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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토레 감독. 양키스 영구결번과 명예의 전당이 이미 확정적인 명장입니다만.

아니다 싶었던 부분은 매년 불펜에 '노예'를 하나 만들어놓고 너무 심하게 굴린다는 거였는데요. 대표적인 예가 양키스 시절의 스캇 프록터였죠. 사실 프록터가 얼마나 혹사를 당했나를 알려면 이닝수가 아니라 등판 일지를 봐야 합니다만.

얼마전에는 브라이언 캐시먼 단장이 토레 감독의 불펜 과다 사용에 대해 디스를 하기도 했네요.

프록터는 2006년에 102.1이닝을 던진 후 2007년부터 그 좋던 구위가 사라지기 시작했고. 결국 2008년 나락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토미존 수술도 받게 되고요. 프록터 이후 메이저리그에서 100이닝 이상을 던진 불펜투수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오로지 불펜 등판으로만 규정이닝을 채운 투수가 있나 궁금하실텐데요.

호이트 윌헬름(1952) : 159.1이닝
에디 피셔(1965) : 165.1이닝
마이크 마셜(1973) : 179이닝
마이크 마셜(1974) : 208.1이닝
빌 켐벨(1976) : 167.2이닝
밥 스탠리(1982) : 168.1이닝

이 중에서 윌헬름과 피셔는 많은 공을 던져도 몸에 무리가 덜 갔던 너클볼러였는데요. 특히 마셜이 1974년에 기록한 208.1이닝은 정말로 충격적이네요. 게다가 그는 중압감이 훨씬 심한 마무리였죠. 

마셜은 현역 시절 "난 매일 던질 수도 있다"고 자신하며 1971년부터 1975년까지 5년간 연평균 145이닝을 던졌는데요. 그러던 마셜도 결국 고장이 났습니다. 사실 5년이나 버텼다는 게 신기하죠.

스캇 셜리번(2000) : 106.1이닝
스캇 셜리번(2001) : 103.1이닝
스티브 스팍스(2003) : 107이닝
기예르모 모타(2003) : 105이닝
스캇 실즈(2004) : 105.1이닝
스캇 프록터(2006) : 102.1이닝

2000년 이후 100이닝 이상을 던진 불펜투수들인데요. 셜리번은 2001년 3.36이었던 평균자책점이 2002년 6.06으로 올랐고. 너클볼러인 스팍스도 이듬해인 2004년에 6.04로 오르며 결국 마지막 시즌이 됐습니다.

모타는 2003년 1.97이었던 게 2004년 3.07, 2005년 4.70으로 오르며 역시 정상급 셋업맨 자리에서 내려왔고. 제가 이 선수의 이름을 보면 평생을 뜨끔할 실즈는 워낙에 고무팔이었던 덕분에 이후에도 5년 동안 좋은 활약을 했지만. 이듬해부터 91.2이닝 87.2이닝 77이닝 63.1이닝으로 점차적으로 줄여줬음에도 결국 2009년에 쓰러졌습니다.

물론 감독 입장에서는 불펜투수 1명을 무리키는 것과 성공적인 시즌을 맞바꾸라고 하면 충분히 바꿀 수도 있겠습니다만. 진정한 좋은 감독이라면 선수의 미래도 걱정해줄 수 있어야 겠죠.

프로야구 쪽에서 젊은 투수 하나를 잡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와서 걱정이 돼서 올려봅니다.

정말 무슨 구식 야구도 아니고 3이닝 던지고 게속 등판 시키다니
고려대에서도 저렇게 운영하다가 부상 당한 선수가 있는걸로 아는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