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 해봤어? 겪어봤어? 하는 드립들..
- 작성일
- 11-07-15 00:48
밑에 해병대 사건을 두고 진중권이 코멘트 한거 보면서 생각난건데
개인적으로 해봤냐 겪어봤냐 하면서 겪어보지도 못한놈이 뭘 알어 하는 류의 드립을 보면 참 답답한게
일상에서 흔히 남용되는 개드립 중에서도 이런 유형은 쩜 더 맘에 안들더군요.
와닿는 예로는 어르신들의 전쟁 겪어봤냐 드립이나 박통시대 살아봤어? 등이 있겠죠.
사실 사람이 몸소 직접 체험하고 겪음으로서 몸이 기억하는 과정은 굉장한 위력을 가진것이 분명합니다만
경험이라는 것은 양면성을 가지고 있죠.
베팍 모유저붕의 지적처럼 경험의 단점은, 때론 자신이 겪은 일에 대한 전체적인 정황을 다루기 보다는
자신이 겪은 범위내에서만 가지고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것이 경험이 가진 양면성이라고 봅니다.
6.25전쟁 겪어본 분들이 모든 전투에 다 참가했던 것도 아니고
박통시대를 살았던 분들이 자기 주변의 삶 외에 동시대에 살았던 다른 일반민중들의 삶까지 전부 알 수는 없는거죠.
자신이 겪어봤다고 해서 그것이 마치 진리인 마냥 이견을 허용하지 않으면
경험에 의한 독단이 되겠죠. 그게 가장 무섭고 경계해야 하는거라고 봅니다.
내가 몸소 겪어봤으니 확실히 알 것이다 라는 확신을 버리고 끊임없는 의심을 하는 자세가
진정으로 아는 단계로 가는 좋은 자세라고 보네요.
이걸 모르면 가카처럼 내가 해봐서 아는데의 단계로 가게 되는거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