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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자하면 성악설을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좀 이미지가 그렇죠.

인간을 작게 보고 부정적으로 본 사람이 아닌가 싶어서요.


하지만 동아시아 사상사에서 학문의 폭넓음과 체계에 있어 순자는 독보적인 위치를 가진 사람이고

순자라고 그가 쓴 책은 32편의 논문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32편 모두 하나 하나의 주제를 잡아 철저히 기획에서 체계를 가지고 쓴 것으로
 
동서양을 통틀어봐도 순자만한 학자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맹자등의 관념론적인 유학이 동아시아 사상사의 헤게모니를 잡아서 그렇지

학자로서 당대의 위치 순자는 하버드대 총장이라면 맹자는 지방사설학원 원장

또 학문의 깊이와 체계에서는 MBL1선발과 KBO1선발 차이보다 크죠.


순자가 한 말 중에 가장 인상 깊은 말이 제목의 말입니다.

자라가 그것도 절름발이 자라가 천리를 간답니다.


순자가 말한 성악설은 인간이 안된다, 글러먹었다를 이야기한게 아닙니다.

부족하다. 그것도 아직.

갖추지 못했다, 그것도 아직

그래서 배워서 노력해서 갖춰야한다.

그리고 노력하면 누구든 될 수 있다.

그러니 자라가 그것도 절름발이가 천리를 간다고 했겠죠.


유독 순자의 레토릭에서 아직이란 말이 많이 나오는데 아직 모르는 것이고 아직 갖추지 못한 것이니

열심히 배워야한다 그리고 열심히 배우면 누구든 성인이 될 수 있다고 하지 인간이 정말 나쁘게 태어난다, 그러니 강압적으로 다루어야한다는 것을 말하는게 아닙니다. 성악설을 비롯한 그의 인간관은 철저히 인간의 노력을 유도하기 위한 밀밥인것이죠. 그리고 인간의 긍정성을 그도 유가다보니 많이 강조하고 낙관합니다.


절름발이 자라가 천리를 간다는 말 정말 멋있지 않습니까


정말 나중에 강의가 되었든 서적이 되었든 넷상의 글쓰기가 되었든 똑똑하신 분이 나와서 순자의 사상을 제대로 재조명해줘서 대중들과 함께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하루는 순자의 저 명언과 함께 시작해봄이 어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