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ASEBALLPARK

미루고 미루던...

그러다가 안달이 났지만 날씨가 안 도와주던...

자전거 시운전을 다녀왔습니다.


아픈 엉덩이를 달래며 몇가지 글을 써볼게요.


1. 자전거 참 재미있네요.

제대하고 집에서 자전거 타고 다닌 이후로 거의 처음인 것 같네요.

관악구 신림9동에서 선유도에서 목동 들어가는 양평교까지 다녀왔는데,

서울에서 롸이딩은 처음이라 새롭고 재밌었습니다.


2. 자전거 길이 생각보다 잘 되어 있네요.

도림천을 따라서 쭈욱~ 가서 안양천 자전거도로를 따라 갔습니다.

잘 닦아 놓은 길이 이렇게 잘 있는데...

그동안 너무 모르고 살았더라구요.

하지만 구석구석 어두운 곳이 있더라구요.

물론 제가 선글라스를 쓰고 있었던 이유도 있지만,

따뜻한 햇살 아래를 주로 달리는 자전거를 고려해서

어두운 곳에 사고예방을 위해 가로등을 달았으면 좋겠다 싶었습니다.


3. 자전거 매너가 절실하더군요.

첩사마님 말씀처럼 매너가 정말 중요해 보였습니다.

자전거도로의 중앙을 지그재그로 가시는 분,

여친이랑 옆으로 나란히 가시는 분,

반대 차선에서 역주행으로 쌩~하니 마주 오시는 분,

자전거 전용도로임에도 불구하고 아무렇지 않게 걸어가시는 분들 등등.

오랜만의 드라이빙이라 긴장하고 있는데,

불쑥불쑥 이런 사람들 나타나면 무섭더라구요..ㅡ.ㅡ;

참고로 저는 매너운전, 안전운전 사수하였습니다..ㅎㅎ


4. 자전거 바람은 얼마나 넣어야 하나요?

처음에 배송받은 타이어 상태였기 때문에 자전거 발통에 바람을 넣어야 했습니다.

신림역에 무슨 방식 부슨 방식 겸용이라길래 갔는데...

바람이 안들어가더군요.

알고보니 위쪽에 있는 부분을 풀고 해야 되는데 저는 그냥 한 것 같아요.

다른 방법 찾아야지 하고 그냥 롸이딩 하다가

도림천과 안양천 합쳐지는 지점에 있던 노점상에서 바람을 다시 넣었어요.

인터넷에서 천원에 파는 어댑터를 삼천원에 자연스레 받았습니다.

제가 산다는 말도 안했는데 손에 쥐어주시며 삼천원짜리입니다.

라는 한 마디 말과 함께..ㅋㅋ

그런데 자전거 발통에 바람을 얼마나 넣어야 하는지 모르겠더군요.

아저씨께 물어보니 손으로 만져보더니 좀만 더 넣으세요!

도대체 자전거 발통에 바람은 얼마나 넣어야 하는걸까요?


5. 자전거 타이어에 고무가 조금 깎였어요..ㅜㅜ

배송되어 왔을 때 앞바퀴가 빠져 있었더랬죠.

그래서 브레이크에 있는 줄 하나 풀어서 조립을 하고,

브레이크랑 휠이 뽀뽀 안하게 조절을 몇시간 하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자전거를 타다 보니 무릎 아래에 하얀 가루가 붙어 있었습니다.

뭐지? 뭔가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느끼고

앞바퀴를 보니 오른쪽 앞브레이크가 하얀 타이어를 갉아 먹었더라구요..ㅠㅠ

육안으로 표시는 안나는데, 지우개 가루 같은 것이 일어나 있고,

손으로 만져보면 0.1미리 이내로 쵸큼 깎였네요..ㅠㅠ

눈물이 나려고 했지만 꾹꾹 참았습니다.

그리고 양평교 아래까지 가면서 앞브레이크 한 번도 안 잡고 갔습니다.

양평교 아래에서 비싸보이는 자전거에서 내리는 가방 맨 아저씨에게

연장을 빌려서 바로 수리했습니다.

조립 한번 해봤더니 뭐가 문제인지 알겠더라구요..^^v

자전거 타이어의 한쪽이 쵸큼 마모됐다고 터지지는 않겠지요?


6. 베팍에 자전거 구락부라도 하나 만들어싶어요..ㅎㅎ

암튼 즐거운 롸이딩이었습니다.

베팍에 자전거 타시는 분들과 다음에는 함께 타고 싶네요.

날 잡아 보셔요~~ㅎㅎㅎ


쓰다 보니 길어졌는데요. 끝까지 읽어주셨다면 감사합니다.

감사의 선물로 님하의 주거지 근처 슈퍼마켓 냉동실에 아이스크림 가득 넣어두었습니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