 있었던지라 그냥 갔는데.. 나중에 다시 샘플링 내용을 정정해서 유빈을 넣고 나서야 텔미에 유빈 파트가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몇주전에 모 언더힙합그룹의 노래가 표절시비가 있었는데.. 항변하는측 이야기를 들어보면 비슷하다는 외국의 원곡도 사실은 샘플링 곡이라는 겁니다. 그러니까 표절이 아니다...라는데.. 이건 억지죠. 외국의 그 곡은 정식으로 샘플링을 신청해 클리어를 했고 원저작권자 명단에도 원곡의 작곡자가 들어가 있는데 반해 우리나라 힙합그룹의 곡은 순수 창작곡으로 우리나라 음악저작권협회에 등록되어 있거든요.

외국의 경우 개인이 아닌 단체가 만드는 곡들이 많고 샘플링까지 들어가면 저작권지분이 상당히 많이 쪼개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게다가 저작권을 위탁해 맡고 있는 민간기업도 여러곳이죠. 그래서 그들간에 분쟁도 심심찮게 일어나는데.. 징벌적 손해배상이 있기 때문에 매우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자칫 표절(무단 샘플링 포함)에 걸리면 배상액이 상당하거든요. 그런데 우리나라는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가 없고 법적인 절차도 복잡한데다가 친고죄인지라 저작권자 본인이 관여해야 하기 때문에 외국인 저작권자들은 신경을 잘 쓰지 않습니다. 소송에 걸리는 시간도 길고 승소해도 보상액이 적으니까요. 오히려 표절감정비와 소송비용이 더 들어갑니다. 게다가 표절소송 자체가 드문데다가 표절판결이 난 경우도 적어서 우리나라 법원을 신뢰하지 않죠. 그래서 우리나라 작곡가들이 맘놓고 외국곡을 표절하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