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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imbc.com/broad/radio/fm/look/interview/index.html?list_id=5526240

◎ 손석희 / 진행 :

<나는 가수다> 1회 때 요정의 목소리를 듣고 계십니다. <꿈에>라는 노래인데요.

◎ 박정현 / 가수 :

네.

◎ 손석희 / 진행 :

벌써 대답하시면 안 됩니다. 소개도 안 해드렸는데 요정께서 나와 계십니다. 가수 박정현씨가 오늘 <토요일에 만난 사람>의 주인공이십니다. 반갑습니다.

◎ 박정현 / 가수 :

안녕하세요.

◎ 손석희 / 진행 :

그냥 말씀 나누기 아까우니까요. 이 노래를 조금만 더 듣고 얘기 나누죠.

◎ 박정현 / 가수 :

좋습니다.

- <꿈에> 中 -

◎ 손석희 / 진행 :

정말 들을 때마다 대단합니다. 박정현씨 오늘 <토요일에 만난 사람>에서 귀하게 모셨습니다. 반갑습니다.

◎ 박정현 / 가수 :

네, 너무 반갑습니다.

◎ 손석희 / 진행 :

박정현씨를 오늘 모신 이유는 대략 한 두 가지 정도인데요. 첫 번째는 <나는 가수다>에 나오시는 분들을 꼭 한분이라도 만나 뵙고 싶었는데 섭외를 해놓고 조금 시간이 지나서 혹시 탈락하시면 어떡하시나 하는 생각 때문에 어느 분을 모셔야 되나 고민했는데 가장 걱정스럽지 않은 분이기기 때문에 모셨습니다.

◎ 박정현 / 가수 :

그래요. 네.

◎ 손석희 / 진행 :

두 번째 이유는 제가 팬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 박정현 / 가수 :

정말요. 감사합니다.

◎ 손석희 / 진행 :

그래서 더욱더 반갑습니다. 사실은 저는 이렇게 R&B쪽이 취향이 아니었습니다. 저는 차라리 옛날에 포크나 포크락쪽이 더 좋았었는데

◎ 박정현 / 가수 :

저도 마찬가지예요.

◎ 손석희 / 진행 :

그러세요.

◎ 박정현 / 가수 :

예.

◎ 손석희 / 진행 :

그래서 사실은 큰 관심이 없었던 것이 솔직한 저의 기억인데 박정현씨 만큼은 예외로 하기로 했습니다.

◎ 박정현 / 가수 :

감사합니다.

◎ 손석희 / 진행 :

하여간 제 얘기 자꾸 해서 죄송합니다만

◎ 박정현 / 가수 :

아니에요. 저는 좋아요.

◎ 손석희 / 진행 :

좋아하지 않을 수 없는 가수인 것 같습니다. 특히 <나는 가수다>를 통해서 이제는 너무나 많은 분들이 더욱더 큰 사랑을 보내주고 계신데 가수로 데뷔하신 지가 14년이 되셨습니다.

◎ 박정현 / 가수 :

네, 지금 14년 돼요.

◎ 손석희 / 진행 :

꽤 오래 됐어요. 텔레비전에서 뵐 때 작으시다는 건 알았는데 오늘 처음 직접 뵙잖아요. 정말 작으신데

◎ 박정현 / 가수 :

네 (웃음)

◎ 손석희 / 진행 :

어떻게 저기서 그런 목소리가 나올 수 있을까 다시한번 놀랐습니다. 나오시면 간단하게 약력을 소개해드리곤 합니다. 1976년 3월 23일 미국 로스엔젤리스에서 태어나셨네요. 여기서 좀 사시다 간 게 아니라 아예 거기서 태어나셨군요.

◎ 박정현 / 가수 :

아예 거기서 태어났어요.

◎ 손석희 / 진행 :

아버님의 영향을 받아서 목회자시죠?

◎ 박정현 / 가수 :

네.

◎ 손석희 / 진행 :

가스펠송으로 노래 실력을 쌓으셨다고 들었습니다. 98년에 데뷔 앨범을 내셨고 저희들 기억에 남아 있는 노래는 임재범씨하고 함께 하셨던 <사랑보다 깊은 상처> 지금도 아주 명곡으로 남아 있습니다.

◎ 박정현 / 가수 :

좋아하는 노래예요.

◎ 손석희 / 진행 :

그리고 너무나 잘 아시는 히트곡 <P.S I LOVE YOU> 그 외에도 너무나 많습니다. 꾸준하게 활동하시고 박정현씨의 노래 실력이야 다 아는 일이었는데 나가수에서 이제 폭발적으로 다시 올라서셨습니다.

◎ 박정현 / 가수 :

네.

◎ 손석희 / 진행 :

나가수에서 제가 부른 노래들을 제가 보니까요. <꿈에> 아까 잠깐 들었던 곡 1위 하셨습니다.

◎ 박정현 / 가수 :

네, 첫 회에.

◎ 손석희 / 진행 :

<미아>, <비오는 날의 수채화>, <첫인상>,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이 노래는 정말 잘 부르시더군요.

◎ 박정현 / 가수 :

감사합니다. 너무 좋아하는 노래였어요.

◎ 손석희 / 진행 :

1위하셨죠. <소나기>, <그대 내품에>, <내 낡은 서랍 속의 바다>, <바보>, <겨울비> 이렇게 많이 부르셨나요. 나가수에서.

◎ 박정현 / 가수 :

네.

◎ 손석희 / 진행 :

물론 하긴 원년 멤버시니까. 이 많은 곡들을 다 자기 스타일로 부르셨잖아요. 좌우지간. 전부 합치면 벌써 이게 나가수에서만 부르신 곡이 10곡도 훨씬 넘어요.

◎ 박정현 / 가수 :

정말 많아요. 한 앨범어치 정도 되는 거죠.

◎ 손석희 / 진행 :

그런데 한 가지 느낀 것은요. 거기 나오시는 가수 분들이 다 자기 스타일로 부르잖아요. 남의 곡이라 하더라도 자기 곡, 그래야 또 훌륭한 가수임에 틀림 없으니까.

◎ 박정현 / 가수 :

아예 경연 주제가 그런 것 같아요.

◎ 손석희 / 진행 :

그런데 여태까지 했던 나가수의 노래 중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건, 아낀다고 할까, 다 하나 같이 좋겠지만.

◎ 박정현 / 가수 :

다 하나하나 되게 진짜 짧은 시간 안에 많은 준비를 해야 되니까요 경연할 때마다 그 노래 완성 있게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 굉장히 큰 그런 기억이 되고요. 되게 인상에 많이 남아 있죠. 하나하나가. 저는 보통 앨범 만들 때 앨범 만들 때는 1년 정도 걸리는 사람인데 정말 오랫동안 어떤 노래랑 같이 살다가 사람 사귀듯이 그렇게 오랫동안 좀 몸에 배어 있는 상태에서 노래하는 스타일인데 그래야 녹음실에 들어가서 노래할 수 있다.

◎ 손석희 / 진행 :

그걸 지금 1, 2주일 만에 한 번씩 하고 있는 거잖아요.

◎ 박정현 / 가수 :

정말 훈련 같은, 그런 음악 세계에 빠져 있는 거니까 하나하나가 굉장히 좀 기억에 남아요. 저는 이제 그 노래를 다시 듣게 되면 그 날의 과정, 그 준비하는 과정, 다 하나하나 되게 생기 있게 다시 떠올라요.

◎ 손석희 / 진행 :

다른 텔레비전 프로그램에서 아마 박정현씨의 나가수에서의 노래 순위를 뽑았던 모양입니다. 시청자들 상대로. 1위가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 2위가 <꿈에>, 3위가 <바보>였습니다.

◎ 박정현 / 가수 :

그 중에서 제 노래가 하나 올라와 있다는 것이 참 너무 기분이 좋아요.

◎ 손석희 / 진행 :

<꿈에> 그건 제가 앞에 잠깐 들었으니까요.

◎ 박정현 / 가수 :

저도 <이젠 그랬으면 좋겠네>가.

◎ 손석희 / 진행 :

조금 이따가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박정현 / 가수 :

되게 좋았고요.

◎ 손석희 / 진행 :

저는 1, 2주일 만에 이렇게 노래 하나씩을 소화해내신데 제일 궁금한 것은 그 가사를 정말 다 외울 수가 있을까, 그런 생각도 듭니다.

◎ 박정현 / 가수 :

제일 괴로워요. 저는 특히나 너무나 어려운 게 성격 자체가요. 가사 잘 못 외우는 편이에요. 잠깐 외우다가 금방 잊어버리고요. 심지어 제가 작사한 것들도 잘 기억이 안 나요. 순간순간 적으로 까먹고 그런 사람이 일주일마다 노래를 외워야 되는 것이 너무 제일 스트레스 받아요.

◎ 손석희 / 진행 :

사실 가사를 외우지 않으면 감정이입도 어려울 테고,

◎ 박정현 / 가수 :

저는 노래 못해요. 그리고 프롬프터 있는데도 불구하고 프롬프터 잘 못 써요. 저는 80% 이상이 외워나야 프롬프터가 조금 도와주는 그 정도, 그런데 기대하진 못해요. 못해요. 오히려 노래를. 그래서 제가 정말 외워야 되겠더라고요. 하나하나. 정말 다른 것에 집중이 안 되고 일주일 동안 가사만 외우느라고 그게 제일 많이 신경쓰이더라고요. 그래서 제일 긴장되는 부분은 그거예요. 가사 틀리면 안 돼. 틀리면 안 돼. 특히 또 제가 교포이니까 조금이라도 틀리면 더 되게 큰 실수로 느끼시니까 저도 느끼니까 또. 그래서 듣는 사람들도 그렇게 느낄 거라고 생각해서.

◎ 손석희 / 진행 :

지난번에 한번 마치고 내려오시면 나 가사 안 틀렸다고 얘기하셨잖아요.

◎ 박정현 / 가수 :

네.

◎ 손석희 / 진행 :

그거 보고 저게 굉장히 스트레스겠구나

◎ 박정현 / 가수 :

예, 굉장히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데 스트레스 받는 만큼 부담이지만 좋게 얘기해선 책임감, 그래서 그런 동기로 연습 많이 하게 되고요. 그리고 이제 다른 분들은 워낙 훌륭한 뮤지션들이 있기 때문에 가요에 대해서 굉장히 정말 일반 사람들보다도 더 많이 알고 계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그 중에서 제가, 제 과거에는 가요가 많이 없어요. 그래서 저는 그냥 외국 노래 외우듯이 그렇게 외워야 되는 거예요. 일주일 동안. 어렸을 때부터 너무 즐겨 불렀던 이런 노래다, 존경했던 노래다, 가수 되기 위해서 이 노래 연습 많이 했다라든지, 노래방에 가서 즐겨 불렀다, 저는 그런 게 없어요.

◎ 손석희 / 진행 :

그러시겠네요. 진짜.

◎ 박정현 / 가수 :

그래서 그게 참 저에게 단점이 되더라고요. 부끄러움이 많이 있고요. 그것에 대해서.

◎ 손석희 / 진행 :

그런데 전혀, 전혀 그걸 시청자들은 모를 정도로 완벽하게 소화를 해내고 계시니까.

◎ 박정현 / 가수 :

왜냐하면 그런 것 때문에 뭔가 평가 받고 싶지 않아요. 굉장히 조금 예민해요. 그런 부분에서.

◎ 손석희 / 진행 :

지난번에 김동욱씨인가요. 한 번 가사를 잊어버려서

◎ 박정현 / 가수 :

참 안타까운 일이었어요.

◎ 손석희 / 진행 :

다시 한 끝에 결국은 사퇴해버렸잖아요.

◎ 박정현 / 가수 :

제 개인적인 생각이 있는데 그 일에 대해서, 김동욱씨가 오랫동안 가수 활동을 하시면서 방송 녹화라는 것이 되게 흔히 생기는 일이에요. 중간에 조금 틀리면 녹화이기 때문에 좋은 방송하기 위해서 중단을 하고 다시 하는 그런 습관이 김동욱씨가 있었어요. 그런데 그것은 좋은 습관이거든요. 되게 프로페셔널하게.

◎ 손석희 / 진행 :

보다 완벽한 노래를 위해서.

◎ 박정현 / 가수 :

그런데 이건 나가수의 서바이벌이라는 그 특징을 잊고 그렇게 했기 때문에 자기 스스로 그게 너무 걸렸대요. 참 안타까웠어요.

◎ 손석희 / 진행 :

보는 사람 입장에선 정말 안타까웠죠.

◎ 박정현 / 가수 :

경연으로 봤을 때는 불공평적이긴 하겠지만

◎ 손석희 / 진행 :

게다가 그 노래가 참 좋았기 때문에

◎ 박정현 / 가수 :

너무 좋았는데 너무 아쉬워요.

◎ 손석희 / 진행 :

정말 요즘 인기를 실감하시나요?

◎ 박정현 / 가수 :

예.

◎ 손석희 / 진행 :

어떤 면에서 그런 걸 특히 느끼시나요?

◎ 박정현 / 가수 :

데뷔하고 나서는 제일 바빠요. 신인 때보다 너무나 바빠요.

◎ 손석희 / 진행 :

개인 콘서트도 여시잖아요.

◎ 박정현 / 가수 :

네, 콘서트도 했는데 콘서트도 보러 오는 사람들이 틀리더라고요.

◎ 손석희 / 진행 :

예전하고?

◎ 박정현 / 가수 :

예전하고. 항상 콘서트 보러오는 사람들도 다 되게 결정돼 있어요. 늘 보러 오는 사람들이 계속 찾아오시고 그런데 이제 <나는 가수다>를 통해서 한번 가볼까, 우르르 제 공연 처음 보러 오는 사람들만 아니라 아예 공연 처음 보러 오는

◎ 손석희 / 진행 :

아예 공연 자체를. 대개 그래서 3, 40대, 50대 분들이 공연에 처음으로 참여하는 그런 계기

◎ 박정현 / 가수 :

네, 젊은 사람들도 많더라고요.

◎ 손석희 / 진행 :

그만큼 공연 문화의 저변이 좀 넓어지는 그런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봐야 되겠죠.

◎ 박정현 / 가수 :

네, 굉장히 분위기가 다르더라고요.

◎ 손석희 / 진행 :

그걸 벌써 피부로 다 느끼시는군요?

◎ 박정현 / 가수 :

네.

◎ 손석희 / 진행 :

처음에 출연섭외를 받으셨을 때 <나는 가수다>에. 선뜻 OK를 하셨나요?

◎ 박정현 / 가수 :

아니에요. 정말 많이 고민했어요. 그리고 사실 우리 회사에 계시는 분들도 한 절반정도 되게 반대하셨어요.

◎ 손석희 / 진행 :

반대하신 이유는?

◎ 박정현 / 가수 :

안 하던 거 왜 갑자기 해 이제 와서.

◎ 손석희 / 진행 :

순위 정하고 떨어지고 이런 거

◎ 박정현 / 가수 :

지금 잘 편안하게 우리 정말 자유로운 음악 생활 갖게 됐는데 어렵게도. 이제 조금 편안하게 저도 스스로 이제 좀 편안하게 일을 할까 사실 올해는 이제 저의 작년에 냈던 스페셜 앨범이라고 있었어요. 제 노래를 가지고 재편곡하는 그런 앨범 내고 나서 좀 편하게 할까, 앨범 내지 말까 싱글정도 할까, 정말 좀 여유 있게 음악 활동 한번 해보고 싶었어요.

◎ 손석희 / 진행 :

요즘 앨범들을 잘 안 내잖아요.

◎ 박정현 / 가수 :

예, 그래서 제가 또 그런 것에 대한 좀 약간 우리도 조금 이렇게 쉬었다가 합시다, 저도 1년 동안 없었으니까 다시 한국 생활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고, 그런데 어느 날 섭외가 들어왔어요. 그런데 저는 너무 순수하게도, 단순했나, 너무 그냥 순수하게 그냥 그 포맷 자체를 듣고 정말 시청자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재미있겠다, 얼핏 생각했을 때는 저는 그걸 보겠다, 요새 그런 오디션 포맷의 방송이 굉장히 대세고 그런데 뭐 <위대한 탄생> 이런 것도 되게 관심 받고 있는데 저도 동료 가수들이 나와서 되게 꼼꼼하게 평가하는 것 보고 저는 반대 입장이 되면 어떻게 될까, 재미로는 그건 재미있겠다, 싶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그거 하게 되니까 너무 너무 후회가 됐었어요. 처음에는 정말 진짜 하지 말 걸 그랬다, 그런데 정말 한번 시작해서 다시 이렇게 돌아갈 수 없는 그런 길이더라고요

◎ 손석희 / 진행 :

지금은 뭐,

◎ 박정현 / 가수 :

처음에는 어쩔 수 없이 그냥 돌아갈 수 없으니까

◎ 손석희 / 진행 :

주변에서 그런 얘기도 할 거 아니에요.

◎ 박정현 / 가수 :

많이 하지 말라고 그랬어요.

◎ 손석희 / 진행 :

몇몇 다른 가수들도 그렇게 얘기는 하더라고요. 그러니까 거기에 프로 가수가 나가서 꼭 그렇게 순위 매겨서 떨어뜨리는 방식이 물론 예능의 방식이긴 하지만 오히려 자존심, 아티스트로서의 자존심은 꺾이는 것 아니냐는 얘기들도 하면서 반론들을 많이 지금도 그런 얘기하시는 분들 있잖아요. 거기에 대해선 어떻게 말씀해주고 싶으십니까?

◎ 박정현 / 가수 :

제가 처음 섭외 받았을 때는 일단 처음으로 걱정해야 되는 부분은 그거였어요. 탈락된다는 것이 만약에 제가 첫 번째로 탈락됐다, 그러면 자존심이 어떻게 어떤 영향이 갈까, 좋은 영향, 안 좋은 영향, 견딜 수 있을까, 아티스트들도 어떻게 보면 아티스트라는 자체가 약간 에고적인 그런 자기 자부심이 있어서 노래하게 되고 노래로 자기 표현할 수 있는 거잖아요. 그래서 우리가 다 어떻게 견딜 수 있을까 싶었는데 일단 첫 번째로 그걸 정말 그걸 마음속에서 버려야 돼요. 그건 무슨 음악적인 평가는 아니니까 진짜 그야말로 예능 포맷으로 재미로 나가는 거니까 제가 첫 번째로 탈락돼도 괜찮다, 거기서부터 생각하게 되니까 조금 하겠다는 자신감이 생기더라고요. 지금 얘기 드리고 싶은 건 전혀 음악적인 평가라고 생각 안 하고 있고요. 이런 재미있는 포맷 안에서는 그래도 진지한 음악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니까.

◎ 손석희 / 진행 :

시청자들로선 최고의 음악을 듣는 시간이기 때문에 그 즐거움이 있는 거니까요. 분명히.

◎ 박정현 / 가수 :

네, 그리고 무엇보다 반응은 음악에 대해서 많이 관심을 받으니까요. 굉장히 탈락되거나 1등 순위 매기게 되는 것이 되게 감정적으로 힘들더라고요. 생각보다.

◎ 손석희 / 진행 :

지금 말씀하시길 탈락이냐 아니냐를 그렇게 거기에 매달려선 안 된다 라는 뉘앙스로 말씀하셨지만

◎ 박정현 / 가수 :

그런데 그 순간에는 발표하는 순간에는 감정적이게 돼요.

◎ 손석희 / 진행 :

제가 쭉 지켜봤는데요. 박정현씨는 감정을 못 감추시더군요.

◎ 박정현 / 가수 :

저는 원래 옛날에는 굉장히 눈물이 없는 사람이었거든요. 그리고 좀 되게 냉철하고 되게 노래로 감정표현을 노래에 담아서 하는데 그냥 사생활에서는 정말 쿨해요. 근데 나이도 조금 먹고 30대 중반 됐잖아요. 그런 속담이 있어요. 옛날에 눈물이 없으면 나중에 눈물이 많아진다, 그리고 반대로 눈물이 많았던 사람이 점점 없어진다.

◎ 손석희 / 진행 :

일종에 눈물 총량의 법칙인가요.

◎ 박정현 / 가수 :

이걸 통해서 눈물 굉장히 많아졌어요. 그리고 그동안 30년 동안 눈물 안 흘렸던 거 감정을 잘 이렇게 참았던 거가 여기서부터 다 이렇게 완전 터져가지고 이제 참는 것도 다 포기했어요. 그냥 나 이런 사람 됐나보다, 그 여성스러움이 뒤늦게 저를 찾았구나 그냥 받아들이고 자연스럽게. 그런데 그건 혼자 개인적으로 몰래 느끼고 싶은데 매주 온 국민의 앞에서 이렇게 이제 인간적인 변함을 사람들 앞에서 하니까 참 쑥스러웠는데 그리고 너무 걱정됐었어요. 우리 엄마 아빠도 보시는데 너무 걱정하시더라고요. 왜냐하면 제가 눈물 없는 거 아시니까. 울었다, 리나가 울었다.

◎ 손석희 / 진행 :

그 정도였던가요? 옛날에.

◎ 박정현 / 가수 :

굉장히 충격을 받았어요. 우리 부모님 충격 받으셨어요. 되게 걱정하셨어요.

◎ 손석희 / 진행 :

지금 말씀하시면서도 감정에 북받치시는 것 같네요.

◎ 박정현 / 가수 :

말할 때는 저는 이렇게 액션이 큰 스타일이에요.

◎ 손석희 / 진행 :

몇 위까지 한 게 가장 낮은 순위였습니까?

◎ 박정현 / 가수 :

7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