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문답 같지만 심오하네여
작품을 직접 보고 싶네여

필카만 고집하다가, 이제 저도 슬슬 디카 하나 장만해얄랑가봐요.
하긴, 사진기를 들어본 때가 언제인지 기억도 가물거리고.
추운데, 몸 챙기시구요.

아, 지난번에 말씀드릴려다가 까먹었던 작가는 존 버거입니다.
본다는 것의 의미, 이미지...위의 사진에 관련된 글을 읽으니, 이름과 책이 생각나네요.

<이미지>는 울 나라에 동문선판 포함해서 3권이 번역되어 있는데 번역이 다 구림. 제일 좋은 것은 Ways of Seeing 원서로 보는 것..

넵, 저도 원문으로, 띄엄띄엄, 엉금엉금 읽었어염...

글 보니 생각 나는 게

몇년 전에 선재 아트 센터에서 본 것 중에
하이힐에 온갖 스타킹, 색색의 초미니 스커트를 입은 이들의 하체 뒷모습 사진이 떠오르네요.
여성, 남성 뒤섞여서 그 차림으로 허리를 굽힌 하체를 뒤에서 찍은 사진이었는데

한 벽면을 다 차지할 정도로 큰 사진에 압도됐었던...

대상을 모호화하고 그 이면을 본다는 점에선 비슷한 느낌일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사진기를 들고, 사진좀 찍어보겠다고 무작정 돌아다니면서,
사람들 뒤통수만 무지하게 찍었던 적이 있었는데,
얼굴보다 뒤통수만 보고 있으니, 생각이 더 풍부해지는 경험을 했었네요.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동경이랄까.
뭐, 그런?

에드워드 양 감독의 <하나 그리고 둘>을 보면 사람들의 뒤통수만 찍는 아이의 이야기가 나옴.. 이 영화 정말 강추!

하긴, 그랬겠죠. 찍을 땐, 뭔가 새로운 시도네...하고 생각했었는데,
세상에 새로운 것은 없는 것처럼, 다른 누군가가 더 의미있게 해석했을 것이라 생각했었습니다.
또 봐야할 영화가 늘었네요.
두만강은 보다가 멈췄어요. 생각좀 하다가 다시 읽을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