훨) 금연, 망각
- 작성일
- 11-02-20 03:01
금연을 딱 한번 했었어져,
시드니 오기전에,
서울에서의 니코틴 매케한 내 정신도, 몸도.. 그리고 생활도 다 청산하고
독하게 맘 먹고 살자..
인천공항 흡연실에서..
마지막 한개피를 피우고,
옆에 앉아서 나에게 담배 한개피를 빌렸던 남자에게.. 몽땅 줘 버릴려고 했는데.
웃긴게. ..
"원래는 맨솔을 안펴.. 그냥 하나 빌렸어, 괜찮으니까 가져가.."
그렇게..
끈질기게 따라붙더군여.
화장실로 가서.. 열 다섯가치 정도 되는 담배들을 한 손에 몰아쥐고..
신경질적으로 비틀어 두동강을 내버리고..변기에 넣어 물을 내렸어여.
극단적으로 네게 안녕을 고한다.
그리고..
시드니에 온 후..
난 패치나.. 껌..
이런 것 없이..
잘 버틴다고 생각했었져.
실제로 금연기간동안 징징댐 한번없이 난 담배를 피지 않았져.
아침을 먹고.. 잠에 빠지는게 수월해 졌습니다.
체중이 불더군여.
의식적으로 닫아버린, 흡연이.
난 완전히 종결을 고했다고..
망설임 없이 선택을 했고.
내 의식이 정했으니. .
나머지는 스스로 대견하게 알아서 뒤 따라 주리라.. 판단을 한것이었겠져.
가련한 몸뚱이는 먹지도 않던 이것저것을 허겁지겁 먹어대며,
변화된 상황에 악전고투를 하고 있건만..
독하게 닫아버린 흡연이란 습관에.
난 독하게 모른체 하고 있더라구여.
가끔씩..
끝을 보자란 말을 너무 쉽게 하고,
내 정신을 과신하고 있단 생각이 드네여.
실은 이런 태도로..
가장 멍드는게 내 정신인데.
소리를 지르지도 않았고,
술에 취해 물건을 집어 던지지도 않았고,
차분하게 앉아 맹물에 밥을 말아 한그릇 먹고.. 책상정리를 한 후 잠에 들어
다 잘 정리했어라고 생각했다고.
아무일이 없어지는 건 아닌가봅니다.
벌써.. 2011년이네여.
