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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478222.html

 무함마드 아심(36)씨와 신미선(29)씨는 지난 3월6일 서울 이태원 한국 이슬람중앙성원에서 '알라의 이름으로' 결혼했다. 신씨의 아버지는 사위의 이름을 부르지 않았다. "파키스탄 새끼"라고 불렀다. "파키스탄 새끼가 왜 한국에 와서 가만있는 사람을 건드리는 거야?" '히잡'(이슬람식 두건)을 쓴 딸도 타박했다. "다른 이슬람교도처럼 너도 테러로 빠질 거니?" 신씨의 부모는 결혼식장에 오지 않았다.

신씨는 무함마드씨의 두번째 부인이다. 1999년 한국에 온 무함마드씨는 한국인 여자와 결혼했다. 2남2녀의 자식을 낳았다. 아이들 모두 주민등록번호를 가진 한국인이다. 3년 전 아이들은 파키스탄으로 '무슬림 유학'을 떠났다. 첫 부인도 함께 갔다. 한국 학교에선 무슬림으로 키우기 어려웠다. 첫 부인과 4명의 자녀는 다시 한국에 돌아올 것이다. 모든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신씨는 선택했다.


http://sldn84.egloos.com/2801040


적어도 전근대 사회의 무슬림 여성들조차도 『한겨레』가 그려내는 신씨의 사례처럼 모두가 '사랑과 신앙의 힘으로 남편의 중혼을 인정하고 수긍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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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과 관련된 논쟁을 보면서, 한겨레신문까지 포함해서 잊고 있는 게 한 가지 있습니다.

개인의 자유의지입니다. 신 씨의 선택이 존중받아야한다는 것입니다. 신 씨는 한국인으로 태어나 무슬림이 되는 것을 선택했고, 그 문화까지 받아들였습니다.

물론 이슬람의 일부다처 문화와 한국의 일부일처 문화는 충돌합니다. 신 씨의 아버지는 일부일처제에 익숙한 사람인 만큼 격렬한 반응을 보니는 것이 당연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신 씨가 왜 저런 선택을 했는지 먼저 알고 이해해야 합니다. 이슬람 사회에서 중혼이 여성의 삶을 억압한다는 것도 익히 알 수 있을 것이며, 또 이런 중혼의 문화가 심리적 불안감을 준다는 사실도 인터뷰 내에서 밝히고 있습니다.

궁금한 것은 블로그의 필자는 왜 개인의 구체적 삶을 보지 않냐는 것입니다. 이슬람 사회이 갖고 있는 구조적 억압에 대한 장황한 이해보다 중요한 것이 이 상황에서 여성, 아니 저 사람이 왜 저런 선택을 하게됐냐는 것입니다.

이때 구조적 억압이 없었는지를 살피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런데 이 경우 발생한 구조적 억압은 신 씨의 선택을 막는 "가부장적 문화"입니다. 이슬람 사회에서 발생하는 억압이 한국사회에서 작동하진 않을 겁니다. 신 씨는 이런 위험천만한 선택 대신 다른 선택을 할 길이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선택했다는 사실은 왜 보지 않는지 모르겠습니다.

삶의 구체적 양상을 보지 않고, 상상하지 않은 채 구조적 관점에서 비판하기만 한다면 개개인은 결코 행복해질 수 없습니다. 서구 중심적 페미니즘이 이슬람 사회를 비판할 때 놓친 점이 바로 이슬람 사회의 구체적 양상이고 이 점은 지속적으로 논쟁 중에 있습니다.

위 블로그에서 밝힌 통계에서 불행하다고 말하는 여성이 있는가 하면 여전히 불행하지 않다고 말하는 여성이 있습니다. 교조적이고 추상적 관념 속에서 벗어나 구체적 삶을 바라보고 이해하고, 상상하길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